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 언저리길 걷기여행 길따라 발길따라 5
길을 찾는 사람들 지음 / 황금시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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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참 많다.
걷기 좋게, 걸으면서 길을 잃지 않게, 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도록 길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엔 지리산이다.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지리산 걷기 여행에 관한 책들을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지리산 둘레길과 언저리 길... 걷기 여행을 꿈꾸게 하는 책을 선택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그래서 계획에도 없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러 급하게 계획을 세웠다.

이 책은 철저히 정보 위주의 책이다.
그래서 그 길을 걸어보기 전이어서인지 너무 다양함에 낯선 느낌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꽤나 실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레길 뿐만 아니라 언저리길까지 상세하게 나와서 장기간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지리산 둘레길 초입 부분만 가서 일단 살짝 발을 담그려고 한다.
사실 지리산은 너무 험준해서 쉽게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둘레길을 느릿느릿 걷는 여행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라면 나도 갈 수 있을 것이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3시간 40분이면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세계로 접어들 수 있으니
이번에 가서 맘에 들으면 또 계획을 세워 틈틈이 떠나보려고 한다.

친절하게도 이 책의 맨 뒷 부분은 따로 작은 책자로 나뉘어져있다.
여행길에서는 눈썹도 짐이라는 말이 걷기 여행에서는 정말로 와닿았는데,
그래서 두꺼운 책을 들고 가기는 망설여지지만,
작은 책자 하나가 길의 안내자가 되어준다면,
꼭 가지고 가고 싶다.
길치인 나에게 따뜻한 안내자가 되어줄거란 생각이 든다.
기대감에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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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본능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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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무시무시할 거라 생각했다. 
왜냐?
’살인’ 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갔으니까......!!!
무서운 범죄 현장, 흉악한 살인마, 양심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인간인지 괴수인지 분간할 수 없는 외모...등등
’살인’ 이라는 단어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았다.
처음에 부들부들 떨며 책장을 넘긴 때와 다르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의 선입견을 바꾸게 되었다.
오히려 이 책을 읽으며 인간의 심리에 대해 한 걸음 더 접근한 느낌이 들었고,
범죄는 흉악무도한 괴물같은 사람이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는 것 또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살인 본능> 이라는 제목이 왠지 살벌하다고 느꼈으면서도 이 책에 손이 먼저 갔다.
이 책 <살인 본능> 은 마르크 베네케의 범죄 3부작 완결편이라고 한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와 <연쇄살인범의 고백> 을 이은 범죄 3부작이다.
사실 몇 번을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여지껏 읽지 못하고 있는 두 권의 책보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그래도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어서 앞의 책들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에 보면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살인자 추적기 라는 글이 있다.
어떻게 저런 것들로 가해자나 피해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니 점점 흥미진진해졌다.
특히 얼굴 복원에 관한 이야기는 모르던 부분에 관한 현실을 알게 된 느낌이어서 더 관심이 갔다.
증거, 증인, 단서 등등 이 책을 읽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짚어본 느낌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범죄로 여기지 않았던 명예 훼손에 대한 결투가 지금은 범죄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명예라는 것에 대한 법률가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20세기 초 법률가들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모든 개별적인 사례들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명예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단 한 사람도 빠짐없이 훌륭하다고 인정하는 그런 보편타당한 명예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예나 모욕이라는 것은 그때그때 처함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43p)

'살인' 사건에 대한 글을 읽으며 더 깊이 알게 된 것은 사람의 심리였고,
어떻게 사건을 파악하고 진실을 밝혀내는지 이 책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읽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들어 특히 더 수법은 악랄해져서 뉴스를 보아도 끔찍한 사건들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주변에서 이런 끔찍한 일을 절대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다 읽고 ’끝을 맺으며’ 에 있는 한 문장에 공감을 했다.

인류가 살아있는 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범죄는 계속 일어날 것이다. (285p)

19세기 말에 범죄수사학이 막 태동을 했지만 범죄는 계속되고 있다.
변종하는 인플루엔자처럼 범죄는 새롭게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범죄와 거기에 대한 분석을 보며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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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3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최지향 옮김 / 부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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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범한 도시에서의 일상,
청바지를 입고 거리를 나서고, 걷다가 힘들 때쯤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출출해질 때 쯤은 햄버거 하나 쯤 먹는다.
그런데 이런 평범한 일상을 위해서 수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기 전, 먼저 예전에 관심있게 본 '공정 무역'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다.
매일 한 잔 마시지 않으면 피로가 풀리지 않는 커피,
그 커피에 대한 이야기였다.
빈곤한 사람들을 더 빈곤하게 하는 불공정한 무역 때문에 커피 값은 폭락하고, 그들의 삶은 더욱 힘겹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까지 담아 커피를 따내지만 그들의 삶은 여전히 빈곤하게 된다.
적절한 보상과 공정한 무역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월드컵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 아동 노동력이 착취되는 이야기를 듣고, 
축구에 별 관심이 없었던 데다가 축구공을 만들기 위해서 작은 손으로 힘겹게 바느질을 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사람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는 모습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착취당하는 어린이들의 노동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유별나다고 했고, 
온통 월드컵의 열기에 들떠 반대의견은 있을 수 없는 분위기로 변해버렸고,
결국 나도 월드컵의 열광에 동참하게 되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가축들을 위해 세상의 숲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알면서도
친구들과 가볍게 만나기 위해 그 곳에서 만나곤 한다.

