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9월달이 많이 남아있지만, 특히 이번 달은 여느 달보다 소설을 많이 읽은 달입니다. 

요즘들어 인상깊게 읽은 소설만해도 이렇게 많이 있네요.

소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느낌입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소설입니다. 은근히 정신 바짝 차리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제목에서 '살인자'라는 단어보다 '기억'이라는 단어가 더 크게 다가오는 소설이었습니다.

 

 

 

 

마음을 강하게 물들이는 그 맛, 소금입니다.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도 소금같았던 것은 아닐까.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모습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문득 깨닫습니다. 죄책감과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소금처럼 번져옵니다.

 

 

 

 

 

 

 

 

 

 

소설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준, 조정래의 신작 정글만리

한 번 나의 레이더에 꽂힌 이상 언젠가는 읽을 책이었고, 언제든 이렇게 강한 여운을 남길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중국식 자본주의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훼손된 세상 -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
롭 헹거벨트 지음, 서종기 옮김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류의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읽다가보면 인간으로서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애써 외면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읽어서, 나 하나라도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 개인의 소소한 노력으로 지구 오염을 덜 시키는 방향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물론 지구 환경에 대한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함께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훼손된 세상>을 읽으며 지구와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롭 헹거벨트 생태학 교수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빨간 문장으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 문장에 이끌려 이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문장만 생각해보아도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적게 소비하려고 애써도 우리의 생활 중에는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것과 그에 따른 폐기물이 있기 마련이다. 힘들게 노력해도 우리는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며 살 수밖에 없다. 그에 따른 결과로 후손들에게 지금보다 황폐해진 세상을 물려준다는 것이 안타깝다. 과거에 비해 현재 더 그렇고, 현재에 비해 미래에 더 그럴 것이라는 것이 자명하다. 이 책에서는 폐기물 더미로 내던진 인류의 기나긴 소비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쉽게 읽어지는 책은 아니었다. 분량도 상당히 많고 글자도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주제 자체가 무겁기에 천천히 읽게 되었다. 저자가 짚어주는 현재의 모습은 생각보다도 심각했다. 저자는 모든 환경 문제의 중심에는 인구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지구의 인구가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라는 것이 일단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첫 단원에서는 인구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세계 인구수는 거의 세 배로 증가했고 우리가 직면한 각종 문제의 규모가 그때보다 세 배 이상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이제는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지구의 천연자원이 몽땅 고갈되고 우리가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질식하기 전에. (93쪽) 또한 인구 증가 문제는 식량 자원, 에너지 자원, 각종 물질 자원의 고갈 문제, 폐기물과 오염물질의 생산 문제, 그리고 대규모 자원 재순환 문제와 한데 얽혀 있다. (152쪽)

 

 저자는 환경이 훼손된 기저에는 인구증가라는 원인이 있다고 강조한다.  현 세대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는 것은 우리 뒤를 이을 미래 세대다. 현 인류가 파괴한 환경을 수치로 따지니 더 크게 다가왔다. 구체적인 분량의 제시와 비유가 그 문제점을 실질적으로 깨닫는데 도움을 주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1970년부터 199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실된 표토의 양은 4,800억 톤, 이 양은 인도의 전체 농경지 규모와 맞먹는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사막으로 변해버린 땅은 자그마치 1억 2천만 헥타르, 그러니까 그 넓이가 중국 내의 농경지를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다.(225쪽)

 

 저자는 이야기한다. '인구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이든 간에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차마 선택하기 어려운 다른 해결책들은 그보다 훨씬 더 비도덕적이고 비인간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242쪽)'  

 

 자원을 흥청망청 사용하는 오늘날의 행태는 이 지구를 황폐화하고 고도의 발전을 이룬 지난 천 년을 비롯하여 인류가 지구에 등장한 이래 무려 600만 년에 걸쳐 쌓아온 역사, 그리고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다양한 기회를 모두 포기하는 짓이다. 실제로 우리는 인류의 탄생과 독특한 문명 및 다양한 문화의 탄생을 이끈 수십억 년간의 생물학적 진화 결과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134쪽)

 

