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 - 자, 오늘은 뭘 먹어 볼까?
마츠시게 유타카 지음, 아베 미치코 그림, 황세정 옮김 / 시원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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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끼를 대하는 태도가 곧 삶을 대하는 태도라면, 고로상은 누구보다 진지한 철학자다. 혼자 먹는 시간도 대충 때우지 않고, 오롯이 즐기며 의미를 찾는 사람. 그런 그가 직접 남긴 먹는 노트라니, 이건 안 볼 수 없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는 비즈니스로 도시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음식과 마주한다. 식사를 아무거나 대충 한 끼 때우는 것이 아닌, 한 입 한 입 음미하며 그 순간을 즐기는 태도가 인상적이다.

메뉴를 고를 때는 신중하고, 맛을 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조화를 찾았을 때 비로소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그의 식사 시간은 혼자라는 느낌보다, 음식과 나누는 대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고로상이 기록한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흔한 맛집 가이드가 아니다. 이 책에는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장을 넘기면 51가지 음식이 등장하는데, 드라마에서 보았던 익숙한 메뉴도 있고, 낯설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리도 있다. 무엇을 먹었는지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을 접했을 때의 감각, 식사하는 순간의 몰입감까지 담아내고 있어 읽는 재미가 크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음식에 대한 그의 태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무심코 먹기 쉬운 순간에도, 그는 온몸으로 맛을 탐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번거로운 것이 아니라, 식탁 앞에서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혼밥은 때때로 외로운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그와는 전혀 다른 시선을 전한다. 혼자 먹는 시간이 쓸쓸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을 위한 순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내가 원하는 음식을 골라 한입 한입 제대로 즐기는 것. 오히려 혼자일 때 더 깊이 음식을 음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곳곳에 있는 일러스트 덕분에 책이 주는 감각적 경험이 한층 더 풍부해진다. 실제 사진이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된 음식들은 상상의 여지를 남기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고로상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림 속 음식들은 그가 드라마에서 마주했던 한 끼를 떠올리게 하면서도, 새롭게 다가오는 요소가 있다.

이 일러스트들은 고로상이 음식을 접할 때의 순간적인 감정과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감탄, 따뜻한 국물을 삼킬 때의 안도감, 예상치 못한 조합에서 느끼는 신선한 발견. 이 모든 감각들이 그림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

책을 읽으며 일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고로상처럼 음식 앞에서 신중해지고, 한입 한입을 더 깊이 음미하게 된다. 혼밥의 시간은 더 이상 허전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순간으로 변한다. 그리고 책을 덮은 후, 자연스럽게 다음 식사에서 어떤 음식을 골라볼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문득 나는 어떻게 식사를 하고 있을까 돌아보게 된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허겁지겁 먹거나, 음식의 맛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 채 지나친 적은 없는지. 고로상의 식사 방식처럼, 한입 한입을 천천히 즐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미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한 미식가의 먹는 노트』는 음식에 대한 기록을 넘어, 한 끼를 온전히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내일의 한 끼가 기다려진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어떤 조합이 나에게 가장 잘 맞을까? 오롯이 나를 위한 식사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고로상의 미식 철학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우리의 식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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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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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바뀌길 기다리지 말고 움직여야 한다는 스터츠의 메시지, 삶을 다시 흐르게 만드는 내면 훈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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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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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의지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삶은 덜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린다고 감정이 달라지지 않는다. 움직일 때 비로소 감정이 반응한다.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는 이 근본적인 진실을 행동으로 이끄는 책이다.

자존감 회복, 감정 회피의 탈출, 불안을 마주하는 법까지 마음의 체력을 키우는 실제적인 도구들을 건넨다. 기존 심리서가 감정을 분석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 책은 삶을 움직이게 만드는 행동의 기술로 나아간다. 정신과 전문의로 수많은 내담자와 마주한 필 스터츠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다듬어온 심리 전략을 통해 무게감 있는 조언을 전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필 스터츠. 정신과 전문의이자 세계적인 심리치료사로, 수십 년간 다양한 내담자들과 마주하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변화를 이끄는 도구를 개발해왔다. 그는 감정을 분석하거나 이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고통의 순간에서도 행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터츠>에서도 소개된 그의 접근은, 고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데 집중한다. 스터츠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심리적 훈련법을 제시하며, 내면의 그림자와 두려움을 직면하게 만들고, 무기력과 회피를 돌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향을 제안한다. 그의 글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 방법을 구체적이고도 생생하게 전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도구라는 개념이다. 감정을 변화시키기 위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내면의 기술들, 즉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심리적 근육 같은 것이다. 그중 활성 에너지를 키우는 연습은 무기력 속에 잠긴 나를 일으켜 세우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기분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대신, 아주 작은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감정을 이끌 수 있다는 발상은 머릿속에 깊이 박혔다. 스터츠는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 그 말은 어느 순간 삶이 정지된 듯 느껴졌던 내게 강한 울림을 주었다.



