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 - 그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백승종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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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인생의 전환점이다. 중년으로 넘어가는 나이다. 착잡하다. 내 나이 서른이 되었을 때, 오히려 내 마음은 편안해졌다. 불안한 마음이었던 때는 바로 스물 아홉까지였다. 특히 스물 아홉의 나는 바람 앞 흔들리는 촛불처럼 매일매일 불안 속에 살았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마흔', 그 나이의 무게감에 벌써부터 짓눌린다. 불혹이라는 나이에 여전히 내 마음은 흔들리고, 아직 덜 자란 아이어른같다는 생각에 답답해진다. 어쩌면 막상 마흔 고개를 넘고 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요즘들어 책 제목에 '마흔'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마흔에 꼭 만나야 할 사람 버려야 할 사람>등 굳이 콕 집어서 마흔이라는 나이가 나오는 책을 외면할 수 없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고민과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제목은 <마흔, 역사를 알아야 할 시간>이다. 이 책을 비장한 각오로 읽게 되었다. '마흔'과 '역사'라는 단어에 엄청 큰 의미를 두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열어보니 이 책은 그리 비장한 마음으로 읽을 필요는 없는 책이었다. 술술 읽히고, 쓱쓱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다. 자투리 시간이나 출퇴근시 짬짬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역사는 지난 후에 판단하게 되고, 역사 속 인물도 시간이 흐른 후에야 평가하게 된다. 지금 현재에는 이렇게 평가해도 후세에는 다르게 평가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개토대왕을 시작으로 연개소문, 김춘추, 견훤, 왕건을 지나 마지막에는 박정희,노무현까지. 역사 속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삶의 자세를 들여다볼 지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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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미우라 슈몬 지음, 전선영 옮김, 사석원 외 그림 / 아주좋은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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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청춘이었다.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을 만나며 술도 한 잔 기울이고, 때로는 퍼붓기도 하고, 인생이 뭐가 그리 힘든지 세상 고민 다 끌어안고 사는 양 그렇게 산 적이 있다. 하지만 요즘 가끔 나이들어가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된다. 예전에는 쉬지않고 뛰어 올라갔던 계단을 이제는 한 템포 쉬어가며 오르기도 하고, 예전에는 열정에 불타올라 파고들었던 취미생활도 이제는 시큰둥 하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표시일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점,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중년을 맞이한다. 

 

 흔히들 그렇게 말한다. 주변 친구들을 보며 자신은 아직 그들보다 젊다고 생각한다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부쩍 든다. 내 마음은 분명 20대 초반 그 때의 마음인데, 몸은 어느덧 40을 향해 가고 있다. 중년을 향해가는 나이에서 이 책을 읽고 현재를 점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자, 여자 그리고 중년>, 제목을 보아도 중년에 해당되는 사람들이나 중년을 약간 앞둔 사람이 읽기에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는 좀 당황스러웠다. 중년을 슬기롭게 거쳐가는 방법이라든지 중년에 닥치게 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내심 기대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우리 시대 중년의 현실을 담았다. 일본인 저자가 쓴 글이기 때문에 일본인의 중년에 대한 이야기지만, 우리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약간은 우울했으며, 약간은 답답했다. 살아가는 것이 원래 그런 답답함이 있는 것이리라.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어쩌면 뻔한 자기계발서 류의 교훈적인 이야기보다는 훨씬 현실적이어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일본인들의 중년 이야기 말고,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훨씬 마음에 와닿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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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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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대한 책 중 정말 읽을만한 책입니다. 강추~ 선물하려고 또 구입했습니다. 제주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한 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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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1825일의 기록 - 이동근 여행에세이
이동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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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여행은 로망이고, 탈출구다. 답답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통로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에 요즘엔 여행을 책으로 한다. 여행 서적을 즐겨 읽는 편이다. 하지만 요즘 슬쩍 밍숭맹숭한 느낌을 받는다. 여행 서적이 봇물터지듯 발간되지만 하나같이 여행지를 미화한다. 이래서 좋았고 저래서 좋았고, 누구를 만나서 좋았고, 무엇을 먹어서 좋았다는 둥 다들 한 단계 들떠있다. 그 모습에 왠지 기가 질린다. 정말 좋은 일만 가득했던 마냥 행복하기만 한 여행이었을까? 사실 아닐 수도 있는데, 남들에게는 좋은 것만 골라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사실 내가 여행을 해도 좋은 때도 있고, 처절하게 외로운 때도 있었고, 일이 엉켜버려 머리에 뚜껑 열리던 때도 있었는데, 솔직한 모습을 다 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너 1825일의 기록>, 여행 에세이라고 책의 표지에 적혀있다. 하얗고 깔끔한 표지만 봐서는 어떤 책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책을 넘겨보았을 때 환상적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솔직했다. 현실적이었다. 나 자신과 내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행 에세이였다. 책을 읽으며 나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본다. 어린 시절 서울은 이 책 속의 사진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곳이었다. 적어도 기억 속의 그곳은 그랬다. 어른이 되고, 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해외로만 돌아다녔지, 주변에 대한 기억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었다. 나의 작은 기록들이 기억이 되고, 나의 역사가 될텐데, 도피하고만 싶었던 현실이 한참 후에는 기억 조차 아련하게 희미해져버릴 것이라 생각하니 안타깝다. 많은 것이 순식간에 변한다. 재개발을 하며 옛모습은 찾을 수 없는 것. 그것은 20년 만에 찾아간 옛동네에서 내가 살던 집의 집터조차 찾을 수 없었던 황당함으로 남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한꺼번에 읽을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책을 읽는 시간을 쪼개서 조금씩만 읽었다. 어쩌면 게으른 내가 남기지 못한 일기를 누군가 대신 남겨놓은 글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즐거운 기억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기록하지 못했던 나의 지난 시간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신과 함께 살아온 날들 중 각자의 기억에 머물러 있는 작은 파편들은 나를 흐뭇하고 즐겁게 만들기보다,

