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감각 기르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거침없는 대화 지식여행자 15
요네하라 마리 지음, 김옥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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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매혹된 것은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미식견문록>에서였다. 그냥 음식 이야기 몇 가지 나열된 것일거란 생각에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다가 탁월한 말솜씨에 빨려들어가 단숨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그 이후 <문화편력기> <발명마니아>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미녀냐 추녀냐> <대단한 책> 등을 읽었다. 이런 글들을 이제야 알았다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은 2013년 출간된 <언어 감각 기르기>이다. 요네하라 마리의 책이 새로나왔다는 것을 보고 책에 대한 정보를 아무 것도 모른 채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저 '요네하라 마리'라는 이름만으로 선택해서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요네하라 마리가 일본의 명사 11인과 나눈 대화를 담은 것이다. 대화를 나눈 것이니 대담 형식으로 구성된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대화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읽어서였을까? 무언가 낯설고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고 있는 내가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김빠진 뜨뜻미지근한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그전 느낌을 되살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충분히 책 속으로 빠져들고 싶었는데, 그럴 마음의 준비가 다 되어 있는데, 막상 그러지 못했다. 지금껏 푹 빠져서 읽은 책들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 책이었다.

 

 이야깃 거리가 많은 동시통역사 요네하라 마리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많이 아쉽게 느껴졌다. 그래도 지금까지 남겨놓은 자료들만 편집되어 출간될 뿐, 새로움을 느낄 책은 당연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크게 아쉬울 것은 없다. 다음에는 '요네하라 마리'라는 이름이 들어간 새로운 책의 제목을 보더라도 당장 집어들지 않을 것이다. 머뭇거리게 될 것이다. 아무래도 지난 번 독서를 마지막으로 멈출 것을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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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스식 서재 - 김남주 번역 에세이
김남주 지음 / 이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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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어학 공부를 하거나 원서를 읽다보면 번역이라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된다. 대충 그 뜻은 알겠지만, 적확한 언어를 구사하여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때로는 번역 서적에서 느껴지는 오역이나 매끄럽지 못한 문장을 보다보면, 번역은 외국어에 능통한 것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를 온전히 이해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파악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독자에게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번역가의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번역가의 이름이 들어간 책에 눈길이 더 간다. 그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그들이 번역작업을 하는 작가에 대해서도 좀더 알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번역가 김남주의 에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아멜리 노통브, 알베르 카뮈, 로맹 가리 등의 작품과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흥미롭게 보게 된다. 띠지의 말처럼 번역가 김남주를 통해 우리는 당신들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충만 알던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만나는 시간이 의미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번역가는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의 인생이나 그 외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많이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한 권을 통해서 다양한 작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보는 시간을 가졌다. 번역가 김남주가 쓴 에세이 또한 물흐르듯 매끈한 흐름으로 읽어나갈 수 있었고, 그의 시선을 통해 보게 되는 작가의 작품과 인생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이 책에 몰두하며 읽어나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보며 읽어야겠다고 생각되는 책이 많아졌다.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책이었다. 읽어본 소설도 다시 읽고 싶어지고, 어떤 작가의 책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구미를 당기는 묘미가 있었다. 읽을 책 목록에 책이 쌓여간다. 그러면서 이 책은 다양한 소설가와 작품을 통합적으로 내게 알려주기에 올여름 나를 들뜨게 한 책 중 하나로 기억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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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는 사람들 - 3040 지식노동자들의 피로도시 탈출
김승완 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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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서울은 너무 시끄럽고 답답한 공간이었다. 밤이 되어도 거리는 정신없이 번쩍거리고, 사람들은 점점더 악에 받쳐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 점점 나 자신을 잃어가며 평생 그렇게 에너지를 탕진해가며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때로는 아무 감정없이 살아가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은 사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그렇게 평생을 살 생각을 하니 서글펐다. 그래서 무작정 떠났다. 나도 그렇게 서울을 떠났다.

 

 그런데 내가 서울을 떠나던 그 무렵, 나 말고도 그렇게 서울을 떠나기를 꿈꾸거나 실행을 한 사람들이 많나보다. 그것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을 이런 저런 매체를 통해서 볼 수 있다. 그들이 출간하는 책도 점점 생겨나고 있다. 반가운 마음도 들고 궁금한 생각도 든다. 이번에도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도 그들처럼 피로도시를 탈출하였기에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했다. 이 책은 제주도를 시작으로 충청도, 강원도, 전라도, 경상도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에서만 살던 사람은 서울을 떠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되지만, 사실 떠나보면 그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떤 삶을 원하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고, 그 선택에 따라 삶은 달라지게 된다. 분명 사람은 사는 장소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 선택을 발목잡는 이유는 두려움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며 공간의 전환은 곧 삶의 전환이다 라는 말을 마음에 담는다. 그 말이 정말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삶이 전환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공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내 마음을 바꾸거나, 정 안되면 공간이라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서울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타지에서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보는 시간이 좋다. 이 책을 읽으며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살아가면서 남들의 기준으로 성공을 논할 필요는 없다. 내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살아갈 맛을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보며 우리나라 각지에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는 시간이 나에게 의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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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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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가 바뀌고 있다. 세상이 예전같지 않다. 예전에는 전망이 좋은 직업이었다고 해도,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가슴뛰는 '내 일'을 하고 싶어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 구조상 취직조차 힘들어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이해갈 만한 세상이다. 안타깝지만 해결책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 하지만 취직을 하지 않는다고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에 대한 기준을 좀더 폭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 책 <김난도의 내일>을 통해 생각해본다.

