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파력 -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우에키 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티즈맵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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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으로 일본스러운 책이란 생각을 했다. 작고, 가볍고, 얇아 들고 다니기 쉬운 모양새를 가졌다. 들고 다니기 쉬우니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 꺼내어 읽기 쉽게 만들어졌다.

내용도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 심리학적으로 어려운 단어도 있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례를 들어 이해가 빠르도록 했다.




  사람들은 첫인상으로, 자신만의 직감으로 참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한다. 나 역시 그렇지 않던가... 처음 만남에서 선하고 서글서글하게만 생각했던 사람이 그것과는 다른 면모를 많이 보이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지.

그렇게 사람들을 판단할 때 우리가 왜 그런 실수를 하게 되는지에 대해 심리학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그것을 설명해 주는데, 하나하나의 예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만능은 아니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물론... 뇌는 만능이지만, 사용하는 우리의 잘못이 더 클 수도 있겠지만...)




 스틴저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밴드왜건 효과, 모델링 효과, 프레이밍 효과 ......  우와... 이렇게 나누어 각각의 경우를 발견해 낸 사람들도 대단하다! ^.^

어쨌든..  군중심리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물건을 판매하고(밴드왜건 효과), 형이나 동생이 혼나는 모습을 보고 아, 저렇게 하면 안되는 거구나.. 생각하게 된다는 모델링 효과, 사람들은 기한이나 숫자가 한정된 상품이나 사람에게 끌리기 쉽다는 리액턴스 효과...




  이러한 많은 덫을 피하여 제대로 된 사람을 가려내는 일.. 쉽지는 않겠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다면(무엇이 덫인지 알고 있다면) 그것을 쉽게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에 내심 동조를 하게 된다.
제대로된 사람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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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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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6편의 사랑 이야기,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이야기를 풀어낸 베른하르트 슐링크 의 소설 <다른 남자> 는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아직 <더 리더>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것부터 읽어보고 싶었으나, 
이 책을 먼저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베스트셀러인 <더 리더>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 <다른 남자>는 여섯 가지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있다.
6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긴장과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소녀와 도마뱀
외도
다른 남자
청완두
아들
주유소의 여인

이 책의 제목인 <다른 남자>도 흥미로운 소재로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소녀와 도마뱀>부터 나의 눈을 떼지 못하는 매력이 있었다.
마지막 소설인 <주유소의 여인>까지......새벽잠을 설쳐가며 책읽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다. (오늘이 일요일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
여섯 가지의 단편 소설에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다.
사람들의 삶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다.
중간에 놓지 못하는 흥미로운 전개로 여섯 번의 휴식을 가지며 주말을 보냈다.

이 책에 나오는 각각의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어느덧 주인공의 심리를 공감하며 이해하고 있는 나를 보게되었다.
이런 저런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사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흔하고, 꼭 그래야만 하고, 이러이러 해야하는 사랑이 아니었다.

"아...이래도 되나? "

"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것도 이해가 가는구나. 내가 원래 이런 거 이해하던 사람이었나? ^.^"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반응은 두 가지이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진이 빠져버리는 소설이 있는가하면, 
의외로 공감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되는 소설도 있다.
어느 소설이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떤 소설도 간접 경험의 매력이 있고 읽는 즐거움이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공감도 하고 푹 빠져들게 되는 소설을 읽게 될 때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의 사랑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글들은 아니지만, 
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재미를 느낀다.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도 그럴까?" 하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면, 소설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읽으면 휴일이 꽉 차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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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학교 - 우리 아이 영어짱 만드는 세린엄마의 영어 그림책 공부법
송지은 지음 / 아이트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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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나라는 단일 언어를 쓰는 국가이기 때문에, 특히 이 곳에서는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어렵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보다 몇 배의 노력과 비용을 들이면서도 영어 발전이 힘들 것이다.
영어 사교육비로 연 15조 원을 쓰는 나라 라는데 그 비용에 비해 효과는...글쎄다.
우리말도 서툰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 한글이나 잘했으면...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자기 의사 표현도 못하는 것을 보면 역시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기도 한다.


<엄마표 영어학교>는 엄마표로 영어교육을 시키려는 엄마들 사이에서 유명한 세린엄마의 영어교육 책이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그림책”을 꾸준히 읽혀 아이의 입증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쌓인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
사교육에 연연하지 않고 집에서 엄마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놀이처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쑥쑥 올라가도록 도와주는 친절한 가이드
다. 
 
