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찌결사대 - 제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40
김해등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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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채봉 문학상은 올해로 3회 째다. 동화작가 故 정채봉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제자들이 스승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었다. 이 책은 제 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발찌 결사대>와 함께 <마술을 걸다>, <탁이>, <운동장이 사라졌다> 등 총 네 편의 창작 동화가 실려있는 김해등 동화집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림과 글을 통해 동심의 세계로 떠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작가 김해등은 제 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자다. 지금까지 지은 책은 <흑산도 소년 장군 강바우>,<반 토막 서현우>, <마음대로 고슴도치>,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등 꽤나 많은 작품이 있다.

 

 먼저 이 책의 앞에는 제 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발찌 결사대>가 담겨 있다. 작품을 읽으면서 김광섭의 시 <성북동 비둘기>가 생각났다. 날지 않고 뒤뚱뒤뚱 뛰어다니는 비둘기를 보고 닭둘기라고 하던 친구의 말에 나도 웃으며 동의하던 때를 떠올린다. 이미 평화의 상징이 아닌 도심 속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은 비둘기, 비둘기를 보며 이렇게 동화를 써내려갔다는 것이 신선했다. 하지만 웃을 수 없는 현실이고, 존재의 서러움이다. 인간이 그렇게 만들었는데, 인간은 그들을 보며 비웃는다. 여기 비둘기들의 자그마한 반란이 시작된다. 나도 날개가 있는 새라오.

 

"닭둘기가 아니라 비둘기로 살고 싶다면, 날아서 여길 탈출하는 거야.

머릿 속으로 항상 날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우린 날개 달린 새야!"

 

 그 다음 작품은 <마술을 걸다>. 늦둥이 만수, 세탁소 만수에게는 마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은 예명이 있다. '유건라', 한국의 유리겔라라는 뜻이다. 만수의 눈에 들어온 같은 반 여자아이, 유리. 유리의 남자친구라는 필립이의 정체는? 유리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어떤 마술을 펼치게 되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는 작품이다.

 

 <운동장이 사라졌다>는 네 편의 창작 동화 중 제일 흥미롭게 본 작품이다. 어느 날 운동장에 바닷물이 솟구쳐 오르더니 거대한 상어가 머리를 쑥 내밀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상상 속에 빠져들어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故 정채봉 작가의 동화를 읽으면서 미소짓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래서 정채봉 문학상이 해마다 배출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동심으로 돌아가 감동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은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동화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발찌결사대>나 <운동장이 사라졌다>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이 각박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 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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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에서

특히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가치판단을 하기 힘들다.

잘 하는 일 혹은 잘못 하는 일이라는 잣대를 댈 수 없다.

남에게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다.

 

채식에 대하여

동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을 모아본다.

 

 


 

 ☞ 채식에 대하여, 동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

 

 

 

 

 모피 코트를 입고서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안고 가는 여성,
돼지고기는 거부하지만 고등어는 먹는 ‘채식주의자’
훨씬 흔한 쥐 실험은 놔두고 유독 원숭이 실험 연구자에게만 테러를 가하는 과격 동물보호운동가,
잔혹하다며 투계를 비난하면서 해피밀 세트의 치킨 버거는 맛있게 먹는 사람들......
뭔가 이상하다.
아닌 것 같은데 허점과 모순 투성이인 동물에 대한 태도......

 이 책에 호기심을 갖게 된 문장이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다 읽는다고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속시원한 느낌은 줄 책이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책이라 생각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진다. 기본적인 것, 그 ‘기본’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동물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있어서 인간의 이중적 잣대, 그 모순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나라는 인간에 대한 생각도 철저하게 하게 되었다. 나는 도덕이라는 잣대로 어느 선까지 인간에게 이용되는 동물을 보고 있는가! 어느 정도까지 용납하고 이해하는가! 어떤 부분에 있어서 치를 떨며 비난을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보았다.

