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바이블 - 수채화.유화.파스텔화.아크릴화의 완벽 비법 424
헬렌 더글러스 쿠퍼 엮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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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채화, 유화, 파스텔화, 아크릴화의 완벽 비법 424 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온다. 이런 경우 이런 말에 솔깃해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읽게 되면 실망 확률 100%. 하지만 그저 약간의 궁금증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 슬슬 넘겨보다가 유용한 정보 한 두개 얻게 되면, 해보고 싶은 기법 한 두개 발견하게 되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읽어보니 꽤나 유용한 책이 되었다.

 

 이 책에서 관심있게 본 부분은 수채화와 파스텔화에 관한 부분이었다. 유화는 시도해보려고 책을 읽긴 했지만, 아무래도 부담감이 크다. 두려움과 부담감이 줄어들면 언젠가는 해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아니다. 게다가 이 책에도 나와있듯이, 안전성 문제. 그것이 나를 두려움에 떨게하는 가장 큰 이유다.

물감에 함유된 안료 중에는 장기간 몸에 흡수되었을 때 해로운 것들이 있으므로 손에 많이 묻힐 경우 피부에 스며드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수술용 장갑을 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고, 핸드크림도 좋은 방법이다. (75쪽)

물론 비누와 따뜻한 물만으로 손을 깨끗이 씻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지만, 유화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약간 시들어든 것을 보면 아무래도 뭔가 포기할 이유를 찾았나보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기법과 내용이 들어있어서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초보자인 내가 보기에는 약간 생소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파스텔화 소개 부분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파스텔이 아니어서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다양한 파스텔이 있었구나. 이런 것은 전공하는 전문가들이나 아는 것이었던가! 어쨌든 파스텔을 깨끗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특이했다. 정말인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아무래도 이 책에 있는 다양한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다음에 다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다음에 읽을 때에는 생소함이 덜하고 좀더 많은 부분이 이해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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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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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식에 큰 감흥이 없었다. 그저 한 끼 아무거나 먹는 것으로 살아갈 에너지를 얻으면 그뿐이었다. 그래도 일부러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맛집을 검색해서 가보기도 한다. 하지만 맛있다는 음식점에 가더라도 집에서 밥에 뜨끈한 국 한 그릇과 김치를 먹는 것만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다. 속은 거북하고, 전국의 맛이 통일되어버린 조미료의 강한 느낌, 맵고 짠맛이 강해져서 그런 기분이 더 한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 끼 근사하게 먹고 행복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외식을 하고 싶을 때 몇 번이고 가더라도 그 맛에 사로잡혀 버리는 그런 맛집을 골라놓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 책 <맛객 미식쇼>를 읽다보니 내가 생각을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 맛집이라고 어느 때나 맛있게 먹기를 기대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모든 음식은 제철음식이라는 것이 있다. 제철 식재료로 조리를 하면 별 양념 필요 없이도 맛을 기가막히게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다.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며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수정해본다. 맛집을 기억하고 외식할 때 생각해낸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제철 식재료를 기억해서 그 기간에는 꼭 맛보도록 기억해놓는 것이었다.

 

 이 책은 지금의 계절에 맞게 가을의 음식부터 소개해준다. 나물, 버섯, 고등어, 가을배추, 삼치 등 맛깔스런 식재료에 양념처럼 덧붙여진 이야기에 군침이 사르르 흘러내린다.

 

 특히 버섯 요리를 좋아하는 나에게 양양의 사에서 송이버섯을 만난 이야기는 상상만 해도 버섯 향이 가득해지는 느낌이다.

생애 처음으로 자연 상태의 송이를 본 순간이다.

감동적이다. 조금 떼서 앞니로 깨물어 보니 입안에서 소나무 한 그루가 자란다. (35쪽)

다음 번에 장을 볼 때에는 표고버섯을 좀 사와야지. 이 책에는 송이버섯 호박잎 구이 레시피가 나오지만, 표고버섯이나 그밖의 버섯으로 응용해도 된다고 친절히 적혀있기도 하고, 요리에 부담없이 표고버섯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산사의 스님들이 송이에 소금만 살짝 뿌려서 호박잎에 싸서 구워먹기도 한다니, 나도 그렇게 구워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책을 보면서 새로운 맛의 세계에 초대받는 느낌이다. 주변에 두고 계절마다 스스륵 넘겨보며 마음에 드는 식재료로 가끔 나 자신에게 맛있는 음식을 선사해야겠다. 떠올리기만 해도 기분이 좋고 속이 든든해지는 책이었다. 이야기가 함께 있어서 그 맛이 더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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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 뉴욕타임스 부음 기사에 실린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관한 기록
유민호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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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 전에도, 지금도. 이 세상에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끊임없이 시간은 흐르고 있고, 사람들의 삶과 죽음은 계속된다. 지금껏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책은 다양하게 보았지만,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주저하게 된다. 죽음은 아무래도 삶과 멀리 떨어진 무언가라는 생각이 강해서일 것이다.

 

 살짝 가라앉은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엄숙한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 일단 행장 Obituary이라는 말이 생소해서 무슨 뜻인가 생각해보았다. 책 표지를 보며 그 뜻을 명확히 알게 된다.

