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구르메 - 레미의 오사카 맛집 탐방기
이정애.김광일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타고난 식도락이 아닌 데다가, 이것 저것 다 귀찮으면 '아무 거나' 혹은 '나도 그거'로 줏대없는 주문을 하곤 한다. 사람의 천성은 쉽게 바뀌지는 않는 모양이다. 꼭 먹어야할 음식도, 먹고 싶은 음식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누가 맛있다고 하거나 인터넷에 맛집으로 올라와있으면 '맛이 있나보다.' 생각하지만 직접 그곳에서 먹었을 때에 그것이 진짜로 맛있는건지, 그저 맛있다는 평가에 강요되어 동의하게 되는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나도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책은 즐겨 읽는 편이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먹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사진으로 보여지는 음식에 대한 맛을 상상하는 시간이 오히려 더 달콤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런 의미에서 읽게 되었다. 직접 오사카로 맛기행을 떠날 의사는 전혀 없지만, 책을 읽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고 달달한 음식 속으로 쏙 빠져드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

 

 '오사카 가면 꼭 이 집에 가봐야지!', '오사카에 가면 꼭 이 음식을 먹어봐야지!' 같은 부담스러운 생각이 아니라, '이 음식은 맛있겠구나!', '내일은 딸기케이크를 먹어볼까?' 같은 가벼운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으니 제대로 맛기행을 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나에게 소화제같은 책이 되었다. 근사하게 담긴 사진을 넘겨 보다보니 어느덧 배가 고파진다. 밥 먹은 것이 더부룩한 듯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꼬르륵 거리며 밥을 기다리게 된다. 아직 식사시간이 아니니 조금만 더 있다가 먹어야겠다. 맛있는 음식 사진이 가득 담긴 오사카 구르메를 읽으며 오사카 맛기행을 톡톡히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 안도현 아포리즘
안도현 지음 / 도어즈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로는 책 한 권 속의 글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글귀 속에 함축된 어마어마한 의미를 읽어낼 때의 묘미, 구구절절 길게 설명된 글보다 강한 임팩트가 있다. 이 책은 안도현의 아포리즘이다. 아포리즘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다. 금언, 격언, 경구, 잠언 따위를 가리킨다고 한다. 짧은 글 긴 생각, 이 책을 읽으며 바라는 바대로 여운이 남았다.

 

 나에게 묘한 여운을 주며 자꾸 떠오른 글은 내가 미식가인 까닭이라는 글이었다.

집 안에서 내 눈에 거슬리는 놈 중의 하나가 냉장고다. 날이 갈수록 냉장고가 쓸데없는 욕심으로 덩치를 불려가고 있는게 나는 못마땅하다. 냉장고 속에 들어갔다가 나온 모든 음식은 원래 지니고 있던 맛을 쉽게 잃어버리기 일쑤다. 어느 때는 냉장고가 음식을 잘 보관해 주는 게 아니라, 음식의 맛을 빼앗아가 버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음식의 맛은 음식의 영혼이 아니던가. 영혼 없는 시금치 무침이 나는 싫다. 냉장고의 야채 저장고에서 오랜 시간을 버틴 상추와 풋고추의 그 뻔뻔스러움이 나는 싫다. 그들은 자기 영혼을 냉장고에게 다 내주고 야채랍시고 낯짝만 푸르뎅뎅한 것들이다.

 

(안도현의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中 42~43쪽   내가 미식가인 까닭)

끼니를 준비할 때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아직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게 영혼을 빼앗기고 있는 야채들을 보게 된다. 장을 볼 때 기본 천 원어치는 사게 되고, 가끔은 덤으로 얹어지는 분량을 감당하지 못한다. 싱싱한 상태에서 나에게 먹히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푹 삶아서 무쳐지거나 찌개 속으로 들어간다. 생활 속의 공감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고, 자꾸 떠오르는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사진이 흑백으로 담겼다는 것이었다. 사진이 주는 메시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하지만 어쩌면 글이 더 돋보이기 위한 수단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짧은 글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기 좋은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의사의 건강백신 - 전 국민 건강 블로그 <뉴욕에서 의사하기>의 레알 건강 토크
고수민 지음 / 북폴리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건강하고 즐겁게 살고 싶다. 건강을 위해서는 알고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즐겁고, 세상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유난히 신경질적이거나 힘들어하는 사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하게 되곤 한다.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뉴욕의사의 건강백신>, 눈에 확 와닿는 제목이다. 제목 다음으로 쏙쏙 들어오는 것은 쉬운 이야기 전개이다. 막힘없이 술술 읽어나가다보면 건강에 대해 쉽게 정리해보는 시간이 된다. 어려운 말도 쉽게 해서 일반인 누구나 읽기에 좋게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첫 번째로 나오는 생활 건강에 관한 이야기는 도입부로 부담없이 읽도록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알다시피 건강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들 알고 있지만 생활 습관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일 뿐이다.

