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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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엽고 사랑스럽다. 이 책을 읽으며 환하고 따뜻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느 날, 작은 새가 내 집으로 날아들어왔다. 그렇게 시작되는 깜찍한 동거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이 나온다. 작은 새는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삐쳐서 홱 톨아져버리고, 때로는 럼주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을 찾는다. 그런 새 한 마리와 함께 지내며 소통을 하는 시간이 온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예전에 <도쿄 펄프 픽션>을 읽으며 "혹시 커피가 남았으면 한 모금 마실 수 있을까?" 인간의 말을 하는 고양이 가츠오를 떠올렸다. 커피를 좋아하고(특히 베트남 커피) 약간 수다스러우면서도 고민을 들어주고, "인간 수컷들이란!" 이라며 도움을 주는 가츠오 같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주변에 있다면, 나는 매일 아침 커피 두 잔을 내려 한 잔은 고양이를 위해 준비해줄 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나의 작은 새>에서는 작은 흰 새 한 마리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병이 났다며, 내일 나을 예정이라며, 럼주를 끼얹은 아이스크림을 당당하게 약으로 요구하는 작은 새가 한 마리 있다면, 내 기꺼이 그 약을 준비하리라!

 

 세상에 말하는 동물이 없어서, 의사 소통이 되는 동물이 없어서, 이런 소재가 흥미롭게 마음에 와닿는다.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지만, 상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 그래서 상상의 시간이 재미있다. 이 책을 떠올리면 환하고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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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0 호텔 놀이
김미선.김재민.김정숙.박진주 지음 / 시공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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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 숙소는 '아무데나'를 지향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휴식을 위한 여행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쾌적한 호텔에서 쉬다가 쇼핑을 하는 그런 여행이 기분 전환을 위해 필요하다. 혼자 여행을 할 때에는 좀 힘들고 지쳐도 배낭여행으로 다닐 수 있지만, 그런 목적이 아닌 여행에서는 다른 여행 정보가 필요하다.

 

 이 책은 그런 여행을 위한 정보를 모아 놓았다. 이미 제목에서 알 수 있다. 하루 $100 호텔 놀이, 아시아 여행을 하면서 하루에 $100 호텔을 이용하는 것은 사실 비싼 여행이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고 좀더 럭셔리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도움이 될 책이다. 특히 싱가포르, 방콕, 상하이, 홍콩, 도쿄 등을 여행할 계획을 하며 시간은 얼마 없지만, 돈은 어느 정도 들이고 싶은 그런 여행을 하려고 할 때 이 책이 좋은 정보를 알려줄 것이다.

 

 사실 호텔놀이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이 새로운 세계로 안내해주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다양하게 갖춰진 곳들이라니, 정말 개성 넘치는 곳이 많다. 어떤 호텔에 묵느냐에 따라 그 나라에 대한 여행 기억이 달라질 것이다. 여행 장소가 정해졌다면 이 책을 넘겨가며 호텔을 정해봐도 좋겠고,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도 책장을 넘기며 맘에 드는 호텔을 찍어보고 그 나라 여행을 계획해도 되겠다. 이 책에는 추천 일정도 담겨있다. 다음 번에는 싱가포르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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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시간 노트 - 인생을 바꾸는
야마모토 노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책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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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아침형 인간'이 유행인 적이 있었다. 나도 동참한 적이 여러 번 있다. 새벽 운동을 한다며 일찍 일어나서 잠에 덜 깬 모습으로 달린 적도 있다. 추운 겨울날 그런 결심을 했으니 운동을 끝내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고, 유난히 이부자리는 따뜻했다. 계속 반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일부러 새벽에 학원을 끊어놓고 다닌 적도 있었다. 한 달을 겨우 채웠다.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5분만 더~'라는 강한 유혹에 자꾸 흔들리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침 1시간'을 강조한다.