 언어적 환상으로 포장된 현상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동물과 인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 자체가 모순 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충분히 생각해볼 만하다. 이 책은 그 두께 만큼이나 꽤나 무거운 주제의 글이었지만, 인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을 보다가 우리 사회에서 순수채식만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쓴 글인데 완벽한 채식주의가 불가능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진보적 채식주의자로 살기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아무리 고기를 먹지 않으려 해도 동물성 식품이나 의약품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먹고 있는 대표적 동물성 식품으로는 약 캡슐이 있다. 캡슐은 젤라틴으로 만드는데, 이 젤라틴은 동물의 가죽ㆍ힘줄ㆍ연골 등에 들어 있는 천연 단백질인 콜라겐으로 만든다. 치즈를 만들 때 우유를 응고시킬 목적으로 넣는 것으로 레닛rennet이라는 효소가 있다. 이 레닛은 송아지의 제4위胃에서 나오는 단백질 분해효소로서 송아지를 도살할 때 부수적으로 얻는 동물성 식품이다. 그래서 우유를 먹는 채식주의자(락토-오보채식주의자) 중에는 레닛을 넣지 않는 방식으로 치즈를 만들기도 한다. 딸기우유의 빨간색 색소도 동물성 염료인 코치닐로 만든다. 코치닐은 연지벌레를 건조한 다음 가루로 만든 것인데, 스타벅스가 딸기크림 프라푸치노의 빨간색을 이것으로 만든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벌레가 징그러워서, 또는 그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항의한 사람들도 있지만,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했다. 인도의 맥도날드도 감자튀김을 만들 때 소기름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숨겼다가 인도 사람들의 항의 시위에 부딪힌 적이 있다. 소를 신성시하는 인도 사람들로서는 소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을 모르고 먹은 것이 참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음식에 ‘쇠고기다시다’도 넣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토록 엄격한 채식주의자라 해도 동물성 식품이나 약품을 완벽하게 피할 수는 없다. 레닛이나 코치닐이 들어간 음식은 그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안 먹으면 그만이지만 캡슐로 된 약을 안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 中 279쪽) 

 

 얼마 전 잇몸이 부어서 치과 치료를 받은 후 캡슐약을 먹었다. 언젠가 씹었던 껌에도 젤라틴이 쓰이고, 여성들의 생리대에도 쓰인다고 한다. 치즈는 또 어떠한가. 레닛이라는 효소가 그렇게 얻어진다는 것을 모르고 먹었다. 딸기우유의 빨간색 색소도 마찬가지. 외식을 하게 되면 국물을 어떻게 우려냈는지 알 수 없다. 고기를 사용했거나 멸치를 이용했거나 엄밀히 말하면 채식 식단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정말 외식 피하고 회식 피한다고 순수한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못하는 일이다. 정말 완벽한 채식주의는 불가능하다.

 

 이 책은 저자의 식탁 변천사에서 시작해서 채식주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들려준다. 육식은 사람과 환경 모두에게 문제를 야기한다. 아무래도 철학자의 글이어서 그런지 생각지도 못했던 고민과 현실을 줄줄 풀어나갔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저자의 논리에 따라 글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책을 다 읽게 된다. 건강이나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서 나만의 논리로 소신있게 채식주의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게 해야겠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서로 공감하며 소신껏 식생활을 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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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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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했다. 20만 일본 독자를 웃기고 울린 감동의 코믹 에세이라는 점에서 궁금한 생각이 들고 관심이 생겼다. 거장 모리사키 아즈마 감독이 영화화한다는 것도 기대감을 크게 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이 있을 듯하고, 일상을 바라보며 감동적인 부분도 공감하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했다. 그냥 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는 것 중 억지 감동이나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정말로 크게 기대는 안했다. 그런데 이 책, 나에게 기대 이상의 웃음과 감동을 주었다.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충분히 있을 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유쾌하게 웃다가 마음이 울컥해지는 묘한 책이다. 재미있게 보다가 마음이 잔잔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대머리가 되어버린 환갑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어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환갑 아들과 치매 어머니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책이다. 대부분 만화, 약간의 글이 있는 책이다. 이 책 속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 무명 만화가에 의해 그려진 이 책은 자비 출판으로 세상에 나온 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도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었다고 한다. 페코로스가 무엇인고 하니 '작은 양파'라는 뜻으로 대머리인 저자의 별명이라고 한다. 제목에 낯선 단어가 그냥 저자의 이름인 줄 알았는데, 그런 재미난 뜻이 있는 별명이었다니 독특했다.

 

 치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라기에 조금은 경건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치자마자 웃음이 빵 터졌다. 치매에 대해 너무 어둡고 거창하고 경건하게 생각했었던 것이리라. 그들이 보내는 시간도 일상의 일부일 뿐인데. 웃음이나는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우리의 일상은 어둡기만 하지도 않고, 밝기만 하지도 않다. 어두움과 밝음이 적절히 섞여 삶을 이루고 있다. 치매라는 상태도 힘들고 어두운 것만은 아니고, 즐겁고 슬픈 일들이 어우러지며 일상의 삶을 이루는 것이리라. 그래서 현실적인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된 느낌이다.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돌고 도는 이야기 봄,여름,가을,겨울 편이다. 말 그대로 돌고 도는 이야기이다. 재미있고, 귀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는 상황이다.