 이 책을 보며 현재의 모습을 냉정하고 차분하게 살펴보았다. 우리 인류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명백히 뼈저리게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눈가리개를 쓴채로 불구덩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전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나 하나의 존재는 너무 미미하고, 이미 주변을 보아도 무분별하게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환경을 훼손해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안타까운 현실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히 있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 - 파리에 매혹된 어느 화가의 그림현장 답사기
류승희 지음 / 아트북스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파리에 매혹된 어느 화가의 그림 현장 답사기다. 그동안 파리 여행을 할 때에는 예술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예술 작품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곳은 예술의 도시였다. 예술에 대해 나처럼 완전 문외한일지라도, 예술적 감성이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충분히 느끼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이제야 후회하고 있다. 좀더 많이 보고 오고, 좀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만 하다. 그래서 파리의 예술가 관련된 책을 줄창 찾아 읽어대고 있다. 이번에 내 시선에 들어온 책은 바로 <화가들이 사랑한 파리>이다.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저자는 화가. 이력이 화려하다. '멀리 보이는 작은 언덕에 개양귀비가 피어 있는 풍경에서 모네의 작품을 떠올렸을 때도, 안개에 가려진 뾰족한 성탑에서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책을 펼친 기분이 났을 때도, 쿠르베의 작품에나 존재할 듯한 전설 같은 장소가 눈앞에 우뚝 서 있을 때도, 나는 언제나 그것들을 그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살았다. (8쪽)' 왠지 그 말에 부러움이 느껴졌다. 감동을 넘어 그것을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은 욕망. 그 열정이 부러웠다. 그런 마음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파리 여행을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첫 장에 나오는 노트르담 성당의 경우, 미사 드리는 사람들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나왔던 기억을 떠올린다. 마티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의 조망]과 생 미셸 가에서 보이는 노트르담의 현재사진을 눈에 담는다.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세월의 흐름, 그곳의 변화 등 그곳에 관해 생각에 잠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며 조곤조곤 풀어내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피카소의 노트르담도 독특하다. 1944년에 그런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어서 앙리 루소의 노트르담이 나온다. 영화 [비포 선셋]의 장면까지 이어지는 다양함, 그 흥미로움 속으로 푹 빠져들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던 것에 비해 내용이 훨씬 충실하고 다양한 책이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고, 많은 것을 배운 책이다. 그림과 사진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몰랐던 이야기들을 알아가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예술에 대한 관심이 불타오르는 느낌이다. 그것만으로 이 책이 나에게 힘을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맛있는 위로 - 누구도, 무엇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이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심야식당>이라는 만화를 인상 깊게 읽었다.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열리는 ’심야식당’
제목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궁금증을 더했다.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질 시간, ’심야...’ 그리고 거기에 담긴 이야기!!! 만화로 되어 있어서 부담감 없이 읽었고, 삶의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식이 더욱 의미있고 맛깔스럽게 느껴졌다. 내 주변에도 그런 깔끔한 심야식당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며 부러움 가득해졌다. 재료의 신선함, 가족적인 분위기,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우리 주변에도 음식과 사람 살이가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가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겠고, 우리 나라의 이야기를 담아서 여러 매체로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나의 그런 바람은 이 책 <맛있는 위로>를 통해 이미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점심 영업은 하지 않고, 대신 심야까지 영업하는 이른바 '심야식당'의 셰프다. 저자가 들려주는 사람들의 이야기, 음식과 사연이 이어져서 마음에 울림을 준다. 요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의미가 강해져서 다시 한 번 레시피에 시선 집중하게 된다. 노부부의 이야기 속에 '돼지고기 테린'이 있고, 30대 플레이보이의 사랑 이야기에 '수플레'가 있다. 달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갤러리 관장의 이야기 속에는 '수란'이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사람들의 사연을 읽고 난 후에 각각의 요리가 정말 그 맛을 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수란'이 보드랍고 고소한 위로의 맛이라면, '수플레'는 막 시작한 연애처럼 한없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 맛, '시저샐러드'는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처럼 쌉싸름한 맛. 먹어본 맛이 아니더라도 상상 속 감각을 자극하는 문장이다.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 느낌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제목처럼 맛있는 위로가 된다.

 

 사람들의 이야기와 맛깔스런 음식 이야기가 어우러져 집중해서 읽어보게 되는 책이다. 가슴 먹먹한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사는 것은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음식 하나가 이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무언가 행동에 옮기게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살아가는 것은 미각을 일깨워주는 음식으로 위안을 받기도 한다. 이 책 속의 이야기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치열한 무력을 - 본디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 자음과모음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관심이 간 것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의 신간이라는 소개 문구 때문이었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이라는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섬뜩했고,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사키 아타루라는 사람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일본에서는 유명한 사상가인가보다. 이번이 네 번째 책이라고 한다. 사사키 아타루는 <야전과 영원-푸코,라캉,르장드르>로 데뷔한 후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책과 혁명에 관한 닷새 밤의 기록>으로 명성을 날린 후 <이 치열한 무력을>을 네 번째로 출간했으며, 일본에서는 곧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대부분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대화에 귀기울이며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대화 형식으로 구성된 책을 읽을 때, 특히 잘 모르는 이야기가 펼쳐질 때 산만해지기 쉬운데, 이 책은 오히려 모르는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고, 사사키 아타루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가 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발정케 하는 문체의 힘"이라고 이치카와는 이야기했다. 선동적이고 개성있는 문체가 궁금하다.

 

 책을 읽다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눈길이 간 부분이 있었다. 바로 소설을 쓰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누군가가 되는 모험이다 부분이었다. <야전과 영원>이 간행된 게 2008년 11월. 하지만 실제로 집필한 것은 2006년 2월부터 7월에 걸쳐서였다고 한다. 열 군데가 넘는 출판사에 거절당하고 2년 이상의 우여곡절을 거쳐, 2008년 8월에 출판이 결정되었는데, 사사키는 어쩌다 쓰고 말았습니다 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다 쓰고 말았다니! 흥미롭다. 애초에 소설을 쓴다는 게 당치도 않다고 생각했는데, 손이 제멋대로 움직였을 때는 정말 놀랐다고 표현한다.

 

 이 책을 보며 여러가지 주제를 다양한 방면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강연을 바탕으로 한 텍스트와 여러 대담을 통해서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라도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이 책으로 처음 사사키 아타루를 알게 된 것이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