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서 못 챙긴, 여윳돈 만드는 150가지 방법 - 이경은 기자의 쏙쏙 재테크
이경은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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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름 돈을 아끼는 짠순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새나가는 돈이 많아서 걱정이다. 나 스스로는 돈을 잘 안쓴다고 생각했는데, 천천히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지만도 않고, 쓸 때는 엄청 잘 쓰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소비 습관을 짚어 보려고 생각하던 순간,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가 기자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접하는 정보보다 더 다양한 정보가 압축되어 한 권의 책이 나왔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 책을 접한 것은 한참 오래 전인데, 마음의 여유가 생긴 지금에야 읽게 되었다. 아끼고 잘 살아보고 싶었지만 마음만 급했고, 바쁘다고 생각하던 일들을 다 해결한 이후, 지금에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나보다. 그래서 지금에야 천천히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유익한 정보에 나름 도움이 많이 되었다. 막연히 뿔뿔이 알았던 정보들을 한 데 모아주어서 비교분석하는 시간도 줄어들고,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된 것은 나중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름 짠순이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많이 있었다. 확실히 모르던 정보는 몇 안되었다. 이 책에 나온 정보 중에서 몰라서 못챙긴 것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다 읽고나서 생각이 드는게 있었다. 나는 돈을 아끼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책을 사기 위해 돈을 썼다는 것이다. 그건 좀 아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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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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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과 공진솔. 30대 PD와 방송 작가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는 소설이다.

그냥 가벼운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책을 보아서인지, 생각보다 괜찮고 감동이 남는 책이었다. 그리고 애리와 선우의 사랑 이야기도 덤으로 공감이 갔다.

20대의 열정과는 사뭇 다른 30대의 사랑, 어쩌면 사랑이 전부는 아닐텐데, 사랑이 전부 같다고 느낄 때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이 책에는 사랑 뿐만 아니라, 사랑과 인생과 주변 이야기들이 이 책 가득 드러나있다.

"사람이 말이디...... 제 나이 서른을 넘으면, 고쳐서 쓸 수가 없는 거이다. 고쳐지디 않아요."
"보태서 써야 한다. 내래, 저 사람을 보태서 쓴다.....이렇게 말이디."

이건의 할아버지인 이필관 할아버지의 이 말은 잔잔하게 내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쉽게 고쳐질거라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것은 정말 큰 욕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남자가 게임을 좋아하든, 일요일에 집에서 TV 시청하는 것을 좋아하든, 그런 것들이 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여자와 남자가 부족한 점을 서로 보충해주면서 인생이 완성된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아는 30대의 사랑은 그래서 쉽게 빠져들기 힘들다.

"30대 초중반. 적당히 쓸쓸하고 마음 한 자락 조용히 접어버린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천천히, 조금 느리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쓰인 작가의 말을 보니 내가 공감하고 읽게 된 이유가 충분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인듯 아닌듯, 사랑이 모든 것인듯 아닌듯, 천천히, 조심스럽게, 느리게 다가가는 이들의 사랑 이야기가 조마조마하면서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제일 공감가던 이야기는 우습게도 맞춤법 때문에 헤어졌다는 상사의 이야기였다. 의외로 주변 친구들이 공감하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와서 확실히 우리 또래의 생각을 잘 아는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크게 웃어보았던 그런 장면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사소하고 유치한 이별의 이유이지만, 주변의 연인들을 보면 거창한 이유로 헤어지지만은 않는다. 그래서 웃음이 났다.

다 읽고 나니 왠지 마음이 쓸쓸해진다. 사랑에는 해피엔딩이라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이건과 공진솔이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리고 선우와 애리는 기나긴 여행을 떠나면 당연히 서로에게 싫증이 날 것 같고...아...지금 난 왜 이렇게 부정적인걸까?

아무래도 지금 난 그들의 사랑이 많이 부러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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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 - 아프리카.중동.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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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여행을 생각하다보니 세계 여행이 하고 싶어졌다. 자유롭게 세상을 누비며 온 마음으로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떠나기에는 돈도 시간도 없는 청춘. 아~ 슬픈 현실이여. 그래서 그냥 일단은 세계 여행 책자로 만족하기로 했다. 책을 읽다보면 그 지긋지긋한 역마살이 좀 잠재워질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그냥 여행 계획이라도 세워보든지, 그냥 책으로 위안이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문득 든 생각은 내가 아직 오지여행가 한비야의 바람의 딸 시리즈를 안읽었다는 것이었다. 한비야 씨에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여기 저기서 많이 봐서 그런지 나는 그동안 그 책을 다 읽었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전혀 아니었다. 1년 동안 중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며 기록한 <중국견문록>이나 구호활동을 벌이며 적은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류의 책을 읽었던 것을 이 책을 읽은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의 구호활동을 하는 모습이 아닌 오지여행가로서 걸어서 세계를 누비는 삼십대 중반의 한비야 작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습은 정말 새로웠다.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으로 세계 여행을 구상하고 회사를 그만두고 한걸음 한걸음 자신의 속도로 달려가는 그 모습은 정말 멋져 보였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권에는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면서 생긴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신기함, 가본 곳에 대한 그리움, 만나지 못해본 사람들을 대신 접하며,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움만 있는 여행도 아니고, 힘겨움만 있는 여행도 아니고, 삶의 여러가지 색깔이 여행 속에서도 묻어나는 모습이 은은한 감동을 주었다. 여정을 함께 따라가며 기쁨과 아쉬움 등의 정서 변화를 느끼며 하루를 보냈고,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은 완전히 여독이 풀리지 않은 느낌이다. 간접 경험을 하고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는 책이라는 도구가 이럴 때는 정말 유용하다.

