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터키에 꽂히다 - 걷기의 여왕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유혜준 기자 터키에 뜨다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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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여행 에세이를 읽으며 내 안의 활동성을 좀더 끄집어 내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터키에 대한 그리움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유혜준. 오마이뉴스 파워블로거 유혜준 기자라고 한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책 표지에 적힌대로 걷기의 여왕이라 불려지는 사람이다. 걷기 여행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터키 여행 이야기는 유쾌,상쾌했다. 활발한 지인이 갓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재잘재잘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단숨에 읽어내린 이 책은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었다.

 

 여행 에세이를 읽는 나의 기분은 두 가지이다.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하는 데도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 경우가 있는 반면, 별다른 특별한 이야기는 없지만 공감하게 되는 그런 에세이도 있다. 나에게 이 책은 두 번째 의미이다. 담백하고 솔직한 느낌에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아는 곳은 아는 대로, 낯선 곳은 낯선 대로. 저자의 필치를 따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이 책을 보며 궁금해지는 곳이 고양이의 천국, 반. 반 고양이는 눈 색깔이 다르다.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면 한쪽 눈은 푸른색, 한쪽 눈은 노란색이다. 반 고양이는 반 지역의 명물이자 상징이므로 다른 지역으로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물어물어 찾아간 그곳에는 수십마리의 반 고양이 말고는 볼 것이 없었다니, 이렇게 책으로 반 고양이를 만난 것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고, 터키 여행 에세이를 읽고 싶은 마음으로 선택했는데,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책이었다. 터키 여행을 하면 가보고 싶은 곳들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오히려 내가 직접 여행을 다닌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이 요즘은 알찬 휴식이 되곤 한다. 오늘은 이 책으로 마음 속 여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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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딕 베케이션 - 북유럽 디자인과 만나는
김진진 + 이홍안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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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은 좀처럼 여행 일정을 잡기 힘들다. 추운 기간에 가게 되면 여행은 커녕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미루기만 하게 된다. 혹여 급작스레 여행을 가게 될 여건이 되더라도 북유럽은 늘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그곳은 나에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지만 쉽게 발길이 닿지는 않는 곳이다. 그런데 오늘,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직접 가지 않아도 알차게 그곳에 다녀온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 하면 떠오르는 것은 '디자인'이다. 사실 왜 그렇게 디자인이 발달했을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저 그곳의 사람들이 디자인에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이제야 깨닫는다. 해가 지평선 가까이 뜨다가 확 떨어지는 것이 바로 코펜하겐의 겨울이란다. 오후 세 시면 코끝에서 햇빛이 너울거리다 이내 사라진다니. 뼛속까지 스미는 추위, 짧은 태양, 당연히 사람들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이고, 실내를 채우는 디자인이 발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북유럽 디자인을 다룬 여행 에세이기에 이 책을 통해 눈요기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의자나 가구 디자인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다. 직접 여행을 갈 생각으로 정보를 찾고자 했으면 부족한 느낌이 들었겠지만, 북유럽 디자인 여행을 책으로 하는 정도의 목적을 가지고 본다면 기분 좋게 책을 읽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역시나 직접 갈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니 북유럽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으며 만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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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작게, 깊숙이 - 나를 매혹시킨, 서른 두 개의 유럽 마을을 걷다
권기왕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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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여행을 떠올려본다. 유명 관광지에 발자국을 남기는 여행도 했고, 길을 잃어 엉뚱한 곳에 들어서기도 했다. 일부러 골목 여행길에 나서기도 했고, 걷다 지쳐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 마시며 다시 길을 나서기도 했다. 추운 겨울날 길거리에서 파는 따뜻한 와인 한 잔에 얼어버린 몸을 추스르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나는 이제 유명 관광지 여행은 흥미를 잃었다. 기억에서 빨리 사라져버리는 것도 한 몫 한다.

 

 이 책은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나보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하는 말에 동의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파리와 런던, 로마와 베를린이 싫은 사람이 아니라, 그게 유럽의 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 고공행진하던 물가와 소매치기, 북적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거리에서 가이드북에 그토록 충실하게 돌아다녔건만, 진짜 여행은 아니었노라 하는 사람, 그래서 이제는 온전히 나만의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느리게 작게 깊숙이 프롤로그 中

 

 이 책 속의 유럽 마을은 생소한 곳과 익숙한 곳이 적절히 섞여있다. 특히 베로나와 시에나를 보며 나의 여행도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도 2010년 가을에 개봉한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보고 그곳에 가게 되었는데,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영화에 빠져든 많은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추운 겨울에 가서 약간 아쉬웠지만, 그곳을 느릿느릿 걷던 시간은 생생하게 기억난다. 특히 시에나. 시에나를 본 순간, 나는 주저 없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목록에 그것을 포함시켰다.(120쪽) 이 문장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이었다. 캄포광장의 비둘기들, 시에나의 두오모. 기억이 추억으로 떠오르는 시간이다.

