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인도.네팔 - season 2 '12~'13 최신 개정판 프렌즈 Friends 11
전명윤.김영남.주종원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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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 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을 하며 가이드북에 나온대로 돌아다니고, 먹고, 쉰다는 것이 싫어서 가이드북을 가지고 가지 않았다. 그 점을 어찌나 후회했던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동냥하듯 가이드북을 잠깐 빌려 읽어보고 여행을 지속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꼭 가이드북을 지참하고 여행을 떠나리라는 다짐을 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니, 인도여행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작년에 간 곳과 다른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슬슬 여행 바람이 부는 시점에 이 책이 2012-13 개정판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예 책을 읽고 여행 계획을 세우든, 책으로 여행을 하며 여행 바람을 잠재우든,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이 시점의 나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다.

 

 사실 인도 가이드북 중 100퍼센트 만족하게 되는 책은 없다. 하지만 굳이 한 권을 뽑자면 이 책이다. 인도 여행을 갈 때 가져가고 싶은 책도 이 책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성이고, 여행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여행을 하며 이 책을 분권해서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인도의 지역이 워낙 방대하니 전국을 다 돌아다닐 수는 없고, 다니는 지역에 맞게 잘라서 가지고 다니면, 무게에 대한 부담도 적고, 정보는 알차게 담겨있으니 좋다.

 

 지난 번에는 남인도에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북인도나 네팔 위주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단 보류. 하지만 작년에도 여행 바람을 잠재우다가 급작스레 12월에 여행을 떠났으니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갑자기 떠나더라도 이 책은 여행에 꼭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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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
황교익 지음 / 터치아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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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음식을 알아두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황교익의 <맛있는 여행>이라! 맛있는 음식과 여행을 두 마리 토끼 잡듯이 잡을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읽어보았는데, 기대 이상이다.

 

 책의 표지를 보면 딸기, 전복, 굴, 차 등이 입맛을 돋군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아무래도 제철 음식, 제철의 제대로 된 식재료일 것이다. 이 책에 봄,여름,가을,겨울별로 맛깔나는 음식들이 잘 담겨있다.

 

 이 책의 원고는 네이버에 의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책으로 접하게 된 것이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꺼번에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연재된 것으로 보았다면 몇 번은 기억하고 보았겠지만, 금세 잊게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도 몰아서 보게 되는 나의 몰아치기 성격 때문이랄까. 책으로 이렇게 읽게 되니 반갑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이 책을 보며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제주 참조기였다. 지금 내가 제주에 있으니 가장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의외의 사실도 알게 되었다.

간조기와 굴비의 최대 생산지는 전남 영광군 법성포이다. 그러나 법성포에서는 참조기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 외지에서 참조기를 가져와 가공할 뿐이다. 참조기의 최대 산지는 제주이다. 제주 서남방의 바다에서 국내 참조기 생산량의 70퍼센트 가량을 잡는다. 예전에는 서해 연평도와 법성포 앞바다가 참조기 최대 생산지였는데, 1980년대 들어 제주로 그 주산지가 바뀐 것이다. (291쪽)

책을 읽으면서 잘 몰랐던 사실을 교정하게 되는데 조기에 관한 지식도 그렇다.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에 뿌듯해진다.

 

 요즘엔 진짜 맛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보니 역시 우리 땅의 제철 음식들은 그 맛이 기본적으로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맛깔스러운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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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엄마 2 - 닻별 이야기
최문정 지음 / 다차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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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닻별이야기가 나왔다. 오래 기다렸다. <바보엄마>를 처음에 책으로 접했다. 2005년에 초판 발행한 책인데, 올해에야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몰입도가 뛰어났고 단숨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소설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스르륵 눈물이 나기도 했다. 결국 그 이야기는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고, TV극본 바보엄마 책으로 1,2권 출간이 되기도 했다. 나는 드라마도 빼놓지 않고 봤고, TV극본을 보며 복습하듯 이야기에 다시 몰입할 수 있었다. 책으로 읽을 때와 드라마를 볼 때는 느낌이 달랐다. 감동이 되었던 부분이 달랐고, 내용도 변경되었다. 나름 비교분석하며 보는 시간이 즐거웠다.

 

 이번에 나온 책은 <바보엄마2> 닻별 이야기다. TV 드라마를 보고 나서인지 글을 읽으며, 드라마에서 보았던 인물들이 영상으로 떠올랐다. 음성지원되는 느낌을 받으며 읽게 되었고, 드라마와 약간 다른 등장인물에는 살짝 혼란이 오기도 했다. 아무래도 영상매체로 보는 것은 강하게 와닿는가보다.

 

 닻별이는 천재소녀다. 그동안 천재들이 부럽기만 했다. 건망증 때문에 쉽게 잊어버리는 나는 그들의 기억력이 부러웠고,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닻별이의 감정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평범한 사람으로서 평범한 가정의 행복을 추구하게 된다. 평범하고자 하나 절대 평범할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가 심금을 울린다. 특히 어린 아이의 입장에서 보니 더욱!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가족은 결코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없었다.