이왕 아이가 영어를 잘 하기를 바란다면 문법부터 배우던 우리의 어리석은 영어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얻어야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이 주는 느낌은 긍정적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간단하다.
원칙 1 초지일관, 무조건 꾸준히 한다
원칙 2 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진행한다
원칙 3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
원칙 4 기대치는 낮추고, 칭찬은 많이!
원칙 5 결국엔 아이가 하는 것

종합해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취향에 맞춰 꾸준히 진행하라는 것!
대부분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책은 다양한 영어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고, 그 그림책들의 특징, 독후활동 방법, 단계별 학습 방법 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초보 엄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면 안될 것이다.
즐겁게, 꾸준히!! 
무엇을 배우든 행복하고 즐겁게!! 
그렇게 시간이 가다보면 영어 실력이 쑥쑥!!향상되는 것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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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서울 - 미래를 잃어버린 젊은 세대에게 건네는 스무살의 사회학
아마미야 카린, 우석훈 지음, 송태욱 옮김 / 꾸리에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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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동안 너무 현실에 무관심했던건 아닌가?’

’현실문제에 대해 다룬 책을 읽어봐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읽게 된 책이 <성난 서울>이다.

서울이라는 곳,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내가 모르고 있거나, 알아도 막연하게 알던 일 들,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던 현실을 읽어보게 되었다.
적절한 시기에 좋은 책을 읽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보다 더 많이~ 울컥~! 하며 울분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동안 ’왜 그러지?’하며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아...이러면, 이렇다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느낀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짐을 느낀다.
사람들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짐이 느껴졌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과 일본 ’프레카리아트 운동의 잔다르크’ 아마미야 카린이 분노한 서울의 한복판에서 만나다!
이 책 <성난 서울> 을 보며 이 사람들의 시선으로, 이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문제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아마미야 카린의 이력은 참 독특하다.
10대가 되기 전 따돌림을 경험한 바 있고, 초등학교 때는 레즈비언 행동을 하기도 했으며, 한 때 인형작가를 지망했지만 건강 문제로 좌절, 손목 긋는 일을 반복...약물 과다 복용으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러 이력들이 지금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에 폭넓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을 해본다.
읽으려고 생각했지만 아직까지 미루고 있는 <88만원 세대>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이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한다.
그리고 문제점을 느끼지도 못하던 일들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야박한 현실을 느낀다.
빈익빈 부익부로 점점 디딜 자리도 부족한 사람들이 차라리 전쟁을 원하는 그런 안타까운 현실도 느껴본다.
특히 청년실업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개인의 무능함에만 중심을 두고,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하는 현실과 
거기에 맞춰서 끊임없이 자기계발서가 출간되고 있는......그런 현실!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까지도 개인책임으로 돌리고, 게으름 운운하며 비판하는 그런 현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는 꿈을 살 수 있을까?" 89p

이 시대의 우울한 모습을 자꾸 외면하려고만 했던 비겁한 내 마음을 본다. 
하지만 특별한 대안도 없고, 나에게 힘도 없고......안타깝다.
그래도 함께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라도 필요한 것이 현실일 것이다.
나도 현실문제를 함께 해야겠다.
적어도 모른 채 외면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이들에게 꿈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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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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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연예인들의 책 출간이 붐인듯 하다.  그들이 낸 책을 다 찾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랄까... 중간 이상의 내용을 지닌 책이 상당수가 아닐까.. 뭐 이렇게 생각된다.

배두나씨나 이상은씨의 여행책의 경우, ‘재미’와 함께 독특한 여행법이 담겨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고, 이적씨의 <지문 사냥꾼>의 경우, 감탄을 금치 못할만큼의 판타지 세계를 잘 묘사해 놀랐던 기억이 있으며, 이 책 <잘가요 언덕>은 뭔가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하게끔 만드는 실력이 숨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부럽다.. 이렇게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   

  이야기는 솔직히 단순한 편이다.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어린 용이와 순이가 만났다가 7년의 시간이 흐른 뒤 19살이 되어 각각 헤어져 있다가 호랑이 마을에 주둔하기 시작한 일본군 때문에 순이가 위안부가 될 운명에 처하자 다시 용이가 나타나 그녀가 떠나지 못하도록 막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다시 70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필리핀에 있던 순이가 고향을 찾아와 용이의 소식을 듣는다.. 이렇게 줄거리를 요약해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줄거리는 이렇게 단순하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끌어가는 뭐랄까 바닥에 흐르는 어떤 뜨거운 힘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그 힘이 마음으로 흘러들어와 왠지 모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다.

앞으로 그의 소설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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