R양의 아이디어 편법요리
R양 이려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자취를 하면서 처음에는 내 맘대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다.

그래서 내 맘대로 재료를 구입하고 먹고 싶은 요리를 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요리책도 구입하고, 마음만은 의욕에 넘쳐 요리를 했는데, 몇 번 실패를 하니 요리에 흥미를 잃고 점점 힘에 겨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찬은 부실해지고, 혼자 먹으니 분량 조절도 하지 못해서 같은 반찬을 보름도 먹기도 했고,
설거지하기도 귀찮아져서 기름을 쓰는 요리도 멈칫하게 되었다.


어쩌다 기분 내서 요리를 하려고 해도, 책 속의 요리는 그저 책 속의 요리일 뿐, 차라리 그 돈으로 한 끼 사먹고 말지......하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지금이라고 요리에 대한 나의 생각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시간 투자에 최대 만족......!!!

이왕이면 시간과 노력이 덜 들고, 맛은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는 그런 요리를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렸다.

<R양의 아이디어 편법요리>

마트에서 준비한 재료로 더 빠르게, 더 폼나게!!!

요리에 대한 나의 생각과 비슷할거란 급한 판단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니 물론 나같이 요리에 천부적인 귀차니즘을 가진 사람에게는 벅찬 레시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의 레시피라기 보다는 특별한 날의 레시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한 번 사람들을 초대하고 요리를 해볼까 하다가 관뒀던 기억이 난다.
처음부터 짜장면을 시켜 먹기로 한 모임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하려고 이책 저책 뒤져보다가 그냥 관뒀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 나온 대로 준비해보면 그런 날 사람들이 나를 다시 볼 수 있도록 분위기가 달라질거라 생각해본다.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다음에는 자신있게 준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보면서
어쩌다 한 번, 지인들을 초대할 일이 있을 때, 폼나게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가 특히 맘에 들었다.

쉽게 연출하는 스타일링 아이디어면서, 내가 요리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아는 지인들에게도 ‘너도 이렇게 멋지게 준비하는구나.’ 칭찬과 격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키친&리빙 소품 부분은 연휴에 만들어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엔 버섯 크림 소스 파스타와 칵테일을 만들어 분위기를 띄워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려던 때는 2월 쯤?! 
추운 날씨에 이 책을 읽으려니 감히 성서에 비견되는 소설이라느니, 320페이지의 절망이라느니 하는 수식어들 때문에 
그 무게감에 이 책을 펼치는 것 조차 미루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좀 따뜻해진 날씨가 되었고, 
휴일에 컴퓨터까지 고장이 나서 책에 파묻혀 하루를 보내게 되었는데,
미뤄두었던 이 책을 '지금이 기회다!!!'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른 매카시가 이 소설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흥미롭다.
일흔이 넘은 매카시에게는 열 살이 안 된 아들이 있는데, 
몇 년 전 함께 엘파소의 어느 호텔에 묵으며, 
아들이 잠든 사이에 마을을 내려다보다가 
오십 년이나 백년 후에는 이 마을이 어떻게 되어있을까 하는 상상에 빠져들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산위에 불길이 치솟아오르고 모든 것들이 다 타버린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미지로 <로드>를 완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남자와 소년이 길을 걷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계속 걸어가야 하고, 굶주리고, 노숙하고, 추위에 떨고...... 무언가에 쫓기고......

따뜻한 음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고,
마음 편히 쉴 공간이 있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남자와 소년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느끼게 되었다.

사실 나는 '단 한 줄의 가장 아름다운 희망'이라는 소개글에 낚여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었다.
맨 뒷장부터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남자와 소년이 암울한 현실에서 살아나는 모습에 나도 힘을 내고,
음식을 발견하기라도 하거나, 따뜻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보게 되면 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로드에서 보게 되는 과정은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이 끝에 더 희망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고, 이 끝에 더 절망적인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늘 내일을 준비했지.
하지만 난 그런 건 안 믿었소. 
내일은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지. (192p)

인생, 길, 그리고 내일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 올레 여행 - 놀멍 쉬멍 걸으멍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여행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다.
떠다니는 마음들을 정리해서 평화롭게 해주는 마법같은 치유법이 여행인 것이다.
특히 걷기 여행......!!!
그저 빨리빨리 바쁘게 유명관광지만 찍고 돌아오는 관광이 아니라,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여행이, 바로 걸어다니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다며 반복적인 도시 생활에 무미 건조하게 따라가고 있는 요즘,
아무래도 더 이상 이렇게 살다간 심혼을 잃어버릴 듯한 두려움에 여행을 꿈꾸게 된다.
괜히 돈만쓰고 마음만 상하면 어쩔까, 움직이는 게 귀찮기도 하고 머뭇거려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 책에서 발견한 문장에 내 마음이 동요한다.

한비야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떠날까 말까 고민되면 일단 떠나라. 살까 말까 고민되면 절대 사지 마라.' 
쇼핑은 늘 후회하지만 여행은 후회하는 일이 없다는 게 그녀의 지론이다. (35p)

여행에 관한 나의 생각을 굳히게 된 말이다.
두려울 게 뭐있고, 미룰 게 뭐있나.
여행을 하기엔 지금이 최적의 시간이고, 
이 정도 열심히 살았으면 나 자신에게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줄 만하다.

