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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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탕~탕~' 지금 나에게 화두처럼 던져지는 한 마디라고나 할까? 가슴이 '쿵~쿵~' 떨려온다. 마음 속 깊이 와서 박힌다. 인생이 더 흘러가기 전에 중간점검하는 느낌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올해 정도엔 한 번 쯤 그런 질문을 나에게 던져봐야한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렇게 이 제목에 강하게 끌려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만화책이다. 일본 만화다. 두께도 얇아 부담감은 없다. 부담이라면 내용이 살짝. 이 책에는 남자친구도 애인도 없는 35살 수짱과 13년 동안 솔로였던 사와코가 주로 등장한다. 그들의 생각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금세 읽게 될 것이다.

 

 결혼은 인생의 해답이 아니다. 이 책의 제목은 독자들에게 해답을 찾으라고 던져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저 만화 속 주인공인 수짱과 사와코, 마이코 그들의 일상을 엿보면서 각자 자신의 삶을 생각해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일본만화여서 그런 것일까? 지금의 내 현실과 달라서 그럴까? 사실 수짱, 사와코, 마이코의 이야기가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을 살짝 우울하게 보이도록 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어쨌든 현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현실을 이 책을 통해서 보게 된다. 이 책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는 여자 만화 3종 세트 중 한 권이다. 한 권만 읽기에는 분량이 짧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세 권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이다. 어서 시간을 내서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와 <주말엔 숲으로>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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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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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고등학생 때 읽었다. 그 때에는 읽다가 말고 다시 책장에 꽂아두었다. 대학생 때에도 한 번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에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때 이 책을 끝까지 읽었는지, 중간에 읽다가 말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에게 좀 어려운 책이기도 했고,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다.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무래도 이 책을 읽으며 답답한 느낌이 들어 중간에 읽다가 말았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든다.

 

 <데미안>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었다. 특히 이제는 다시 읽으면 전혀 색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독서는 그 책과의 만남이 중요한 인연이 되는데, 만나는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기에 만나느냐에 따라 나에게 정말 둘도없는 소중한 책이 되기도 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던져버리는 책이 되기도 한다. 어느 시기에 만나느냐의 중요성을 이번에 이 책 <데미안>을 읽으면서 느꼈다.

 

 다시 만난 <데미안>은 나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변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그냥 스토리만 따라가는 독서를 했다면, 지금은 인간의 심리 내면으로 들어가 깊이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래서 책을 읽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니, 뿌듯한 생각도 들고, 기분이 묘해진다. 내 인생 긴 시간 동안 숙제로 남았던 무언가를 해결하는 느낌도 들었고, 좀더 시간이 지난 후 또다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던져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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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 서울 시 1
하상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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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뭐가 그리 바쁜지 항상 정신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짬짬이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시'라는 매체가 일반인들과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공감할 수 있는 한 두 문장의 글로 채워져 있다. 공감할 수 있는 한 문장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대만족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충분히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같은 시대에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으니 특히 공감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나도 그런 적이 있는데,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던건가?' 빵터지는 웃음, 묘한 공감대, 서울에서 살아간 시간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으며 '으흐흐~' 웃음을 터뜨리니 주변 사람들이 묘한 시선을 보낸다. 공감하게 되는 글을 볼 때마다 웃게 되니 꽤나 많이 웃었다. 기분 좋은 시간이다.

 

 SNS 공감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생소했다. 하지만 한 편만 보아도 공감할 수 있었다. 글을 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 생각되었다.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듣게돼

 

- 하상욱 단편시집 '애니팡' 中에서

이 글에 공감할 수 있으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주

온다고해놓고

 

 

막상

그게잘안돼요

 

-하상욱 단편시집 '즐겨찾기' 中에서

인터넷을 즐겨하고, 자주 찾아가고 싶은 사이트를 즐겨찾기 해놓지만, 막상 잘 안되는 현실이 나뿐만은 아니라니,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즐거움이 있다. 빵빵 터지는 즐거움.