 

행장(Obituary): 죽은 사람의 주변 인물들이 성명,자호,관향,관작,생년월일,자손록 그리고 평소의 언행 등을 서술하여 후일 사관들이 역사를 편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료

 

 지금부터 100년만 지나면 이 세상은 싹 물갈이가 될 것이다. 한 때 세상에 살고 갔다는 기억만이 희미하게 남을 것이고, 어쩌면 평범한 수많은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 책은 묵묵히 빛을 발하다 사라진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아주 유명해서 다들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이런 사람들도 있었구나!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뉴욕타임스> 부음 기사에 실린 지상의 아름다운 별들에 관한 기록. 표지의 이 글을 보고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의 무슨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30명의 행장을 보니 생소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람들의 흔적이다. 일단 차례를 쭉 훑어보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했다가 사라지며, 이름조차 생소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새삼스러웠다.

 

 나에게만 생소한 사람들이었지, 이 세상에 존재하며 의미있는 흔적 하나 남기고 간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30명의 삶이 각각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질 만큼 위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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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In the Blue 9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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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번짐시리즈 책에 길들여졌나보다. 처음에는 그냥 읽어보았고, 그 다음에는 눈에 띄면 읽어보았는데, 이제는 기다리다가 덥썩 읽어보게 되었다. 나의 코드에 맞는 책, 내 감성에 적절히 윤활유가 되어주는 책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파리에는 몇 번 다녀온 기억이 있어서, 추억을 되살려주는 책이 되었다. 그곳에서의 시간과 장소, 나의 기억과 책에서 짚어주는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교차하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 이번 책에서도 마음에 든 것은 사진과 그림이었다. 이 책도 역시 나에게 글보다 사진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도 과거의 내가 존재했던 그곳에서이 시간이 떠올라 웃음짓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며,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기차역의 아름다운 변신, 오르세 미술관, 그곳에서 그림을 대충 보고 지나쳤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림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인지 그렇게 대단하다는 작품들을 보며 별 감흥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막급이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미술관에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그리고 파리를 다녀온 사람이나 현지인이나 모두가 공감하는 파리 최고의 공원이라는 뤽상부르 공원. 모처럼 해가 난 가을날, 그곳에서 해바라기를 하던 소소한 작은 기억에 미소짓게 된다.

 

 특히 퐁데자르에서 바라본 노을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나도 모르게 감성에 젖게 되었다. 감성 지수 상승, 감상에 빠져버리는 시간, 이런 시간을 책을 읽으며 갖게 된다.

퐁데자르 위에서는...

가장 멋진 센 강의 저녁노을을 볼 수 있다.

가장 멋진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아름다운 연인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설레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 中)

 

 퐁데자르를 걸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나무데크를 밟는 느낌이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풍경을 이루는 공간이 마음에 들었다. 가로등에는 누군가가 웃는 모습을 펜으로 그려놓았다. 메마른 기분에 예술적 감성을 들이붓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노을. 어느 곳에 여행하든 해뜨는 풍경이나 해지는 풍경은 특히 더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노을이 깔리는 풍경은 마음을 물들인다. 퐁데자르의 노을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내 마음을 물들여버린다.

 

 이번 책 <설렘이 번지는 파리 감성여행>도 내 마음에 잔잔하게 흔적을 남긴다. 사진과 그림을 다시 한 번 마음에 담아본다. 조금더 시간이 흐르고 펼쳐보아도 다시 감상에 빠질 듯한 그런 작품들이어서 한 번 더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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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참 쉬운 유화 그리기 나도 화가 시리즈 1
한덕희 지음 / 로그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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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줄 알았다. 적어도 나는 그림을 그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예 관심밖에 두었다. 그런데 드로잉을 하며 내 안의 예술혼을 끄집어 내고 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이 감탄스러웠다. 연필이나 파스텔로 그리던 것이 점점 판이 커졌다. 물감도 써보고 종이도 바꿔보고, 다양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책이 <처음 그리는 사람들을 위한 참 쉬운 유화 그리기>다.

 

 가장 먼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유화라는 것이 미술 관련된 사람들만이 그려내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시작할 수 있겠다 싶으니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특히 2시간 만에 작품 하나 완성! 이라는 표지의 글을 보니 솔깃했다. 일단 두려움을 내려놓고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프롤로그에 큰 글씨로 쓰여진 말을 보니 나에게 하는 말인 듯, 마음에 와닿았다.

손재주가 없고

미적 감각이 없고

그림을 배운 적이 없고

그림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괜찮아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책에서 가르쳐드리는 순서대로 '준비하기, 스케치, 채색계획'을 따라하면 바로 유화를 그릴 수 있어요. (5쪽.프롤로그)

조금 더 넘겨보니 내 생애 첫 유화 준비물이 보인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구비하지 말고 딱 이만큼만 준비하세요. 시작이 훨씬 쉬워진답니다. 초보자가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이왕 시작하는 거 제대로 해보겠다며 거창하게 준비해놓고 이용하지 않는 것이다. 재료들이 부담스럽게 자리잡고 있으면, 해야지 해야지 결심만 하고 뒤로 미루게 되는 면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준비물만 주변에 있으면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해보다가 정 마음에 안들면 그만두어도 부담이 없다.

 

 이 책의 장점은 쉬운 설명과 예시, 그리고 DVD가 첨부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림을 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어서 좋다. 초보자들을 위한 세세한 설명, 콕 집어서 어떤 색깔을 썼는지 알려주는 섬세함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진짜 왕초보자의 입장에서 본 이 책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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