 

 이미 가본 곳을 빼고 나면 안가본 곳이 더 많다. 가보고 싶은 곳 목록에 추가될 곳이 많다는 것은 또 한 번 이상의 유럽 여행을 꿈꾸게 된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갈 곳은 많다. 이미 가볼만한 곳은 다 가본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된다. 이 책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추려본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다. 이 책의 용도는 저자의 글을 읽으며 가보고 싶은 곳과 이유를 정리하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면 더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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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레시피북 포함) -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정지연 지음, 이혁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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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의 요리책은 맛깔스런 요리의 사진과 함께 레시피가 담겨있는 것이었다. 그것이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상식을 뛰어넘는 책을 읽었다. 손그림 수채화와 함께 하는 요리책, 메르삐꽁 셰프의 마음을 담는 쿠킹 클래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이 책을 읽는 시간은 내 미각을 깨우고 상상력을 극대화하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요리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만들어 먹어보고 싶지만 집에 재료가 없다는 생각에 지레 포기했던 것이었다. 입에 침이 고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극대화 되었음에도 실행을 하지 않아 그저 상상 속의 맛으로 끝나버리던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달랐다. CLASS 2 신선한 계란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보며 냉장고 속의 계란을 떠올렸다.

내일 지구에서 계란이 사라진다면

오늘 나는 부드러운 프리타타를 구워야지.

야채를 가득 넣고 겉을 노릇하게 구운

최후의 계란 요리를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할 거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35쪽

프리타타라는 낯선 이름, 하지만 어렵지 않아요~! 계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들어가는 시금치, 양송이 버섯에 대해 알려준다. 집에 당장 시금치와 양송이 버섯은 없었지만, 나도 맛있는 프리타타를 만들어 먹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 취나물을 넣는 것이다. 여기서 책 속의 정보 한 가지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계란 믹스는 이미 농도를 조절한 것이므로 수분이 많은 야채가 들어가면 익으면서 질척해질 수 있다. 그래서 야채를 미리 노릇하게 볶아 수분을 다 익히는 거다.(42쪽)

취나물을 볶다가 계란 믹스를 넣어 든든하게 먹고 다음 클래스를 읽어나갔다.

 

 토마토 홍합 스튜같은 경우에는 이미 홍합의 계절이 지나버렸으니 기다렸다가 계절이 되면 다시 떠올려서 해먹어볼 것이다. 프리타타는 일상적인 요리가 될 것이고,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해서 나에게 가장 맞는 방법이 될 때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볼 것이다. 파리스 매시, 감자 그라탱도 조만간 해볼 예정이다. 업사이드다운 애플파이는 오븐이 필요한 관계로 아쉽게도 생략. 이 책의 마지막에는 레시피 카드가 따로 첨부되어 있으니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볼 생각이다.

 

 이 책의 장점은 낯선 음식을 전혀 낯설지 않게 이야기해주는 것이었다. 어려운 요리가 아니라고 생각되었고, 나처럼 요리에 기본 상식이 없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효과,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는 잘 집어낼 수 있도록 알려주는 정보 제공의 효과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것을 그림이 깔끔하게 잘 담아서 효과가 극대화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 접시 한 접시 정성을 다해 맛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보고 강약을 조절해서 메뉴를 짜는 것도 중요하다.

 

맛있게 드세요 보나페티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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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처럼 울고, 신화처럼 사랑하라 -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50가지
송정림 지음 / 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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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니 지금껏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 먹고 쭉 읽어본 적은 없었다. 신화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를 끌어들이는 매력은 없었다. 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친숙한 이름과 이야기에 내가 이미 읽었는 줄 알았을 뿐이다. 생각해보니 의외로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라든가 대화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신화 관련 이야기,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

 

 그래도 여전히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는다는 것은 망설여진다. 아무래도 낯선 이름이 많아서 몰입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다른 읽을 책들이 수두룩한 지금, 나에게 신화 읽기란 조금 더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나면 읽어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여전히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 아무래도 시간이 난다고 쉽게 손길이 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은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부담없이 워밍업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물론 신화를 읽는 것 자체도 흥미로운 일이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내 마음을 끄는 것은 신화 속에서 건져올리는 삶의 지혜 라는 말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신화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삶의 지혜와 연관시켜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지금은 그 정도의 의미면 충분하다.

 

 물론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표지의 조각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요즘에는 책과의 만남에서 표지가 내 마음에 드느냐가 그 책을 읽고 싶은 이유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너무 성의없지도 않은 표지에 눈길이 간다. 책의 표지가 주는 인상에 따라 그 책을 읽을지 말지 선택하게 된다. 깔끔한 느낌의 표지가 내 눈길을 사로잡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읽어보았지만 읽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 생각보다 괜찮았다. 저자의 이야기는 조곤조곤 맛깔나게 들렸다.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어서 좋았고, 생각보다 내가 알고 있는 신화가 많아서 쉽게 읽어나갔다. 따로따로 알고 있던 지식이 종합적으로 모아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저자의 글에 녹아내린 이야기에 푹 빠져서 신화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신화 자체를 읽기에는 부담스럽지만, 틈틈이 쉬는 시간에 부담없이 신화와 삶을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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