이 책은 제주 걷기 여행 뿐만이 아닌 산티아고 길을 걸었던 저자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사실 산티아고를 걷는 이야기는 좀 뜬금없었지만(이 책의 제목이 <제주 걷기 여행>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제주 올레길이 생기게 된 배경이 산티아고의 길이었으니 이해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제주올레길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키워가고 있는지 이야기해주고있다.

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든 것은 제주말이 담긴 부분이었다.
고향이 제주도인 서명숙 저자는 그 지방말을 맛깔스럽게 책에 담았다.
친절히 해설을 달아주면서 그 글을 읽다보면, 우리말에도 이렇게 풍부하고 다양한 어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어떤 단어들은 따라 읽다보면 음악적 감각이 느껴지는 단어들도 있었다.

조만간 제주도를 향해 배낭을 메고 떠나게 될 것 같다.
이 책이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제주 올레길을 걷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본 제주 중 최고의 풍경이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 - 왕초보도 실패 없이, 아파트에서도 싱그럽게
산타벨라 성금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식물을 좋아하는 어머니 덕에 사방팔방 화초들이 자라고 있다.
가끔은 무럭무럭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 좋아보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다른 생물들이 많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 나 스스로 식물을 키웠던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언젠가 다양한 허브를 선물 받았던 적이 있다.
그동안 식물에 전혀 신경을 안 쓰다가 그 때에는 정말 열심히 물을 주었다. 매일같이~
결국 그 허브들은 익사했다.
그 때 알았다.
사람도 아이를 키울 때 너무 지극하게 신경쓰면 그 과잉보호에 숨막힐 듯 답답해하는 것처럼,
식물도 열심히 물을 준다고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익사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물을 원하는 만큼 적당히 주고 적당히 돌봐주어야 잘 자란다는 것을.

그 이후에는 더 자신감을 잃어 제대로 키울 생각을 못했고, 그렇게 점점 내 관심사에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지금도 식물을  제대로 한 번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시도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키우기>를 보니 식물을 키워보겠다는 의욕을 마구마구 생기게 한다.
그저 물만 잘 주면 잘 자란다는 생각으로 '내가 잘 못키워서 식물을 이렇게 만들었군.' 하고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화초를 키우며 얻게되는 실전 노하우를 그냥 이렇게 얻게 되어도 되나 싶게 
아기자기한 사진과 유용한 정보, 공감되는 이야기, 분갈이 법 등등 
책 속에 정보가 가득해서 귀에 쏙쏙, 눈에 쏙쏙 들어온다.

특히 일곱 가지 복이 들어온다는 초록빛 장미, 칠복신은 조만간 키워야겠다.
이왕이면 복도 데굴데굴 굴러들어오도록, 복 많이 받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앗...그런데 이 서평을 쓰다가 어머니께 당부했더니, 이미 우리 집에 칠복신이 자라고 있었다는 사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나 꼭 알아야 할 외래어 상식 220가지 - 지성in을 위한 외래어 상식사전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중국에 여행갔던 때가 생각난다.
숙소에서 조선족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여행이 되었다.
게다가 같은 말을 쓰니 이야기도 잘 통했다.
이국의 땅에서 낯선 중국어가 아니라 같은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서로 의미가 전달되고 대화가 통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가끔 대화가 중단되던 것은 외래어의 사용에서였다.
"한국에서 KFC가 어쩌구 저쩌구~ " 이야기를 하니 못알아 들으셨다.
중국에서는 맥도날드는 ’마오땅라오’로, KFC는 ’건더지’로 발음을 한다.
그 단어에 대해 중국에서 쓰는 말로 한 번 더 설명을 해드려야 이해를 하셨다.

우리 나라에서는 외래어를 참 많이 사용한다. 
나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생활 속에서 외래어의 사용 빈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바꾸고 돌려 생각해보면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도 
사회적으로, 일반적으로, 그렇게 사용하고 있는 단어는 
일상 대화 속에서 굳이 다른 단어로 돌려 말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외국에서 들어와서 우리에게 익숙해져버린 단어들인 외래어,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은 친근함이 있다.
그러면서도 그 의미를 설명하고자 하면 더듬더듬~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좋은 언어 구사를 위해서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인 외래어 단어들을 모아놓은 상식 사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인 실력을 다져 언어 구사 능력을 높이고 싶어서,
<누구나 꼭 알아야 할 외래어 상식 220가지> 책을 읽게 되었다.

사전답게 ㄱ ㄴ 순으로 외래어들이 나열되어 있다.
찾기 편리한 느낌이 든다.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와 유래를 짚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게다가 그 단어 부근의 다른 외래어까지 함께 실려있어서 궁금한 부분을 앞뒤로 뒤져보며 외래어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리고 페이지 밑에는 영영사전처럼 그 의미가 영어로 담겨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이왕이면 정확하고 적확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외래어에 대한 지식, 외래어에 대한 상식을 높여본다.
책장에 꽂아놓고 애매모호한 단어가 나오면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