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다상담 2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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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강신주의 다상담>은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의 코너에서 시작해 “벙커1 특강”의 간판 프로그램이 된 [강신주의 다상담]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강신주의 다상담>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권에서는 사랑,몸,고독을 주제로 상담이 펼쳐지고, 2권에서는 일,정치,쫄지마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1권에 이어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고, 유쾌상쾌통쾌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속시원한 이야기에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조금은 위험한 듯도 하고,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사실 우리는 살면서 말하는 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산다.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심정이 큰 것일테다. 하지만 강신주식 상담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하는 데에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감정의 정화가 된다. 그동안 너무 이래저래 쫄면서 살았나보다.

 

 정치에 관해서 아주 쉽고 간단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던 부분이 '볶음밥을 먹을 권리'였다.

여섯 명 정도 모여서 중국 요리 시켜 먹었던 적 있죠? 그런데 짜장면 먹고 싶은 사람이 셋, 짬뽕이 둘, 볶음밥이 한 명이에요. 직접민주주의는 뭐냐면 그냥 시키는 거예요. 짜장면 셋, 짬뽕 둘, 볶음밥 하나, 이렇게요. 대의민주주의는 뭐예요? 일단은 볶음밥을 제거해야 돼요. 그러고 나서 투표를 하게 되면 과반수가 되죠. 과반수가 되면 다 짜장면을 먹는 거예요. 독재라는 건 볶음밥을 먹겠다는 사람이 선배라서 다 볶음밥을 먹는 겁니다. 이해가 되시죠? (143쪽)

 

먹을 것으로 설명을 하니 이해가 빠르다. 독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선배가 볶음밥을 좋아해서 먹어보니 볶음밥이 맛있었다고, 자기가 짬뽕 먹고 싶었던 걸 까먹은 거라며, 설명을 한다. 그의 실명을 거론하자니 심장이 쪼그라드는 나는 겁쟁이~ ^^

 

 2권을 보며 일에 대해서도, 정치에 대해서도 시원시원하게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말을 빙빙 돌려가며 변죽만 울리다가 마는 것이 아니라, 핵심만 직설적으로 콕콕 이야기해주니 좋았다. 철학자의 책이라고 하여 선입견을 가졌던 시간을 떠올린다. 강신주의 다른 책도 읽어보려고 계획 중이다. 어떤 상담법이 누구에게나 잘 맞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나에게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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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읽은 책 중 저에게 의미를 던져 준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제 멋대로 기준이지만,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  제 생각을 바꾸고, 저에게 변화를 일깨워준 책을 위주로 하였습니다.

 


 

5위 만화와 사진이 어우러진 책, 인도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수많은 여행 책자, 웬만해서는 특별함을 느낄 수 없는 그들의 여행기에 살짝 질릴 만도 하다.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보고 싶다. 나의 그런 생각을 충족해주는 책을 만났다.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을 보며 나만의 인도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여행과 교차되는 지점에서는 공감을, 그림을 그리는 여행을 보고 부러움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끌리는 느낌을 받은 책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림과 사진이 함께 있는 것이었다.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이나 흥미를 느끼는 코드가 비슷하면, 그 이야기에 백배 공감하게 된다. 저자의 글과 그림이 나에게는 공감 백배의 시간을 준다. 마음에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인도 여행을 생생히 떠올려본다.

 

 


 

4위 이 소설에 빠져들고 말았다 [홍도]

 

 

 

 

 

 헬싱키 반타공항을 떠나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홍도가 동현의 노트를 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현이 시나리오를 쓰려고 모아둔 자료를 보며 나누는 이들의 대화는 뜬금없다. 1561년 생인 이진길이 돌아가신 홍도의 아버지라니! 나 또한 동현의 마음이 되어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홍도를 바라본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이다. 말도 안되는 설정이다. 100년이 지나면 이 세상은 완전히 물갈이가 되고 나라는 존재도 사라지고 말텐데, 사백서른세 살의 젊은 여인이라? 그게 말이 돼? 그런데 이 책을 읽어갈수록 그 이야기에 묘하게 빠져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몰입하며 감정이입이 된다.

 

 


 

3위 긴장감과 경이로움에 손을 뗄 수 없는 책 [일분 후의 삶]

 

 

 

 

 

두 번 읽었다. 한 번은 미친 듯이, 한 번은 찬찬히.

죽음을 유예시키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깨어 있는 의식이라는 것을,

비슷한 과거가 있는 나는 이 책에서 다시 확인했다.

