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111展 : 서로 사랑하세요 - 김수환 추기경, 사진으로 만나다
김경상 외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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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푹신푹신한 양장본, 강한 끌림이 있는 사진, 한 장 한 장 아끼는 마음으로 넘기게 되는 책이다. 예전에 <달라이 라마 111전>을 시작으로 <마더 데레사 111전>, 그리고 이번에는 <김수환 추기경 111전>을 읽게 되었다. 이미 예전에 읽은 두 권의 책에서 사진이 주는 감동을 느꼈기에 이번 책은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이 시리즈의 책은 내가 본 책 말고도 여러 권이 더 있었다.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책도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진이 담긴 책은 사진의 질이 정말 중요하다. 그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도 하니 말이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그냥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영화를 보는 것의 차이처럼 말이다. 이 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느낌처럼 사진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러고 보면 보이는 것이 중요한가보다.

 

 이번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을 담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그 분의 유명세에 비해 내가 알고 있던 정보가 현저히 적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책 속에 담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이런 일이 있었구나.' 생각해본다.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의미가 되는 시간이었다. 김수환 추기경의 집안 이야기, 생가의 모습, 아호 등을 알아가며, 그 분의 사진을 마음에 담아본다.

 

 가장 아쉬운 것은 지금 우리는 그 분을 뵐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에 하늘로 부치는 우리 111인의 편지를 보니 애잔함이 더하다.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는데, 멀리 떠나시고 나니 그 의미를 알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 속에 김수환 추기경의 모토가 맴돈다.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Thank you, Love each other.

한 권의 책으로 만난 그분의 사진과 글에 마음을 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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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밥상 - 우리집 밥상에서 시작하는 내 몸 혁명
신진영 지음 / 경향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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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요리책을 볼 때 고기요리는 빼고 보게 된다. 어찌보면 요리책을 하나 구입한다고 해도 쓸데 없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 낭비가 되고 안타깝다. 그래서 내 눈에 쏙 들어온 책, <채식 밥상>이다. 이 책은 책 속 어느 부분 하나 나에게 쓸데없는 부분이 없다. 그 점이 정말 좋았다.

 

 채식주의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좋겠다. 그냥 우리네 집밥에서 특별히 고기를 넣지 않은 부담없는 반찬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금껏 요리책을 볼 때 재료가 집에 없어서 장보러 다녀와야 가능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는 재료 한두 가지 빠져도 맛에 지장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들이어서 부담감도 없다. 든든한 한 끼가 될 것 같다. 특식이 아니라 속에 부담없는 평상식이 될 것 같아서 좋다.

 

 이 책을 읽다가 배고픈 기운이 느껴져 일단 알밥을 만들어 먹었다. 날치알 대신에 냉동실에 넣어둔 명란젓을 이용했고, 당장 없는 오이와 단무지는 생략했다. 하지만 쉽게 만들 수 있어서 번거롭지 않고 기분 전환도 하게 되었다. 내일은 장에 가서 몇 가지 재료를 더 사와서 다른 음식에 도전해야겠다.

 

 초보자들도 쉽게 읽고 따라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책이다. 항상 요리 솜씨가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니 '요리 그까짓것!' 하는 생각이 든다. 군데군데 있는 TIP도 요리 초보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다. 레시피가 부담없이 편리하게 느껴지고, 메뉴도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가득하니, 나에게는 정말 필요하고 이용가치가 충분한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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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 테너 하석배의 힐링 클래식
하석배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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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분야를 책으로 접했을 때, 그 생소함에 더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은 분명 나의 잘못이 아니다. 접하는 방식의 문제다.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 접하게 되면 색다르고 새롭고 흥미롭다. 요즘 그런 방식으로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졌던 것들에 다가가고 있다. 역사가 그렇고, 클래식이 그렇다. 지금까지의 클래식에는 범접하기 힘든 부담감이 있었다면, 이 책에서 나름대로의 연결고리를 찾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저자가 어떻게든 클래식을 잘 모르는 독자에게도 쉽게 연관시켜 이해하도록 애를 쓴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모르는 곡이어도 직접 찾아 듣고 싶은 호기심이 생기고, 내가 알고 있는 곡은 모르던 이야기와 교묘히 접합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게다가 이 책의 매력은 사진이 더욱 상승시켜준다. 이탈리아 여행할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클래식을 왜 따로따로 생각했던건지 생각에 잠긴다. 피렌체의 거리에서도 베네치아 골목을 돌아다니면서도 나는 그저 풍광만 보고 말았는데, 아쉽기만 하다.

 

거친 파도가 너울대는 겨울 저녁, 베네치아에 도착했다면 베르디의 오페라 <오텔로Othello>의 제1막 입항 장면을 꼭 들어보길 바란다.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67쪽)

이런 조언을 듣지 못하고 그곳에 가게 되어 아쉽기만 하다. 때로는 여행에서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데, 이런 때에 해당되는 말인가보다. 이탈리아 여행 때 음악과 미술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는 그저 그곳의 풍경만 바라보았고, 그것은 내 여행의 폭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이 정말 아쉽다.

 

크리스마스 시즌 잿빛 무거운 하늘에서 곧 함박눈이 내릴 것 같은 날 파리에 왔다면 꼭 들어야 할 음악이 있다. 파리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뜨거운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그린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LaBoheme>이다.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 207쪽)

 재작년 겨울, 내가 파리에 갔을 때에 그곳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 분위기에 잘 어울릴만한 음악을 알았더라면 그 시간은 나에게 얼마나 다르게 기억되었을까. 과거의 시간이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느낌을 가져봐야겠다.

