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 비밀이야기
강지연 지음 / 신인문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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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다. 빠져들어 읽게 된다. 읽다보면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다. 손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읽었다. 그 점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동안 보통 명화에 관한 책을 읽을 때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집중하며 애써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 때에는 달랐다. 부담없이 집어들어 읽었는데, 궁금한 마음에 계속 빠져들어 읽게 되는 묘미가 있었다. 그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어려운 언어로 쓰인 글이 아니라, 누구든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미술관에 갔을 때에 별 감흥없이 쓱 보고 나오곤 했었다. 별로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심을 조금 갖고 보게 되니 그림의 세계는 흥미롭다. 거기에 더해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가미되니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의 저자가 미술관 가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만 빼면 평범한 학교 교사라는 것에 놀랐다. 관심을 갖고 보면 그 분야에 대해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이 책은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이 읽기에도 손색 없는 책이다. 처음에는 별 관심없이 본 그림이어도, 이 책을 읽다보면 궁금해져 다시 앞 페이지로 넘어가 그림을 보고 또 보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저자의 <명화 읽어주는 엄마>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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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다락방 - 미술사학자와 요리역사학자가 재구성한 반 고흐의 삶
프레드 리먼.알렉산드라 리프 지음, 박대정 옮김 / 마음산책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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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전당에서 '반 고흐전'을 하고 있다. 그림에 관심을 갖고 보니 관심만큼 잘 보인다.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작품 하나 하나 심도있게 감상했다. 색채나 구도, 붓터치 등 보이는 것이 많았고, 고흐의 작품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것을 새롭게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마음 속에 담아온 작품을 이 책 <고흐의 다락방>을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이야기와 함께 고흐의 작품을 보는 시간이 의미있다.

 

 작품 자체만 보는 것과 그에 연관된 이야기를 함께 보는 것은 사뭇 느낌이 다르다. 쉽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가 이 책의 장점이었다. 작품의 색채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 본 작품을 이 책에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동생 테오에게 송금받은 돈은 세간에 들어가거나 화구를 사는데 쓰고 있고, 간소한 생활을 하는 고흐의 일상이 엿보인다. 작품의 탄생 배경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글이 흥미롭다.

 

 '압생트가 담긴 잔과 물병' 작품은 반고흐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인데, 이번 예술의 전당 반 고흐전에서도 볼 수 있었다. 언뜻 보면 그냥 물병과 물잔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반 고흐가 좋아하던 것이었다. 압생트가 알코올 농도 140도의 술이라니 놀랍다. 반 고흐를 알코올 중독자가 되게 한 것이 압생트와 질 나쁜 포도주라고 한다. 책에 쓰인대로 좋은 포도주나 다른 좋은 술은 건강에 유해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이 책은 2부로 나뉜다. '카페에서 피어난 예술'과 '화가를 위로한 음식'이다. 화가를 소개하는 책에는 그의 삶과 작품 정도만 볼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음식도 함께 해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프랑스 대중 요리 레시피도 볼 수 있어서 색다른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빠져들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고 쉽게, 물 흐르듯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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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 제주도 - 숨겨진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7
신정일 지음 / 다음생각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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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조금씩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지긋지긋한 생활 공간이었던 도시도, 새로 정착한 제주 땅도, 어찌보면 옛날이나 지금이나 항상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을 뿐인데, 세상을 보는 내 마음이 바뀐 것일지도 모른다. 예전에는 단점만 보였다면 지금은 그래도 조금은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요즘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점점 해외를 바라보듯 국내 여행지를 재인식하게 하는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며 처음으로 우리땅 재인식을 시작했고, 이번에 읽게 된 <신정일의 새로 쓰는 택리지 - 제주도>에서 우리 땅에 대한 관심을 높여본다. 이 책을 통해 제주를 좀더 깊고 넓게 보게 된다.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구석구석 밟아보고, 그 땅의 자연과 물산과 그 땅에 심어 놓은 조상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죽도록 이땅을 사랑해 본 일이 있는가. 2백 년 전의 이중환은 불우한 가운데서 그런 일을 했고, <택리지>라는 명저를 냈다."

우리는 내 주변에 있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 문장을 보며 아차 싶었다. 한 때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면서 막연히 생각은 했지만, 좀더 깊이 실천하면서 살지는 못했다. 사실 이중환의 택리지는 오래전의 책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 우리가 읽을만한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세월이 변하고 국토가 변하고, 문화가 바뀐 이 시점에서 당연히 <택리지>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고, 그 일을 신정일이라는 문화사학자가 일구어냈다."