 

- 이윤기(소설가, 순천향대 명예교수)

 

 

 이 책을 손에 잡으면 그 느낌을 알 것이다. 어느 순간 책 속으로 쑥 빨려들어가 미친 듯이 읽어버린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찬찬히 그 내용을 음미하게 된다. 나도 바로 이윤기 소설가처럼 그런 느낌을 받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미친 듯이 읽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게 된다. 몰입도가 대단한 책이었다. 생의 극한 상황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도 긴장감을 놓치 않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강하게 와닿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어느 하나 흘려읽을 수 없는 강렬함이 있었다. 열 두 편의 스릴 넘치는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될지 모르는 극한 상황에서 포기하고 죽을 수도 있지만, 삶을 향해 강한 의지를 보내며 살아날 수 있는 것. 그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2위 디자이너가 박물관에 갔다! 이 책으로 삶의 디자인을 읽다 [오래된 디자인]

 

 

 

 

 

 우리가 늘 접하고, 경험하고 있는 것임에도 정작 무엇이라 설명하려들면, 갑자기 막막해지는 경우가 있다. 디자인 역시 그렇다. 디자인은 일상에서 아주 흔히 접하고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정작 디자인을 명쾌하게 설명하려면 결코 간단치가 않다. (306쪽)

저자의 이 말이 이해간다. 디자인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는 일반인으로서 이 책을 읽기로 했을 때, '오래된 디자인' 이라는 제목을 보며 나와는 더욱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책을 읽다보니 나와 그리 먼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의 가까이에 있음에도 멀게만 느껴지는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으로 삶의 디자인을 읽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1위 기대 이상의 책, 노자 도덕경을 재미있게 읽다 [노자 1 -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이 책의 장점은 술술 읽히는 재미였다. 정말 재미있다. 눈에 쏙쏙 들어온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야기해준다. 처음에 말한 것처럼 도덕경 자체는 5천자에 불과한 분량이지만, 이 책에는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이해를 위해 다양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언어철학의 대가인 비트겐슈타인, 성경, 바가바드 기타, 스피노자의 에티카, 도연명과 이백 등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한다.

 

 전체적인 것을 포괄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책이다. 노자의 도덕경을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 시간이 뿌듯하다. 책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쏙쏙 들어오는 맛이 있으니, 정말 기대 이상의 책이었다.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고, 두려움의 벽을 넘어서, 다양한 지식 도구로 나에게 노자가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책 속의 깊이를 느끼며 독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책을 발견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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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1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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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강신주의 다상담>은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의 코너에서 시작해 “벙커1 특강”의 간판 프로그램이 된 [강신주의 다상담]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 때로는 책으로 나온 이후에야 그 존재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해당 프로그램을 직접 접하지 않았기에 책을 통해 현장 분위기와 상담 내용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강신주'라는 이름을 보고 무조건 선택해서 읽은 책이다. 읽은 후의 만족도도 아주 높다. 이럴 때에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일반인의 고민을 강신주가 상담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철학자의 상담이라고 난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읽으면 안된다. 강연을 직접 듣는 듯한 현장감 넘치는 말투, 쏙쏙 들어오는 설명, 제대로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쉽고 재미있고 유쾌통쾌하다.

 

 <강신주의 다상담>은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 읽은 1권은 사랑, 몸, 고독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집중해서 읽다보면 금세 마지막 장이 넘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고민을 펼쳐놓은 사람들의 사연이 그 사람의 마음 먹기에 따라 그 무게가 무거울수도 있고 가볍게 변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쾌하게 짚어주면서도 핵심을 콕 짚어내는 상담이 마음에 들었다. 온세상이 나를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었을 때 이 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도 괜찮다. 힐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에, 강신주식 상담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을 직접 듣지 않았어도 화끈하게 와닿는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일,정치,쫄지마 편인 <강신주의 다상담> 2권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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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8 : 버리다 나는 오늘도 8
미셸 퓌에슈 지음, 파스칼 르메트르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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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나는, 오늘도>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나는, 오늘도>는 하루에, 나의 행동 딱 하나만, 깊게 생각해보는 취지의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버리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철학적인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는 이유 이외에 단순히 노랑색에 이끌려서이기도 했다. 책이라는 소재가 지속적으로 생각에 잠길 화두를 던져주고, 때로는 강렬한 희열과 함께 깨달음을 얻기 때문에 즐겨 읽게 된다. 책을 선택하는 이유보다 읽고 나서의 기분이 좋을 때에 책을 읽은 보람을 느낀다. 단순한 이유로 읽어본 책인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얇게 구성되어 있다. 작은 시집 정도의 두께다. 책 속에는 그림이 함께 있어서 전체적인 분량을 생각해보면 얼마 되지 않는다. 굳이 분권하지 않고 한 권에 다양한 주제의 내용이 다 담겨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무거워지려나? 내용도 두께도. 어쨌든 오늘은 이 책을 통해 버린다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뜨끔'한 느낌을 갖게 된다. 오늘도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불과 얼마전에 쓰레기 봉지를 채우고 분리수거까지 하고 나서 시원하고 가뿐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시 생활 쓰레기는 쌓이고 있다. 사실 이 쓰레기들은 나의 눈에 띄지 않는 것일 뿐, 쓰레기차로 옮겨지고 어디론가 향해 간다. 우리가 내는 공과금이며 세금은 이 모든 것을 잊어버리려고 내는 돈이다. (12쪽)