 

 

 웃다가 마음이 쿵 내려앉기도 하고, 미소짓다가 가슴이 뭉클하기도 하다.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두면 충분히 일어날 듯한 일상 속 에피소드다. 엄니 미쓰에씨의 일상 속 에피소드에 공감하며 웃음 짓게 된다. 누구나 한 번 쯤은 '치매'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있게 마련이다. 본인의 문제이든 가족의 문제이든. 너무 무겁지 않게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보기에 좋은 만화다. 영화도 개봉하면 꼭 영화로도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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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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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하지만 알아야 하는 현실이 있다. 성장과 발전의 이면에 어두운 현실, 우리는 현실 속의 불평들을 잊고 산다. 세상의 부정적인 면이어서 자꾸 외면하게 된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책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며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된 것은 상상 이상의 충격적인 현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예감 때문이었다. 외면하고 싶어도 제대로 알아야하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의 의무라는 생각도 들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4년간 취재한 이야기인 이 책 <안나와디의 아이들>을 읽어보고 냉혹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가장 먼저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이 책의 표지에 실린 사진이었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있는 소녀의 모습, 그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기에 더욱 혼란스럽다.

 

 

세상에는 알아야 하지만 알면 불편한 진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솔직히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니 몰입도가 뛰어났다.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이라는 것이 더욱 놀랍고 마음 아픈 일이었다.

 

 먼저 '안나와디'라는 이름에 대해 생소한 느낌이었다. 주변 빈민촌 사람들이 붙여 주었는데, 타밀 사람들이 형을 높여 부르는 '안나'들의 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빈민촌에 대해서는 우범지역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은 내 마음을 뿌리까지 송두리째 흔들어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의 저자 캐서린 부는 안나와디에서 4년 간 취재하여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이 책 속에 담았다. 이 책은 확실한 논픽션이다. 본문에서 다룬 사건은 모두 실제로 일어났으며, 이름도 전부 실명이다.(363쪽/에필로그) 믿기 힘든 현실, 인도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사회 저변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자신에게 던진다. 그것은 수많은 현대 도시의 특징적인 공통점이었다. 에필로그의 글을 읽으며 인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규정지었던 나의 시선이 고정관념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그렇다고 못박아 버리는 것이 외부 시선 아닐까.

내가 알고 있는 인도의 빈민촌 사람들은 신비롭지도 않았고, 구제불능도 아니었다. 그들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았다. 구원자 따위는 등장하지 않는 인도 전역의 마을에서 이들은 21세기 신경제의 가능성을 추구하며 창의적으로 삶을 개선해가고 있었다.

 

안나와디의 아이들/에필로그/362쪽

 

 이 책을 읽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책을 펼쳐들 때까지 여러 번 주저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생한 묘사에 놀라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당황하며 머뭇거리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현실을 보게 된다. 이 책이 아니었으면 못 보았을 인도의 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불편해진다. 하지만 읽어보기를 잘 했다고 느껴지는 책이다.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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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생활 환경이 여러 부분에서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상 그 이상이었다는 것을 책을 보며 새롭게 깨닫는다.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과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까지 그 실태는 어마어마하다.

 

세상에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마땅치 않고,

주거 환경 또한 그 논란에서 피할 길이 없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것이 힘이라는 생각을 하며

관련 서적을 모아본다.

 

 


☞ 아는 것이 힘일까? 모르는 게 약일까? 먹거리에 관한 불편한 진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고 생각해봐야하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심코 선택해서 먹는 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편의점 음식까지 안전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먹으면 바로 몸에 탈이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점점 우리 몸에 독으로 쌓이고 있는 셈이다. 아이의 건강을 원하지 않는 부모는 없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새에 건강을 생각한다고 선택한 것에 배신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편의점에서 즐겨먹던 삼각김밥이나 컵라면의 위해성은 기본이고, 에너지 음료까지,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정말 많다. 음식 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의 아토피나 천식 등의 질병이 병원에 다닌다고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환경을 변화시켜줘야 개선될 가능성이 제일 많은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별 생각없이 쓰는 섬유유연제나 방향제, 탈취제 등도 세심하게 고려해야할 제품임을 명심하게 된다.