우리 사회에서 30대 중반의 나이는 정착을 해야하는 나이인지도 모른다. 무작정 떠나는 것이 망설여지기 때문에, 이 책은 더 값어치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책과 함께 한 마음 속의 여행 시간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장 떠나지 못하는 나의 우유부단한 마음에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하지만 ’언젠가’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즐거웠다. 어쩌면 그 ’언젠가’가 곧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면서 잔뜩 바람이 들었다. 욕심부리지 말고 내 발걸음으로 언젠가의 목표를 꿈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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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체험여행 31
이근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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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해외에 나갔다 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대단한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마음 먹으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것이 해외 여행이다. 배낭여행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조금의 돈을 모으면 가능한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값지게 평가되어야 할 것이 테마 여행이다. 어디를 여행했다는 것보다는 어디를 어떻게 여행했다는 것이 중요한 세상이다. 무조건 돈을 아끼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곳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테마를 만나면 반갑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부분에서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공감할 부분이 많은 책이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참 독특한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여행을 좋아하고, 이곳 저곳 여행을 했지만, 흔한 관광을 한 여행은 아니다. 유적지 위주로 남들 다 하는 여행을 한 것이 아니라, 지역 별로 꼭 체험했으면 하는 것들을 엄선해서 책을 냈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세계 여행의 꿈을 이루고 책을 낸 작가가 참 부러웠다.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정진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남과 다른 삶이 불안한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색깔로 채우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는 것은 아니니까......아무도 발목잡지 않는데, 망설일 것은 없다.

"어디에 가서 꼭 뭘 해봐라." 이런 식의 말은 여행을 즐겨하고, 다양한 지역을 여러 방법으로 다녀봐야 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 각지의 특색있는 소개와 어우러지는 사진도 이 책의 재미를 더했다. 그리고 필요한 곳의 연락처나 홈페이지도 함께 명시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재미있는 주제의 소개와 그와 관련된 연락처, 많이 늙기 전에 실천해보고 싶은 나의 꿈으로 선별해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는 체험여행,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 낭만여행,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 여행, 새로운 것을 배우는 러닝 여행 등 네 가지의 주제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여행 주제 별로 특히 마음에 드는 장소를 표시해가면서 여행 계획을 세워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은 장소가 아니더라도 그런 주제로 여행하면 재미있을 곳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행은 자신만의 색깔로 채워가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여행을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여행기를 읽다보면 그 사람의 여행에 대한 생각이나 인생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오히려 여행 자체보다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도 나는 세계 여행을 꿈꾼다. 이 책은 내 여행의 꿈을 더 증폭시켜주었다. 움츠러들던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선별한 여행지와 여행 테마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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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샤라쿠
김재희 지음 / 레드박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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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쯤이었던가? 일요일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서프라이즈를 보다가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그 때 처음 접하게 된 샤라쿠, 일본의 그림 역사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화가 샤라쿠의 이야기, 그리고 그 샤라쿠가 김홍도와 동일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담긴 내용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 가설 자체가 흥미로웠다. 가끔은 그렇게 아침에 아무 생각없이 TV를 틀었다가 진짜 깜짝 놀랄 일이 생기게 된다. 워낙 그림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그냥 별 생각없이 김홍도나 신윤복의 그림은 접해왔지만, 그들에게 얽힌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운 느낌은 그림까지 다시 쳐다보게 될 정도로 마음 속에 인상깊게 남았다. 그래서 이 주제의 책이 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샤라쿠로 추정되는 인물은 현재 약 10명 정도 라고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비밀리에 활동했으니 특별한 기록이 있을리 없고, 기록이 없으니 역사적으로 증명할 방법이 없다. 이 책에서는 신윤복 즉 신가권이 김홍도의 제자였으며 일본에서 샤라쿠로 활동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색 샤라쿠는 독특한 색깔이 있는 책이었다. 백색, 황색, 청색, 적색, 흑색으로 진행되는 소설의 차례는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신선함이 있었다. 책에 나오는 색깔은 세상의 색깔을 동양철학에서 바라보는 관점으로 크게 다섯 가지인 목, 화, 토, 금, 수, 오행으로 나눈 것으로 정말 독특한 구성이었다. 게다가 책 페이지의 색깔과 글씨에 섬세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책의 이야기 진행과정에서도 느꼈다. 여성 작가가 섬세하게 신경 쓴 작은 부분을 책을 접하며 하나하나 느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유명한 미인도 말고는 알지못했던 신윤복이라는 화가의 삶과 사랑을 접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책의 중간중간에 그림이 실려있는 것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준 효과가 있었다. 소설 속의 설명과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이 잘 어우러졌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스릴넘치지 않았던 진행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 주었다. 그것은 워낙 충격적이었던 주제에 대해 기대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릴과 낭만을 잔뜩 기대하고 책장을 넘겼지만,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스릴과 낭만이라기 보다는 그림만 알고 있던 신윤복이라는 인간에 대해 조금 자세하게 알게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처음 주제를 접했을 때 너무 기대를 했기 때문에 그 기대감을 채우기엔 약간 모자랐던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조금만 덜 기대하고 책을 접해야겠다. 조금만 더 스릴 넘치는 느낌이었다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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