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순례하다 - 어머니의 집에서 4평 원룸까지, 20세기 건축의 거장들이 집에 대한 철학을 담아 지은 9개의 집 이야기 집을, 순례하다 1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황용운.김종하 옮김 / 사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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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면 잘 할 것 같은데, 막상 완성되면 불만이 생기는 것! 그것은 바로 집을 짓는 것이다. 주변에 보면 멋드러진 집을 짓겠다고 온갖 고생을 하며 완성을 해놓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그런 경우가 많다. 그 고생과 비용 소모에 비하면 완성도가 아쉽다. 차라리 잘 지어진 집을 선택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지은 집을 꿈꾼다. 누군가는 만족하며 살 것이고, 누군가는 만족하는 척 하면서 살 것이다. 어떤 집이든 완벽한 것은 없고, 한 두가지 모자라는 면을 끌어안고 살아야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저자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각지에 현존하고 있는 20세기 주택의 명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왔다고 한다. 주택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에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면도가 함께 있어서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특히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어머니의 집이었다. 이렇게 섬세하고 알차게 집을 만들 수 있다니 흥미로웠다.

 

 이 책은 20세기 건축의 거장들이 집에 대한 철학을 담아 지은 9개의 집 이야기라고 한다. 단순히 건축의 거장들이 말하는 집은 어떤 것인가 궁금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책, 생각 이상의 놀라움을 담고 있었다.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에 관계된 사람들이나 그냥 일반인이어도 일률적인 아파트 이외의 건축물과 그에 담긴 철학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예전부터 줄곧 인간의 터전이었던 '집'을 새로 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해준다.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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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 그림의 수수께끼 우리 옛 수수께끼 1
최석조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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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다.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모르고 읽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인지 쉽고 재미있게 쓰였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지고, 흥미로웠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이 책에서는 옛그림에 대해 '수수께끼'처럼 의문을 제시한다. 어떤 수수께끼를 던져줄지 단어에서 궁금증이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궁금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해주고, 왜 그런지 찬찬히 설명해주어서 읽는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이 한자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공부에 도움이 되라고 그러는지, 본문 중에 나온 한자를 설명해준다. 그림과 한자를 함께 공부할 수 있어서 교육용으로 좋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읽어서 눈높이가 다르기때문에 읽는 사람마다 필요한 부분은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 그 부분 말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만 집중해서 읽게 되었다.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을 느꼈다.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좀더 일찍 우리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보면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부럽기도 하다. 아이들이 읽으면 쉽고 재미있게 우리 그림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어른이어도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이나 우리 옛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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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 사라진다 나를 괴롭히는 것들
다나다 가쓰히코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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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 테라피라는 표지의 글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다. 예상 밖이었다. 제목을 봤을 때에는 이렇게 얇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자가 일본인인 서적을 보면 간단하게 요약되어 핵심만 짚어주는 구성에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심리테스트 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갔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 가장 큰 기쁨을 주는 반면 가장 큰 상처도 주는 사람들, 가족이다.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트라우마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다. 서로의 존재가 힘이 되기도 하지만, 버거운 짐이 되는 것이 가족이다. 가족이라는 굴레는 복잡하고 미묘한 것이다.

 

 '마음이 편해지는 심리테라피'라는 말에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사실 나에게는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해지는 심리 테라피였다. 애써 묻어두었던 안좋은 기억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 시절 그 기억이 나를 그렇게도 오래 괴롭혀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진다. 나의 행동과 심리상태의 원인을 파악해보고, 근본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았다. 하나하나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결국에는 마음이 후련해진다. 이 책은 결국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읽으면 마음이 불편해졌다가 결국에는 편해지는 심리 테라피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의 '가벼움'과 '무거움'에 초점을 맞추지만, 사실 고민을 해결한다는 목적에 비춰본다면 고민을 '가벼운 고민'과 '무거운 고민'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고민 해결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겉으로 드러난 고민의 증상을 분류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고민의 원인을 바르게 짚어 분류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각각의 고민에 원인별로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을 적용하여 근본적인 원인부터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면 됩니다. (5쪽)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손에 들어서 조금씩 읽어도 좋다는 점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 고민의 근본원인을 파악해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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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생활자 -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유성용 지음 / 사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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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은 '수미산'을 검색하면서 시작되었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그 안에서 이 책 <여행생활자>를 알게 된 것이다.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벼르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수미산 [ 須彌山 ]

불교의 세계관에 나오는 상상의 산이다.
세상은 아홉 산과 여덟 바다가 겹쳐져 있는데 가장 높은 산이 바로 수미산이다.
세계의 중앙에 있는 이 거대한 산의 중턱에는 사천왕이 있고 그 꼭대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사는 곳이라고 한다.
수미산은 4보(寶), 즉 황금·백은(白銀)·유리(瑠璃)·파리(璃)로 이루어졌고, 해와 달은 수미산의 허리를 돈다고 한다.
한편 여덟 바다 중 가장 바깥쪽 바다의 사방에 섬(四洲)이 있는데, 그 중 남쪽에 있는 섬, 즉 남염부제(南閻浮提)에 인간이 살고 있다고 한다.

