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린포체의 세상을 보는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지음, 이현 옮김 / 문학의숲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는 것, 그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그대의 마음도 모르겠고, 나의 마음도 모르겠다. 예전의 내 마음도 모르겠고, 지금 내 마음도 모르겠다.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책 저책 기웃거려봐도 알 수 있는 것은 마음의 한 단편일 뿐.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그래도 당연하다는 듯 그런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알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는 없다. 이럴 땐 가끔 심리학 서적이나 이런 에세이류를 보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런다고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퍼즐맞추기를 한다. 조금은 알 것 같고, 또 시간이 지나면 모르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그런 것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한 방편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사실 거창한 것은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지혜를 배워보자!' 그런 거창한 이유도 아니었고, 뭔가 깨달음을 얻겠다는 거창한 포부도 아니었다. 그저 조금이나마 마음을 이해할 만한 것을 한 가지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때문이었다. 그렇게 기대치를 낮추고 이 책을 대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는지 이 책을 편안하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욘게에 밍규르 린포체가 세계 여러 장소에서 행한 강연들을 모아 체계적인 원고로 편집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은 강연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1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18번의 마무리 명상을 했다. 알듯 말듯 미묘한 이야기지만 무언가를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책읽기가 아니라, 책에서 말하는 것을 주제로 생각에 잠기기 위한 책읽기였다.

 

 이 책의 저자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가 낯설다.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류시화,김소향 옮김)의 저자라는 설명을 보니 나에게만 생소한 사람이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명상을 하고 싶었고, 이 책은 어느 정도 나를 생각에 잠기게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이었다. 어울리지 않은 포장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연출한 듯한 느낌, 어색하다는 느낌에 이상하게도 나는 글을 읽다가 사진만 나오면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되었다. 우리가 살면서도 너무 잘하려고 하다가 실수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사진도 혹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 점만 아니었다면 손색없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라는 표지의 빨간 글씨가 나를 유혹한다. 시는 나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어떤 시를 보면 도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저 나는 단순하게! 명료하게! 무슨 말인지 알게! 그런 글을 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시는 가끔 기분 전환을 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그런데 그 가끔, 단순명료한 글에서는 발견할 수 없는 신비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본다. 어떻게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지 경이로워지는 것이 시의 세계다. 그래서 감탄하고 감동했던 작품들 중에 시가 꽤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은 안도현이 좋은 시를 골라모아 담은 책이다. 일종의 써머리라고 해두자. 그런데 시인이 좋아하는 시와 일반인이 좋아하는 시는 다른 것일까?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안도현은 책머리에 '이 시선집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의 눈높이를 한 단계 상승시켜줄 것이라고 은근히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지만, 나는 시를 좋아하는 독자가 아닌건지, 눈높이가 워낙 낮은 독자인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금 이 책은 나에게 강렬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인지. 그저 뜨뜻미지근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래도 중간중간 실린 사진이 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 있어서 책을 또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 내가 감동하지 않는다고 이 책을 다시는 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왠지 언젠가는 마음에 들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책장에 꽂아놓고, 내년 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에도 이런 기분이면 어쩌나, 그런 걱정은 그때가서 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박완서 작가의 마지막 산문집이라는 <세상에 예쁜 것>을 읽었다. 거기에는 박경리 작가에 관한 이야기가 잠깐 나와있었다. <토지>는 고등학교 때부터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야지.' 결심했지만, 지금껏 살면서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장편에 대한 부담감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책은 유고시집이다. 짧은 시로 되어있다면 당장이라도 시간을 내서 읽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읽게 되었다. 그리고 생각 이상의 만족스런 마음으로 책장을 덮는다.

 

 박완서 작가의 수필집을 읽을 때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함부로 글을 쓰는 내 젊은 날'에 대한 부끄러움에 숙연해진다. 나름 변명하자면 읽었던 책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기록하는 차원에서 서평을 쓰는 것이라며 한껏 가벼운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리기는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깊이가 다른 느낌을 누군가의 글을 읽고 받을 때에는 글 쓰는 사람들은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한 번 읽겠다고 결심한 <토지> 또한 읽게 되면 분명 내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시들에는 박경리 작가의 삶이 들어있다. 글을 읽다보면 어떤 분위기에서 생활했으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느껴진다. 시를 읽는 감동을 더해주는 것은 함께 실린 그림이다. 잔잔한 분위기의 느낌 좋은 그림 덕분에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든다. 책장에 두고 언제든 다시 꺼내 읽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모든 순간 2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풀의 만화라는 이유 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도 '강풀 순정만화 시즌4'라고 분명히 쓰여있다. 이 책의 제목도 그렇다. <당신의 모든 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전혀 '좀비'라는 소재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 읽어나가다가 좀비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당황을 했다.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을 하면서. 그래도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니 적응이 되었고, 안타깝기까지 했다.

 

 예전에 강풀의 <아파트>를 인터넷 웹툰으로 보았다.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라는 타이틀이 재미있기도 하고, 읽다보니 푹 빠져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작품을 영화로 보니 정말 달랐다. 같은 소재를 놓고 표현되는 것이 그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강풀 원작에서 느껴지는 것이 영화로는 표현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영화와 책에서 느껴지는 것이 이리도 다를까 생각해보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강풀의 만화가 영화로 속속 제작이 되니,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만화도 영화로 제작이 될까?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느낌이 아니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비 소재의 영화는 사실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끔찍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좀비는 그다지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오히려 살아남은 인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만화를 보며 점점 만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니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라는 표지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가슴 시리게, 마음 아프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모든 순간 1 강풀 순정만화 4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풀의 만화라는 이유 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표지에도 '강풀 순정만화 시즌4'라고 분명히 쓰여있다. 이 책의 제목도 그렇다. <당신의 모든 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전혀 '좀비'라는 소재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 읽어나가다가 좀비 이야기가 나와서 살짝 당황을 했다. 계속 읽을지 말지 고민을 하면서. 그래도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니 적응이 되었고, 안타깝기까지 했다.

 

 예전에 강풀의 <아파트>를 인터넷 웹툰으로 보았다.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라는 타이틀이 재미있기도 하고, 읽다보니 푹 빠져들기도 했다. 그런데 그 작품을 영화로 보니 정말 달랐다. 같은 소재를 놓고 표현되는 것이 그렇게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강풀 원작에서 느껴지는 것이 영화로는 표현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영화와 책에서 느껴지는 것이 이리도 다를까 생각해보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강풀의 만화가 영화로 속속 제작이 되니,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만화도 영화로 제작이 될까?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이 느낌이 아니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비 소재의 영화는 사실 한 번도 보지 않았다. 끔찍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좀비는 그다지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부수적인 것이었다. 오히려 살아남은 인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랄까. 만화를 보며 점점 만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니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라는 표지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가슴 시리게, 마음 아프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