 


 

 

 

 

 예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오렌지 주스는 오렌지 주스가 아니라 ‘오렌지맛’ 주스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오렌지 주스의 실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주스의 생산 현장을 보지 않기 때문에 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경제성만 강조된 첨가물 오렌지맛 주스를 건강을 위해 마시는 우를 범하지는 않아야할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그것을 광고 마케팅의 힘으로 교묘하게 숨기는 것은 비겁하다. 주부들이 광고를 보고 “이 주스는 갓짜낸 오렌지의 과즙이 신선하게 담긴 건강에 좋은 음료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자체가 주부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것은 ‘조작된 신선함’ 부분이었다. 적어도 사실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무래도 불편한 진실이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제목은 '아침에 잡았다는 꽁치는 언제 아침에 잡았나?'였다. 이 선전 문구를 보고 확실히 '언제'를 말하는 것인지 떠올릴 수 있는 소비자가 되어야하는 것일까. 그런 불신이 없도록 마트가 좀더 착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격만 착할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가 착해지는 것을 소비자는 바란다.

아침에 잡았다는 꽁치, 하지만 아침은 아침인데 어제 아침 또는 어제 이전의 아침일지도 모르는 '아침에 잡은 꽁치'를 돈 주고 사고 싶은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22p)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있다. 그만큼 마트도 똑똑해지고 있다. 애매하게 법망을 피하고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지금껏 알고도 어쩔 수 없었던 부분도 많았을 것이고, 모르고 당한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왕이면 다같이 믿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부분을 소비자들이 알게 되었으니 더이상 눈가리고 아웅하지 말고 소비자들에게 믿음을 주면 좋겠다.

 


 

 

 

 

 사실 믿지는 않았다. 바나나는 노랗지 않으며, 딸기맛 우유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과일이 들어있지 않을 것이다. 오렌지 주스에 오렌지를 넣지 않고도 맛을 내는 실험도 보았다. 하지만 이 책으로 보는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보면 식품 구매 시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그 중 나의 고정관념을 깨 준 문장만 담아본다.

2. '지역 원산지'에서 '전통 조리법'에 따라 제조되었다는 식품은 저급한 재료로 만들어 장거리 수송을 거치는 제품일 경우가 많다.

 

3. '고급' 또는 '최고 품질'이라고 포장재에 써 있어도 일반 제품과 다를 바가 없고 가격만 비싼 경우가 많다.

 

5. '건강 곡물'이 들었거나 '체중 조절용'이라는 시리얼도 대부분 설탕 범벅 과자나 마찬가지이며, 오히려 살을 더 찌운다.

 

6. 소위 '건강한 간식' 또는 '휴식 시간에 즐기는 간식'이라고 광고하는 식품들의 영양 수치는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분에 해당한다.

 

8.혼합 음료와 차 음료는 진짜 과일 성분은 거의 넣지 않고, 첨가물과 설탕으로 맛을 내는 경우가 많다.

 

10.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수작업'으로 제조된 '지역 특산' 식품도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수송되어 온 대량 생산 제품일 수 있다.

 

(식품 사기꾼들 183~189쪽)

 

 2,10의 경우는 그렇게까지 광고를 하는데 설마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이럴 수도 있다는 것이 나름 충격이었다. 3은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확인사살의 의미. 어쩌면 엄마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특별히 '고급'을 골랐지만 아무 소용없이 돈만 많이 지불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5는 체중 조절용 시리얼로 다이어트를 하겠다던 한 친구가 떠오른다. 그 때에는 광고만 믿었다. 8은 이 책에도 구체적으로 이름이 나오는 '카프리썬 오렌지'의 경우 '건강한 과일'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용하지만 과일 주스 함량은 12퍼센트 정도에 불과하고 과일 맛은 주로 아로마로 낸다고 한다. 학창시절 비타민 보충을 해야한다고 오렌지 주스를 마셨던 습관은 비만의 지름길이었나보다.

 

 비만의 주원인은 개인의 운동 부족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한다.

점점 심각해지는 과체중 문제에 대해 '식품 생산업체'는 일차적 책임을 회피한다. 그 대신 이를 개인의 운동 부족 결과라고 치부하면서 소비자의 탓으로 돌린다. 또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음식을 너무나도 많이 먹는다는 단순한 사실도 외면한다. 너무 많은 칼로리를, 운동으로 태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식품 사기꾼들 94~95쪽)

 

 세상은 정직하고 투명하게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방법이 점점 난해해져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고 해도 그들의 손바닥 안에 있다. 내가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고 생각해도 교묘한 말장난과 광고에 당할 재간이 없다. 국내에서는 이런 책이 나온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보면 외국에서 이런 서적이 발행되고,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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