순환 고리의 관리에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는 것은 '지구를 생각해주는' 방법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다.

우리는 쓰레기통의 가짜 마법을 남용하면서 우리의 집 지구를 쓰레기 별로 만들어가는 중이기 때문이다. (29쪽)

살아간다는 것은 이다지도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이던가. 의미가 있는 것, 별 의미 없는 것.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지만 갖고 있는 것, 그렇게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임에도 저쪽 구석에 존재감 없이 먼지 쌓여 있는 것 등 방안의 물건들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 책에서는 협의의 쓰레기에 관한 생각에서 시작해서, 의미가 담긴 물건, 사람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버리다'라는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물건만 버리는 것이 아니다. 사랑했던 사람의 사진과 편지도 버리고, 컴퓨터 화면에서도 휴지통에 버리는 파일이 있다. 그 중 무책임한 방식으로 버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깨닫게 된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도 몰라서 일단 아무것이나 손에 넣은 다음, 역시 무책임한 방식으로 버리는 것이다.' (66쪽)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더 깊이 생각해보고 행동하리라 결심하게 된다.

 

 한 가지 주제로 사색에 잠기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책의 글자수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 때, 읽는다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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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 이명옥 관장과 함께하는 창의적 미술 읽기
이명옥 지음 / 시공아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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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것들은 나의 해석에 따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아무 것도 아니다가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커다란 의미가 된다. 미술 작품에 대한 생각은 특히 그렇다. 예전에는 미술 작품에 대해 별 감흥도 없었고, 여행 중 다닌 미술관에서의 기억은 힘들어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했던 것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술 작품에 감탄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이 달라보인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생각하고 표현해냈는지, 작품을 보는 나의 마음이 달라져서 더 많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은 미술작품에 대한 나의 시야를 넓히고자 선택한 책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그저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에 대해서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보게 되었지만, 고정관념에 빠져 작품 해설에만 치중해서 작품을 바라보았던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 책이다. 제목이 좀더 와닿았으면 좋겠다. 내용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포장은 허술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라는 단어가 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나보다. 학습서보다 약간 더 세세한 내용이 담겨있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안보았다면 정말 아까울 뻔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초반부터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림의 이름표, 서명. 서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에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바라보는 시작점이 되었다. 16세기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 뒤러 이름의 머리글자에서 따온 알파벳 'A'와 'D'를 결합해 서명을 만들었다. 화가가 직접 디자인해 그림에 최초로 사용한 서명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에곤 실레는 자화상의 소매에 서명을 살짝 숨겨놓았다. <자고새와 쇠 장갑이 있는 정물>을 그린 아코포 데 바르바리는 그림 속 종이쪽지에 서명과 제작 연도를 적어놓았다. 모르고 보면 그냥 넘어갈만한 것이지만, 알고 보면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연대별 화풍을 소개해준 것이 아니다. 지금껏 미술작품을 감상하던 나의 방법에 변화를 일깨워준다. 앞으로도 이렇게 작품을 바라보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손, 검지, 발, 입모양, 그림자 등으로 미술작품을 재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소리, 움직임, 속도감, 리듬, 크기 등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표현한다. 그런 주제에 맞게 그림을 모아서 설명해주니 이해하기에도 좋고, 호기심도 발동한다. 흥미롭게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창의적으로 미술을 읽는 시간이 된다. 어떻게 미술 감상을 할지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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