또한 이 책은 내면의 그림자를 직면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의 결핍, 두려움, 비난받고 싶지 않은 모습과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스터츠는 그 그림자를 밀어내지 않고, 오히려 끌어안는 연습을 하게 만든다. 감정이 어지러울수록 숨기려는 마음이 커지지만,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면하고 통합하는 용기를 키우게 해준다. 스스로를 외면하지 않는 순간, 내면은 조금씩 힘을 되찾게 된다.


『필 스터츠의 내면 강화』는 위로에 머무르지 않고 훈련의 장으로 이끈다. 감정 속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방향을 제시한다. 책장을 넘길수록 느껴지는 건 근육통과도 비슷한 감정의 찌릿함이다. 그러나 그 불편함은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감정이 흐르는 방향을 바꾸고 싶은 사람, 더는 미루고 싶지 않은 마음을 지닌 이들에게 이 책은 강력한 실천의 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멈춰 있던 내면에 새로운 순환을 불어넣고 싶다면, 지금 바로 펼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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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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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감정의 신호를 되짚으며 진짜 나를 회복하는 여정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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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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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있다. 감정이 흔들리고 생각이 복잡해지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그럴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이다.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감정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것. 억눌러온 감정, 미처 알아채지 못한 마음의 상처와 마주할 때, 비로소 변화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문제 해결은 결국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되는 일이다.

이 책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우리가 놓치고 살아온 감정의 신호를 되짚으며 진짜 나를 회복하는 여정으로 이끈다. 어린 시절의 상처, 반복되는 인간관계의 고통, 감정을 제대로 느끼지도 표현하지도 못하는 자신을 보며 당혹감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건네는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이 책은 휴앤 마음디자인 센터 원장인 김호성 저자가 정신과 진료실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사례들을 통해 마음의 패턴을 설명하고, 회피, 억눌림, 과잉 반응이 어떻게 쌓이고 반복되는지를 보여준다. 문제의 시작부터 트라우마 해소까지의 과정을 적어놓아 참고가 많이 되겠다. 막연했던 감정의 흐름이 구체적인 설명과 연결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힌다.



이 책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에 끌려다니고, 상황에 휘둘리는 이유는 감정을 감정으로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참거나, 반대로 폭발시키거나 한다. 이 책은 그 양극단 사이에 건강한 감정의 자리를 제시한다.




우리의 삶이 이토록 힘든 이유가,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뇌 구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생존 확률을 높이게끔 만들어졌다는 것은, 사실은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돕기 위한 방편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를 적절히 움직일 줄 알면, 나에게 좋은 쪽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요.

사실 부정적 감정, 스트레스는 뇌의 근본적인 작동원리와 관련이 있어요. 작동원리를 알면 활용할 수도 있겠지요. 이번 챕터에서는 뇌의 작동원리를 알고 응용하는 법, 그리하여 부정적인 흐름에서 벗어나 원하는 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보겠습니다.

(87쪽)

늘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고,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졌던 이유가 나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생존 본능 때문이라는 사실. 그동안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한 체계적인 반응이었다니, 억울하면서도 동시에 위로가 되었다.

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감정을 조율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다. 무조건 긍정하려 애쓰기보다, 부정적인 흐름을 인식하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뇌를 적으로 두지 않고 내 편으로 돌릴 수 있다는 이 전환의 감각이, 회복의 첫 신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의 중간중간에는 자기 치유를 위한 실질적인 질문들이 들어 있다. 그 질문들을 조용히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어떤 색깔인가?", "이 감정은 언제 처음 시작되었을까?"와 같은 문장은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 마음에 남아 내면을 조용히 두드린다. 진정한 치유는 그런 질문을 반복하며 나를 더 정확히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말없이 보여준다.

부록으로 <어른의 감정일기장>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책에서 배운 감정 인식과 정리의 방법을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하루 동안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비롯되었는지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감정을 글로 옮기는 순간, 막연했던 마음이 형태를 갖추고, 감정의 실체가 분명해진다. 스스로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 감정의 원인을 추적하는 과정은 곧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는 연습이 된다. 감정을 버티며 살아온 이들에게, 이 감정일기장은 처음 써보는 마음 사용 설명서가 되어줄 것이다.

『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기적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힘, 나를 다시 알아가는 과정을 함께 걸어준다. 고장 난 내가 아니라, 다친 나였음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진짜 회복이 시작된다. 이 책은 감정을 무기 삼아 나를 괴롭히던 시간들을 끝내고, 감정을 나를 위한 도구로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다. 마음의 방향을 잃었다고 느껴질 때, 조용히 펼쳐보고 내 마음을 적어보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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