나를 멈칫하게 하고 아프게 한다.

아픈 기억들이 더 많다는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90쪽)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읽는 사람마다 느낌의 편차가 클 것 같은 느낌이다. 각자 다른 기억의 편차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이 책은 나의 기억을 끄집어 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저자의 글보다 사진이 희미해진 기억을 강렬하게 되살려준다. 떠나고 싶기만 했던 동네를 막상 떠나고 보니 그 오랜 세월 그곳에 머물렀으면서도 느낌이 담긴 사진을 남기는 데에는 왜그리 인색했던건지. 이 책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여행은 되돌아 오기 위해 하는 것이고, 타인에 대한 이해는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키울 것이다. 결국 나는 가장 먼저 했어야 했던 것, 내 주변 탐색과 나 자신을 바로 보는 여행, 그것을 지금껏 미뤄왔음을 이 책을 보며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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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개정증보판 달인 시리즈 1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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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게 되는 계기는 참으로 여러 가지다. 누군가가 요즘 읽고 있는 책이 고미숙 작가의 책이라고 했고, 처음엔 그저 궁금한 마음에 그의 저서를 찾아보았다. 그렇게 처음 읽게 된 책이 고미숙 저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다. 정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도 모호하고, 제목도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어마어마한 반전이 숨어 있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그저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교훈적인 책이라 생각했다. 흔히 어릴적부터 주구장창 들어왔던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류의 책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약간의 거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솔깃해진다.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서 눈이 번쩍 뜨여 이 책을 계속 읽게 되었다.

학교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근본적으로 노예로 만든다.  -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에서

이 글을 시작으로 '학교, 공부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다'라는 주제의 글이 차례차례 펼쳐진다. 공감이 된다. 얇은 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게 된다. 그러면서 중간중간 궁금한 생각이 들 무렵, 질문과 함께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는 입시공부 위주의 삶을 그대로 살아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중에 시간이 나면 천천히!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독서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왔다. 그러면서 맘에 드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이제야 조금씩 구분을 하게 된다. 이 책에도 그럼 어떤 책을 읽어야하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 이야기도 공감이 갔다.

쉽고 재미있는 책, 읽어서 몽땅 이해되는 책은 당장 덮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그건 저자의 수준이 나랑 똑같다는 뜻인데, 그런 책으로부터 대체 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120쪽)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것처럼 요즘 지속되던 편독에 과감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다. 이럴 때에 이런 책과의 만남이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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