 희생을 한 그 누군가는 이미 불행하니까. (바보엄마 2 中)

그 말이 특히 마음에 와닿는다. 영주의 아픔도, 선영의 아픔도, 그에따른 닻별의 아픔도, 삶의 아픈 굴레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의 짙은 족쇄같은 느낌에 마음이 아파온다. 이들의 이야기에 답답해오는 것은 나의 엄마, 엄마의 엄마가 떠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세상의 여인네들의 삶이 오버랩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고등학교 과학교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소개글을 보아서 그런지, 책 속에 양념처럼 들어가있는 과학적인 이야기들에 눈길이 갔다. 소설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도 그 흐름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주기적으로 읽게 되는 바보엄마 이야기에 또다시 빠져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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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 한국의 미를 지킨 대수장가 간송의 삶과 우리 문화재 수집 이야기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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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송미술관에서 전시를 일년에 두 번, 봄,가을에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간간이 주변에서 들려오는 간송미술관에 다녀온 이야기를 듣고도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았다. 최근 미술관련 관심이 급증하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며 간송 전형필의 문화재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실 그 시대든 지금이든 특별한 관심과 애착을 갖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 <간송 전형필>을 읽게 되었다.

 

 1판 1쇄 발행일이 2010년 5월 3일, 1판 9쇄 발행일이 2010년 7월 12일이니, 이 책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나보다.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았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간송에 대해 알아가고 있었다니, 뒷북이라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으니 다행이긴 하다.

 

 가장 먼저 청잣빛 하늘, 천 마리의 학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간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재를 수집하는 일에는 남다른 안목과 결단력이 역시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천학매병을 두 배의 값에 되팔라는 무라카미의 제안에 전형필의 답변이 압권이었다.

"선생께서 천학매병보다 더 좋은 청자를 저에게 주신다면, 그 대가는 시세대로 드리는 동시에, 천학매병은 제가 치른 값에 드리겠습니다"

무라카미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젊은 분의 기백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졌습니다. 저의 결례를 마음에 두지 말고 웃음으로 넘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청잣빛 하늘, 천마리의 학-간송 전형필 中)

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눈을 사로잡는 이야기들이 전개되었다. 모르던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반짝거리게 한다. 이런 삶도 있구나! 이런 의미로 살아갈 수도 있구나! 한 권의 책에 담긴 한 인생의 이야기가 나를 새롭게 한다.

 

 간송 미술관의 다음 전시를 기다리려면, 내년 봄이나 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간송미술관 소장 자료에 대해서도 관심이 급증한다. 어떤 우여곡절 끝에 얻어진 작품인지 알게 되니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커진다. 이 책을 계기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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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예쁜 것 - 그리운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
박완서 지음 / 마음산책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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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책이 있다. 큰 기대하지 않고 펼쳐들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 글자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싶어지는 그런 책 말이다.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펼쳐들었는데 흥미진진한 느낌에 설레게 되는 그런 책이 있다. 이 책처럼.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이라는 것에 대한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짤막한 산문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짧은 길이에 부담없으면서도 삶에 대한 태도가 압축되어 들어가있는 느낌이다. 가장 처음 나는 왜 소설가인가를 읽으면서 '아, 이래서 소설을 쓰게 되신거구나.' 깨달아본다.

 

 글을 쓰려면 50대 이후에 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삶의 경험이 오롯이 묻어난 이후에야 글의 깊이가 있다는 뜻일 것이다. 예전에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보니까 무슨 뜻인지 알겠다. 다른 수필을 읽을 때와 글의 깊이가 달랐다. 모처럼 글 읽는 맛을 느끼며 글에 몰두하게 되었다.

 

쓸 게 생겼다고 금세 쓰지 말고 속에서 삭혀라.

무엇에 감동을 해서 쓰고 싶은 것이 생기면 속에서 삭혀서 그것이 발효가 되면 쓰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온다. 폭발이 일어난다. (박완서 작가의 고등학교 2학년 때 박노갑 선생님의 말씀- 세상에 예쁜 것 中)

어쩌면 학창시절에 그 말씀을 듣고 창작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자연스레 글쓰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책을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공감할 만한 소재와 내용 때문이었다. 시간은 신이었을까전원생활은 고요한가 부분에서 특히 공감하며 읽게 되었다. 읽다보면 내가 접하게 되는 상황과 비슷한데, 글로 승화된 것을 보니 대단하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 작가와 일반인의 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런 면에서 감탄하며 읽었다.

 

 소설이라는 것의 긴호흡때문에 책을 읽을 때 뒤로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아직 읽지 않은 박완서 작가의 소설이 눈에 들어온다. 15년 전 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를 읽어본 후 다른 책들도 읽어보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월만 흘렀다. 이미 이 세상 분이 아니시라는 것이 안타까워진다. 작가의 글이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만큼 좋았다는 것을 너무 오래 잊고 살았다. 이 책을 계기로 기억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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