 

 페이지를 넘겨가며, 웃다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을 다 읽어버렸다. 여느 시집에 비하면 정말 두꺼운 책이지만,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공감하며 읽다보니 금방 읽어버려서 그런가보다.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휴식같은 친구가 되어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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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몸 이야기 - 질병의 역습과 인체의 반란
이은희 지음 / 해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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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손이 간 것은 2011 교육과학기술부인증우수과학도서라는 스티커 한 장에서 비롯되었다. 하리하라가 누군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 스티커 한 장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말 단순한 이유였다. 사실 세상 모든 일에는 거창한 계기보다 이렇게 단순한 계기로 행해지는 일이 수없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나에게 이 책은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저자 '하리하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개를 보고 나서도 생소함을 느꼈다. 이미 저서도 많이 냈다고 한다. 관심을 두지 않았기에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을 보면 책과의 만남도 소중한 인연이다. 이렇게 우연히 눈이 마주치며 만나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정말 소중한 만남이다.

 

 처음에는 부담없이 이 책을 접했다. 읽다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과감히 접어버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단 책장을 펼쳐드니 재미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려운 얘기를 쉽게 풀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저자의 글 솜씨에 이끌려 쭉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새 한 주제가 끝나있다. 생각보다 꽤나 괜찮은 책이었다. 종이 질도 좋고, 사진도 잘 나와서,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 컸다.

 

 특히 2장 인간, 스스로 망가지다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다. 암, 치매, 비만, 당뇨 등 이 책을 통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사회적 이슈나 영화로 주의환기를 시키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논문투의 딱딱한 진행보다는 이렇게 부드럽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좋았다. 하리하라의 다른 책도 찾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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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닥쳤을 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 미국 최고 전문가가 알려주는 재난 생존 매뉴얼
코디 런딘 지음, 정지현 옮김 / 루비박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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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 24시간 이상 단수, 단전이 되었다. 커다란 태풍이 온다고 해서 나름대로 비상식량도 사다놓았지만, 아차, 냉장고에 넣는 음식들이어서 전기가 나가니 무용지물이었다. 게다가 물을 끓이거나 음식을 하는 것 모두 전기로 처리하는 터라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그나마 태풍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려 이웃에게 끓인 물을 얻어다가 커피를 마시고, 가스렌지를 이용해 밥을 해먹었다. 받아놓은 물을 이용했고, 굶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었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도 없었으니 천우신조!

 

 하지만 그 때 텔레비전 뉴스도 볼 수 없고, 전화도 불통이니,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평소에 먹지는 않아도 굶지 않도록 통조림이나 불이 필요없는 음식을 준비해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양초도 손에 닿는 곳에 놓고, 랜턴도 근처에 둬야겠다. 어두워서 책을 읽을 수 없으니 음악이나 뉴스를 들을 수 있도록 휴대용 라디오의 배터리도 마련해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겪고 나니 대책이 떠오른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이 책의 제목에 더욱 눈이 갔나보다. <재난이 닥쳤을 때 필요한 단 한 권의 책>, 이 책을 읽고 재난의 상황에서 어떤 준비를 해두어야 좋을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지금껏 커다란 재난 상황은 없었다. 하지만 재난이 닥쳤을 때를 위해 알아놓는다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최고의 생존 전문가라고 한다. '생존 전문가'라는 사람이 있었구나! 이 책을 보고 알게 된다. 이 책을 보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재난 상황이 되면 정말 불편하고 힘든 일이 되겠구나, 걱정이 앞선다.

 

 먹을 것이 없으면 쥐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텐데, 이 책에는 쥐를 요리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나온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긴 했지만, 평생 써먹을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생이나 청결 문제도 마찬가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어서 어떤 상황이 와도 나름 살 궁리를 하게 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웃음으로 승화되는 이상한 현상이었다. 노아의 방주를 비웃던 사람의 심정이라고 할까. 남의 일 같기도 하고. 그저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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