이중환의 택리지를 읽으면서 현실과 떨어진 옛날 이야기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는 지금 시대에 알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총망라해놓은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이책 저책 찾아서 자료를 모은다 해도, 저자의 열정과 지식에는 한참 밀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느꼈다. 제주에 대해 이렇게 알차게 한 권의 책으로 알게 된다는 것은 감동이고, 정성이다. 감탄스럽다. 누군가 책을 남겨 역사의 한 점을 찍어야했는데, 저자가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제주를 좀더 깊고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를 바라보는 시야가 좀더 넓어졌다. 시간적으로도 오래 거슬러올라가 바라보게 되었고, 공간적으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폭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제주를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주기적으로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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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자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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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이라는 여행지를 떠올려본다. 나에게 그곳은 인도 여행을 위한 중간 경유지였다. 잠깐 들른 그곳은 그래서 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그곳은 생각보다 괜찮았고, 다음에 시간이 되면 좀더 머물고 싶은 곳이었다. '다음에 좀더 머물며 돌아다녀야지.'라는 생각만 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이렇게 시간만 많이 흘렀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새삼 놀란다. 어쩌면 그곳은 지금,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있을지도 모른다. 그곳의 시간도 흘렀고, 그곳도 세상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변화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깔끔한 표지, <방콕여행자>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껏 그곳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여행자들의 거리인 카오산 로드 말고 다른 곳들은 어떤지, 방콕의 과거보다는 현재의 모습이 궁금했다. 2012년 현재, 내가 그곳에 관심을 끊은지 10년도 더 지난 시간에, 그곳의 현재를 보고 싶었다. 여행지로서의 그곳 모습과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었다.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저자가 <On the road>의 저자라는 이유도 포함되었다. 그 책이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아직 내가 읽지 않은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젠가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했던 책이지만, 여전히 읽지 않은 책이라는 것을 깨닫고 보니 새삼스러웠다. 방콕이라는 여행지도 나에게 그런 의미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짜오프라야 보트를 타고 강줄기를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방콕의 과거와 현재가 겹친다.

지난 일은 모두 과거, 돌아오지 않을 전생이 된다. (99쪽)

이상하게도 지난 일은 모두 과거, 돌아오지 않을 전생이 된다는 말에 시선이 멈추게 되었다. 짜오프라야 보트를 타고 싶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와의 취향 차이가 한 순간에 교차된다. 내가 그 보트를 탄다면 어떤 느낌을 갖게 될지, 비교하고 싶어진다.

 

방콕여행자라는 제목에서 '여행'이라는 단어에 비중을 두고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이 생각보다는 아쉬운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단기 여행이 아니라 장기간의 여행을 생각한다면, 이런 책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기간이 길어지면 바쁘게 발도장 찍는 여행을 하며 숨을 고를 시간조차 낼 수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약간은 여유로울 수 있고, 일상에 가까운 사사로운 수다거리를 나눌 수 있는 것! 여행과 일상의 중간 정도에서 생각을 나눌 매체가 필요하고, 이 책이 그런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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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그리다 - 40명의 화가들이 사랑한 ‘나의 연인’
줄리엣 헤슬우드 지음, 배은경 옮김 / 아트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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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그리다' 제목 참 멋지다. 우리 삶의 어느 순간을 아름답게 장식해주는 사랑, 특히 예술가에게 있어서 사랑은 평생 남을 걸작의 소재가 될 것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40명의 화가들이 사랑한 '나의 연인'이라는 글이 있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글과 함께 그림으로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에 실린 사람들은 유명한 사람들도 있고, 생소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각각 의미가 있고, 예술로 승화된 것이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작품을 보면, 알지 못하고 보던 것보다 대상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시간이 의미있었다.

 

 특히 눈길을 멈추게 된 부분은 샤를 오귀스트 에밀 뒤랑과 폴린-마리-샤를로트 크루아제트, 마르크 샤갈과 벨라 로젠펠트, 빈센트 반 고흐와 시엔 호르니크,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에서 였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와 작품이 나의 눈길을 끌고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른 사람들의 작품과 사랑 이야기도 물론 기억에 남았지만, 특히 그들의 사랑 이야기와 작품은 강렬했다.

 

 이 책은 사실 좀더 두껍고 다양하게 담아도 되었는데, 간단하게 서머리해 놓은 듯한 느낌만 들어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도 좀더 길게 넣고, 책자도 좀더 크게 해서 그림을 크게 넣어도 좋았을텐데, 읽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느낌이었다. 혹시 개정판을 계획한다면 좀더 크게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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