 

수미산은 상상 속의 산이기도 하지만, 티베트인들은 카일라스 산을 수미산이라고 한다.

 

산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일생 동안 지은 죄를 씻을 수 있고, 열 번을 돌면 500년 윤회 중에 지은 죄를 면할 수 있고, 백 번을 돌면 성불하여 하늘로 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순례자들은 쉬지 않고 산을 도는데, 한 번 도는 데 2~3일이 걸린다. 주민들이 이곳을 신성한 곳으로 여겨 침범을 허락하지 않는 까닭에, 과거부터 산에 오르려는 사람들은 마을 주민들에 의해 저지당했다. 그래서 이곳 수미산은 티베트에서 유일하게 정복되지 않은 유명한 산이다. 이 산은 유명한 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이름은 카일라스산이며, 신산, 캉린포체산이라고도 불리나, 현지인들은 그저 카리라고 부른다. <여행생활자 78~79쪽>

 

 여행 서적을 찾아보다보면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여행 서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대한 여행 정보도 얻고,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느낌을 알 수 있어서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에 대한 체험과 느낌을 책을 통해서 보는 것은 간접경험의 최고봉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한 장 한 장 아끼면서 읽게 되었다.

 

 내가 직접 가본 곳이 아니라, 차마 갈 수 없었던 곳, 앞으로도 갈 엄두를 못내는 그런 곳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도 괜찮다고 지상천국이라고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도 위험지대인 스리나가르에는 발길을 디딜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배낭여행자들의 블랙홀이라는 파키스탄의 훈자도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언젠가'라는 것이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안다. 그밖에 이름조차 생소한 낯선 곳들, 저자의 힘든 여정을 보며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가보고 싶지는 않은 곳들. 그런 곳들을 이 책 한 권으로 만나게 되었다.

 

 저자의 이름이 왠지 익숙해서 곰곰 생각을 해보니 예전에 읽은 <다방기행문>의 저자다. 그때에는 제목과 소재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그 책을 읽는 내내 밋밋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딱히 공감이 되거나 솔깃한 무언가가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어쩌면 그때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똑똑히 기억이 났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에는 정말 다행이다. 같은 작가의 다른 느낌이 나는 이 책은 읽지 않았으면 아쉬웠을테니 말이다.

 

 사진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글은 사진을 적당히 돋보이게 하는 내용이었고, 이 책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직접 가보지 못하는 곳들에 대한 환상일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그곳을 바라보는 일이었다. 상상 속의 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추위에 떨며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그건 마치 다음 생에서가 아니라 이생에서. 다른 생을 살아보는 일.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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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우리 미술 블로그 -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교과서에 숨어 있는 우리미술 이야기
송미숙 지음 / 아트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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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우리 미술의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책을 읽었다. 재미와 정보, 둘 다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타이틀이 나에게는 선택을 머뭇거리게 하는 책이었다. 쉽게 쓰였을 것이라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반면, 지나치게 일반적이거나 교훈적인 구성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게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몰랐던 이야기도 알게 되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독서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윤두서의 자화상에서였다. 흔히 보았던 윤두서의 자화상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1995년 발견된 '자화상'의 옛 사진이라는 것이었다. 1937년에 찍은 이 사진은 도포를 입은 상반신이 선명하게 그려져있다. 사진과 함께 보니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 든다.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읽어가며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이 즐겁다.

 

 흔히 동양화는 생소하고 어렵다는 편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미술의 역사다. 과거부터 현대까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마지막에 우리나라 초기 서양화라든지, 테라코타 조각가 권진규의 이야기는 몰랐던 사실이었다. 현대까지 이어지는 미술 이야기는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고 지금의 작품 또한 후대에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만 시간이 정지된 채로 남아있는 작품이 아니라 우리 곁에 우리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쓰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렵지 않게, 흥미롭게, 재미있게! 이 책을 보며 우리 미술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미술에 문외한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아는 사람들도 전체적인 흐름을 훑어보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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