"아침에 그렇게 집중이 잘된다면 1시간이 아니라 3시간이든 6시간이든 아침에 일하는 게 낫겠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침 1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게 내 대답이다. (84쪽)

이렇게 말하며 저자는 두 가지를 강조한다. 핵심은 '제한'과 '계획성', 아침 1시간이라는 제한을 두어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 일을 끝마치지 못했더라도 시간이 되면 손을 놓아야 계획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게으른 나 자신과 싸워이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금방 포기하게 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 힘들다면 '5분만 더!'를 외치지 말고 낮잠을 자라고 한다. 일리가 있다. 물론 학교 수업이 있거나 직업이 있을 때에는 아주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일본 자기계발서의 특징은 자투리 시간에 읽기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간단하고 큼직하게 담긴 이야기는 '나만의 아침 1시간 노트'를 만들어보리라는 결심으로 마무리된다. 시간관리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새로운 마음으로 쉬운 습관을 만들어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싶은 사람, 시간이 어디로 새는지 모르겠는 사람 등 이 책을 읽으며 간단하게 아침 1시간을 챙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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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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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김려령 작가는 <완득이>로 알게 되었지만, <완득이>는 그 유명세에 비해 나에게는 그저 그런 소설이었다. 영화는 더 심했다. 돈을 내고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으니. 그래도 이 책을 읽은 것은 김려령 작가에 대해 포기하지 않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내가 읽은 김려령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읽다가 말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결국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처음에는 도둑 소년의 등장으로 잠시 멈칫했다. 같은 반 친구 지란의 전자수첩을 훔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러면서도 나는 나도 모르게 읽는 내내 해일의 도둑질이 아무도 모르는 일로 넘어가길 바라고 있었다. 처음엔 즉흥적인 변명으로 시작했지만, 병아리 '아리'랑 '쓰리'를 키우게 된 순수 도둑 청소년 해일, 유정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키우는 순수한 모습이 신선했다. 변명 거리로만 생각되던 일이 실제로 행해지게 되었고, 거기에 담임과 가족들, 친구들까지 호기심을 보낸다. 가까워지면서 그냥 넘어가버릴 예전의 사건이 되어버린 '도난'이 해일에게는 고백해야할 일, 더 늦기 전에 서로 상처가 되어도 이야기해야할 '가시 고백'이 된다.

 

 사실 가시고백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우울함, 무서움, 두려움, 괴로움 등이 이 책에 무겁게 깔려있다면 읽는 내내 힘들었겠지만, 오히려 쉽게 읽어나갈 수 있어서 부담이 없었다. 확실히 인생이란 너무 무겁고 힘겨운 것만은 아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읽어본다. 멋진 해일이가 도둑질은 하지말고, 예쁜 지란이가 두 아버지 때문에 고통받지 않으며, 다들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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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가지 행동 - 김형경 심리훈습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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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은 책은 <만 가지 행동> 김형경의 최신작이다. 저자의 전작은 <천 개의 공감>,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1,2>, <사람풍경>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그 책들은 친구의 선물, 동생이 읽어보라고 권유한 책이거나, 다른 서평을 보고 읽게 된 책이었고,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읽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익숙해진 저자의 이름, '심리훈습에세이'라는 궁금증과 기대감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김형경 심리훈습에세이다. 저자는 <좋은 이별>을 끝으로 심리에세이는 모두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텔레비전에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멘티가 멘토링 과정을 회상하면서 했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저도 답답했어요. 선생님은 자꾸만 '두성을 쓰란 말이야.'하시지만, 그걸 쓸 줄 알았으면 벌써 썼지요." (6쪽)

그러면서 저자는 깨닫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자가 책에서 했던 말들도 저 멘토의 말과 같았구나 싶었다고. 이 책은 통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훈습의 방법이나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돈오점수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일시에 깨닫는다는 '돈오'로 깨달음을 얻어도 계속 수행하는 '점수'가 필요한 것. 심리적인 면에서 통찰을 하더라도 긴 훈습과정을 통해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김형경 작가의 책은 이상하게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마음을 후벼파서 정화시키는 느낌이다. 틀린 말이 아니라 맞기 때문에, 너무 공감하기 때문에, 그것도 과거의 상처를 생생하게 떠오르게 하는 묘미가 있는데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간 시간에 대한 적확한 파악이 책을 읽으면서 뒤늦게 너무도 공감하게 되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공감하면서도 마음이 불편해진다. 지나간 과거의 불편한 상처들까지 긁어내며 휘집어놓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 책을 읽을 때에도 마찬가지의 느낌이었다.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면서도 공감하고, 나 자신을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긴 훈습이 필요한데, 그 전에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였지만, 금방 잊고 덮어버린 일들이 떠오른다. 잊었던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는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후련하고 답답한 느낌, 이 책을 보면서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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