도시에서 사는 나는 즐기지는 않는다고 해도 피할 수도 없다.
그렇게 우리 일상 속에서는 불공정한 무역이 반복되면서 거대 기업은 거대하게 해주고, 빈곤한 사람들은 더욱 빈곤하게 된다.


<블루진, 세계 경제를 입다> 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하게 입는 '청바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연하겠지만 청바지는 그냥 쉽게 뚝딱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
목화솜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데에 따른 이야기부터 살충제와 유기농에 대한 이야기, 원단 디자이너 이야기 등등
정말 하나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이야기였기 때문에 더 깊이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 느낌이 들어 마음도 조금 불편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물건을 선택하고 소비하는 생활을 하지만,
가장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환경과 인류에 도움을 주는 합리적인 소비는 아니다.
과연 어떤 것이 최선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적절한 가격 지불을 한다며 비싸게 산다고 해도, 그 이익이 그들에게 돌아가는 지도 모르겠고,
그렇지 않아도 생활비가 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사려고 하던 나의 소비 습관이 딱히 바뀌지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동안 내 마음 속에 이 책 속의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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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들 로드 - 3천 년을 살아남은 기묘한 음식, 국수의 길을 따라가다
이욱정 지음 / 예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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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면요리를 좋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기차를 기다리며 먹는 우동도 꿀맛이고,
파송송 계란 탁 넣어서 휴일에 끓여먹는 라면의 맛도 끝내준다.
적은 비용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잔치 국수라든지, 장보러 갔다가 잠깐 쉬며 먹는 김치말이 국수도 일품이고,
얼마 전 제주올레길에서 먹은 ’멸치 국수’도 독특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그 ’국수’의 유래는 어떻게 되는가?
그동안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냥 맛있게 먹기만 했던 것이었다.

이 책을 보고 ’아차’ 싶었다.
예고편을 보고 꼭 챙겨봐야겠다고 점찍어두었던 다큐멘터리를 완전 잊어버린 채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덧 이렇게 책으로 출간 된 것이다.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누들로드’
제 36회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한 작품
이라고 한다.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지만, 흥미롭게 책장이 넘어갔다.
이 책의 처음에는 밀과 국수의 기원을 찾아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초의 국수를 찾아 떠나는 취재 여행을 시작으로 이곳저곳으로 영역을 넓혀가며 국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중국 속의 국수 문화, 부탄, 태국, 한국, 일본에서의 국수 문화, 파스타 이야기까지 
세계 속의 다양한 국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식문화라는 것이 지역마다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다르다.
그래서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국수를 보게 될 때는 경이로운 마음이 들게 된다.
역사를 따라 계속 변화하고 발전되며 우리 곁에서 다양한 변신을 하는 면요리,
세계 각지에서도 그 곳의 특성에 맞게 전해내려오고, 다른 곳의 영향을 받기도 하면서 변화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 책이 왜 이렇게 두껍게 구성되어야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책을 읽고 보니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국수’의 과거를 찾아나선 ’누들 로드’의 기행은 ’누들’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일반 개인이 할 수 없는 방대한 여행을 방송이 해냈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로 읽은 이 이야기가 방송으로는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다큐멘터리를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에 먼저 비빔면을 해먹으면서 출출한 뱃속을 달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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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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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는지, 당신의 펭귄이 아프리카에 찾아왔는지,
일단 이 책의 제목에서 ’아프리카에 관한 여행기겠군.’ 이란 예측을 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을 떠날 시간을 겨우 만든다고 해도 
가고 싶은 곳도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아프리카는 거의 뒷전으로 밀리게 되겠지만,
그렇게 좋다는 아프리카는 내 여행의 로망으로 남겨두고, 
일단 이렇게 책 속에서 그 이야기를 만나기로 한다.
책 속에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이야기는 잔잔하고 재미있다.
큰 기대없이 이 책을 선택했지만, 기대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먼저 여행이라는 것의 설렘으로 이 책을 열기 시작했다.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가 물으면 나는 대답합니다.
여행아, 네게로 갈게.

여행에 대한 생각을 하며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 것,
이 책의 저자가 여행테라피스트라는 것이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그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은 시간이 없다고, 멀다고 가지 못할거면서, 욕심만 부리고 있다.

하지만 그 곳에 가고 안가고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그저 사진 속의 풍경을 내 마음에 담으면 된다는 것을,
눈을 감고 평화로운 자연 속의 풍경을 떠올리면 마음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부분을 읽으면서는 (특히 갈매기 이야기) 한참을 웃게 되었고,
어떤 부분을 읽으면서는 다른 곳으로의 여행과 오버랩 되면서 추억 속에 잠기게 되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그 곳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리고 어쩌면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내가 있는 공간에서 산, 바다, 하늘과 대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행이란 일상을 떠나는 방식의 용기, 익숙함을 던져 버리는 타입의 모험 (239p)

책 속의 이야기와 함께 하며, 며칠 동안의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나니, 
나에게도 힘든 일상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나에게도 용기가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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