 

 이 책은 생활 건강을 시작으로 직장인 건강, 질병 건강, 여성 건강, 건강에 관한 단상으로 나뉜다. 직장인 건강에서는 컴퓨터 사용으로 생기는 질환과 해결 방법, 뭉친 목과 어깨의 근육을 해결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유용하게 읽었고, 여성 건강에서는 피부를 위한 현명한 투자 10가지를 유심히 읽어보았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하도 일반적이어서 오히려 우리가 쉽게 놓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건강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자처럼 질문하라 - 합리적인 답을 이끌어내는 통섭의 인문학
크리스토퍼 디카를로 지음, 김정희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사색에 잠겨도 24시간, 바쁘게 무언가를 해도 24시간. 한정된 시간은 금세 지나가버리고 해도 금방금방 바뀐다. 이러다보니 나를 잊어버릴 듯 바쁘게 몰입하는 일을 조금 줄이자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하루 중 단 십 분이라도 의식적으로 그런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철학에 눈을 뜨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 류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의 제목 <철학자처럼 질문하라>가 눈에 쏙 들어왔다. 마음에 와닿는 제목이다. 날카롭고 냉철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이끌려가듯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무렵, 이 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이 책은 나에게 다소 무게감있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거리감때문이리라. 그래도 찬찬히 곱씹어가며 읽게 되었다. 온고이지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아는 것을 돌파구처럼 생각하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상이라면 똑같은 느낌은 아니어도 우리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도 그런 기대감이 있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생각에 허를 찌르는 고대 철학자들의 강력한 질문과 통찰력 있는 해답! 제목 밑에 있는 문장에 시선이 간다. 해답을 얻겠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갖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이 책의 1부 6장에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논리적 오류들이 정리되어 있다. 그것 만으로도 명쾌한 느낌이 들었다. 일상 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남들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 깨름칙한데 그 느낌을 딱 집어낼 수 없을 때가 있다. 일상의 사소한 대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오류의 종류도 정말 많다. 임시방편의 오류나 인신공격의 오류 등 널리 알려진 것부터 붉은 청어 오류,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 등 생소한 오류까지 총망라했다. 2부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칫거리 논쟁자들에 관한 이야기인데,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을 오랜만에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가장 천천히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한 부분은 3부였다. 어떤 관점으로 생각하고 대답할 것인지 이 책을 보며 사고의 폭을 넓혔다는 생각이 든다. 살면서 한 번쯤은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정리해보아야 했을텐데, 이제야 그렇게 하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나에게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 의미 있다. 이 책의 마지막 결론을 보면 자유롭게 답변하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오늘의 날짜와 나의 생각을 포스트잍을 사용해 적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생각은 뒤죽박죽이고, 다음에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다음 번에 다시 이 책을 읽을 때 나의 생각과 비교해보아야겠다.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준 책, 철학자처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 발렌틴 투른 지음, 이미옥 옮김 / 에코리브르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는 냉장고가 컸다. 냉장고 속에 들어있는 음식 중에 상해서 버려지는 것도 종종 있었다. 그래서 냉장고 크기를 줄였다. 이제는 버려지는 음식이 없다. 뿌듯했다. 그것으로 낭비를 줄인다고 생각했고, 나 하나의 실천으로 환경이 오염되는 것도 줄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한 나는 정말 어리석었다.

 

 이 책의 제목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죽는가>를 보고 도대체 무슨 말인가 했다.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질까? 나는 소비자 입장에서만 생각했었다.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쓰레기로 버려지는 식품들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유통기한을 넘겨 상하지도 않았는데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들과 소비자의 손에 들어갔지만 포장도 뜯기지 않은 채 음식물쓰레기로 유유히 사라져버리는 식품까지, 그 양이 실로 엄청나다.

 

 예를들어 유럽은 매년 300만 톤의 빵을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이는 에스파냐 국민 전체가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전 세계 물소비의 4분의 1은 나중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식품을 생산하는 재배지에 들어간다고 한다. 영국의 가정에서 매일 버리는 쓰레기는 포도 1320만 개, 빵 700만 조각, 감자 510만 개, 사과 440만 개, 토마토 280만 개, 바나나 160만 개, 버섯 140만 개, 개봉하지 않은 요구르트 130만 개, 소시지 120만 개, 햄 100만 조각, 자두 100만 개, 초콜릿 70만 개, 달걀 66만 개, 완성된 요리 44만 가지라고 한다. 영국인들은 해마다 자신의 몸무게에 해당되는 양만큼의 식량을 버렸다니 놀라운데, 이 식료품 가운데 40퍼센트는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고, 적어도 10퍼센트는 유통기한이 끝나기도 전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식량의 낭비는 고기와 생선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기의 경우 쓰레기의 양에서 20퍼센트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가축의 사료로 주기 위한 곡물을 재배하는 땅은 낭비되는 경작지의 91퍼센트를 차지한다. 책 속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파리의 헝지스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농산물시장의 생선쓰레기를 볼 수 있다. 그날 팔리지 않은 식품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 책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지구가 오염되고 아파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져 또렷이 보인다. 개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개선,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 책을 보면 개인이 무엇을 할지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체적인 시스템이나 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