 

 

 

 

 이 책은 KBS 파노라마 2부작으로 방영된 내용을 책으로 담은 것이다. 저자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알은 스스로 깨면 생명이 되지만, 남이 깨면 요릿감이 된다고 했다. '내 일My job'을 하라. 그리고 '내일Tomorrow'이 이끄는 삶을 살라." 이후 수많은 청춘들에게 '내 일'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고 한다. 스스로의 직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우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일단 입시공부를 해야하고, 점수에 맞추어서 진학을 하고, 스펙을 쌓고, 토익 점수를 올리고, 그러다보면 적당한 직장에 자연스레 취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수동적인 교육방식으로 주입식 교육을 받으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프롤로그에 나렌드라 자다브의 이야기로 이 책은 시작된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스스로를 미운오리새끼라고 생각하고 생을 낭비하는 수백만의 백조가 있다.

- 나렌드라 자다브 <신도 버린 사람들> 중에서

 그 이야기가 마음에 울림을 준다.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경쟁에 뒤쳐질 경우에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미운오리새끼를 바라보는 그것일테다. 충분히 백조로 살아갈 수 있음에도 평생을 스스로 미운오리새끼라고 생각하며 열등감 속에서 살기도 하고, 방황하며 힘들어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은 청춘들의 가장 큰 고민인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제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평생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갈지 방향성이 중요한 시기이다. 가슴 뛰는 일,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일테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을 보며 전세계에서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고 일하고 있는 다양한 청춘을 만나볼 수 있다. 세상에 사람은 정말 많고, 직업 또한 다양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깨닫게 된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기 때문에 이 책 속에 나오는 직업들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남들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가치를 찾고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일테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볼 필요가 있고, 이 책이 세상의 직업을 좀더 폭넓게 바라보고 내 일을 찾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양화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한 점이다. 누가 주입한지 모를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으로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멋진 젊음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이 되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음에도 내 마음을 변화시키지 않았던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잡트렌드를 읽고 나만의 천직을 찾기 위한 기준을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세상을 보는 나의 시야를 폭넓게 해주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만의 브랜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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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부의 남해 밥상
정환정 글.사진 / 남해의봄날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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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서울을 떠나 다른 곳에 삶의 터전을 잡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수는 생각보다 많다고 알고 있다. 이제야 그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조금씩 책으로 출간되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어떤 사람들은 서울을 잊지 못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서울을 떠나면 큰일날 듯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타지에서의 삶이 상상 그 이상으로 멋지게 펼치고 있을 것이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서울 토박이지만 여행의 맛을 보며 세계를 떠돌다가 남해 바닷가 도시 통영에 살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는 남해에서 만날 수 있는 제철 음식에 대해 맛깔스럽게 담겨있다. 그 음식을 접하며 이들 부부의 놀라운 감탄도 함께 느껴져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계절별로 맛볼 수 있는 제철음식이 우리 몸의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 모든 것이 섞여있어 구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일 게다.

 

 이들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엮여 있어서 읽을 맛이 났다. 여러 곳의 통영 충무김밥을 맛보며 그 맛을 비교분석하는 부분도 흥미로웠고, 서울에서 먹던 떡볶기 맛이 그리워 이곳 저곳 떡볶기의 그 맛을 찾아 먹으러 다니다 실패하고 대신 전복을 먹는 장면에서는 웃음이 났다. 이 책을 보며 거봉을 먹은지 한참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갑자기 입맛을 다시게 된다.

 

 이 책에는 서울 부부가 추천하는 남해안 여행을 계절별로 담은 것도 인상적이고, 짤막한 팁이 담겨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살림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일 수도 있지만, 나는 잘 몰랐던 것이라 책을 보며 배운다.

 

 이 책을 보며 우리는 어떤 밥을 나누어 먹고 있는가라는 소제목이 자꾸 마음 속에 맴돌았다. 쌀도 그렇고 먹을 거리도 아무 거나 한 끼 배를 채우기 위해 먹고 살았는데, 어떤 것을 먹고 사느냐에 따라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가족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진다. 우리의 기본적인 의식주 가운데 먹는 것의 중요함을 깨닫는 시간이다.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의 사진을 보며 지금이 여름인 것이 살짝 아쉬워진다. 가을이 오면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통영에 내려간지 1년 10개월이라는 그들 부부. 그들에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떤 이야기가 더 첨가되어 탄탄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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