 

 이 책을 넘겨보면 왜 제목이 <나는 오늘도 유럽에서 클래식을 듣는다>라고 지어졌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그 음악이 어울리는 유럽의 어느 골목으로 나를 안내해준다. 이 책에 이끌려 읽다보면 어느새 유럽 이곳저곳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 클래식이 어렵다고만 생각하고 멀리하기만 했던 나같은 독자에게 이 책은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시간을 제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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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 훤해지는 역사 - 남경태의 48가지 역사 프리즘
남경태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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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역사에 흥미가 없었다. 역사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세상의 이야기가 그리 와닿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들어 역사 관련 책을 읽다보니 지루하다는 나의 편견이 견고한 장벽같은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일단 커다란 장벽을 깨뜨리고 나니 세상의 흐름도 읽을 수 있고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얼마 전 읽은 <맥주, 문화를 품다>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인상적인 문장을 보았다.

철혈 정책을 펼친 푸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맥주, 문화를 품다 머리말 8쪽)

이 책을 읽으며 한 단계 폭을 넓혀본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오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다. 오늘 일어나는 모든 일의 배후에는 역사가 있다. 국가 중대사든 일상적 사건이든 모든 사건의 이면에서는 길든 짧든 역사가 작용한다.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 책머리에 6쪽)

역사는 결코 이미 지나간 사건들의 지루한 나열이 아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판단되기도 하고, 내 생각의 시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지금 나의 상태에 따라 강력하게 부각되는 면이 있기도 하다. 이미 지나간 이야기를 무의미하고 지루하게 읽을 것이 아니라, 지금 현재도 지나가고 나면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느껴야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보게 되니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 남경태의 시선으로 정리된 역사 이야기이다. 과거의 어떤 사실인 역사를 종합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장점이 있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되면 그에 관련된 역사가 집결된다. 다양한 시선으로 과거를 반추해 현재를 바라보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에 몰두해 글을 보다보면 지루하게만 보던 역사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어 흥미롭다. 중간중간 그림이 첨부되어 읽는 즐거움이 더 컸다.

 

 역사는 과거 오래전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 시절 내가 살아온 이야기도 지금은 역사이고, 그 당시에 무비판적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던 사실도 돌이켜보면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래 어느 순간 지금 시간을 돌이켜보면 분명 얼토당토 않은 점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역사 자체보다는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고, 이 책은 그러한 시선을 키우는 데에 교두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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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문화를 품다 - 벽을 허무는 소통의 매개체 맥주와 함께 하는 세계 문화 견문록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 이현정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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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마무리 할 시간, 적당한 거품을 얹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깔끔한 마무리를 도와준다. 사람들과 만날 때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은 맛있는 음식도 있지만 시원한 맥주도 있다. 술 자체보다 술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술이 매개체가 되어 서로의 속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맥주'에 대해 우리는 좀더 자세히 알았던가? 대답할 수 없다. 언제부터 우리 나라에 들어왔고, 그 역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며 맥주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1934년 야마나시 현 출생, 1961년에 유럽으로 떠난 출장은 그의 오랜 맥주 기행의 출발점이 되었다. 오랜 기간 관련 일을 하고, 지금은 맥주에 대한 글을 쓰고 방송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니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그 이야기를 만나게 되는 것이 반갑다.

 

 먼저 이 책의 머리말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역사에 대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넓고 깊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맥주에 대해서도 그 역사를 알고, 몰랐던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를 이 책을 통해 얻게 된다.

철혈 정책을 펼친 푸로이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했다.

(맥주, 문화를 품다 머리말 8쪽)

 

 이 책의 차례를 훑어보다보니 한국의 맥주와 생활 부분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우리 나라에 언제 맥주가 들어왔고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는 고유의 맥주가 없다. 물론 현재는 맥주를 직접 생산하여 마시고 있지만 원래 한국 전통의 술은 아니엇다. 맥주는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져 수입된 술이다.

 보리로 만든 술은 있었다. 조선 영조 때의 기록이 남아있는데 <조선왕조실록> 영조 86권에 '麥酒'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음주에 관대한 1755년 영조가 금주령을 선포했다. 이때 제외시킨 술이 바로 맥주와 탁주였다.

(맥주, 문화를 품다 287쪽)

현재의 맥주와는 다르지만 보리로 만든 술이 있었다니 역사 속의 같은 이름의 '맥주', 그 맛이 궁금해진다.

 

 다시 앞으로 돌아와서 맥주의 역사를 훑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흥미로웠던 것은 중세 시대 뮌헨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던 술은 와인이었고, 맥주는 오로지 상류 계급이나 성직자만 마실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지역별로 다양하게 발전해온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 맥주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와 특징을 가진 점,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 맥주 한 잔을 마시더라도 머릿 속에 <맥주, 문화를 품다>의 장면이 떠오를 것 같다. 10월이 되면 옥토버페스를 떠올리며 한 잔, 액체 빵을 생각하며 한 잔, 수도원의 양조장을 떠올리며 한 잔! 마음만은 뮌헨의 호프브로이에서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적당히 거품이 앉은 맥주를 한 잔 들이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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