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매미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쓰요 지음, 장점숙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8일째 매미> 라는 제목, 포근한 느낌의 표지 그림......!!!
중앙공론문예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도 마음에 들었다.
나오키 상 수상 작가 가쿠타 미쓰요 최고의 작품이라는 수식어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책을 펼쳐보니 처음부터 유괴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라~ 이게 아닌데?'
예상했던 내용과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바로 책장을 덮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렀다.
살짝 덮어둔 이 책을 다시 꺼내 읽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아무래도 '유괴'라는 소재로 시작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나보다.
하지만 그냥 읽지말까 생각하던 책을 다시 잡고 보니, 이 책 속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아이를 유괴하는 사람은 절대 이해할 수 없으며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소설로 보게 된 이야기가 공감되니 큰일이다.
사람은 상황에 지배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이 책은 '유괴범의 이야기'와 '유괴범이 기른 아이'의 이야기로 나뉜다.
어떤 상황에서 전개되든, 어떤 사람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든,
그 이야기가 이해가 되는 걸 보니 가쿠타 미쓰요가 상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공감하지 못할 듯한 이야기도 이렇게 공감되는 것을 보면 글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미는 7년을 땅 속에 있다가 7일간 세상을 살고 간다고 한다.
인간의 시간 기준으로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없지만,
어찌보면 또다른 시간 관념으로 보면 인생도 딱히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매미들과 다르게 8일째 살고 있는 매미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왠지 안쓰러운 느낌이 드는 제목이다.

강한 트라우마로 작용하게 될 그들의 기억이 그들을 어떻게 살게 할까?
과연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상처가 될 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아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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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산은 너무 높고 힘들거란 생각에 지레 겁먹고 무서워서 오를 생각을 못했지만,
그냥 지리산 둘레를 느릿느릿 걸어가는 여행이라면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마침 읽은 책, 지리산 둘레길 관련 책들이 책을 덮고 일상을 박차고 일어나 여행을 떠나게 할 용기를 줬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전체 코스 중 아주 미미한 거리였지만,
가을이 물들어가는 자연 속에서 온갖 고민과 스트레스는 날려버리고, 
행복한 마음 하나 가지고 돌아왔네요.
가끔 이렇게 자연 속에 나를 던져놓고 순간을 즐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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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기 2009-11-0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홍철기입니다.

미디어 관련 일을 하고있구요.

블로그에 올리신 멋진 지리산둘레길 사진 잘 보았습니다.

현재 2010년에 개최될 상하이엑스포에서 한국관에 전시될

한국을 소개하는 영상물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영상물은 스틸 사진 200장정도로 제작예정입니다.

님의 "지리산 둘레길" 사진을 영상물에 사용하고 싶은데요.

가능하시다면 메일부탁드립니다.(analozique@naver.com)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신예희 글.그림.사진 / 시그마북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사실 어젯밤 읽으려고 살짝 넘겨보다가 얼른 덮었다.
사진만 봐도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가득가득 ~ 
아무래도 밤늦게 껄떡거릴 듯해 책읽기를 주저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음식이야기...괜히 밤에 야식이나 챙겨먹게 될까봐 아침에 읽기로 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금 이렇게 아침밥 한그릇 배불리 먹고 읽기 시작했는데도 내 배 속은 꼬르륵~꼬르륵~ 요동을 치고있으니 말이다.

요즘들어 다양한 여행서적이 출간되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테마로 다양하게 여행을 채워가고 있다.
쉽게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어서 여행기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꿈꿀 수 있다.
요즘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것 자체보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 각광을 받는 때이기도 하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여행을 하며 보는 것도 달라진다.
이 책 < 배고프면 화나는 그녀, 여행을 떠나다 > 은 여행지에서의 음식이야기만 모아 담은 이야기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본능 중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쓴 글, 맛깔스런 글과 함께 먹음직스런 사진까지......
세계 각지의 음식만 모아서 이렇게 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미 먹어본 음식에 대해서는 그리움이,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독서의 시간은 내 머릿속에서 인상깊었던 음식들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역시 사람은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배가 고프게 마련인가보다.

어떤 여행지는 특히 음식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자리잡는 경우가 있다.
그 음식을 떠올리면 그 여행지가 떠오르고, 여행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며 여행을 계획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여행지의 기억들을 모아서 한 권으로 만나게 된다는 묘미가 있다.

마카오에 가서 에그타르트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터키의 차이 향기가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일단은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시간이 좋았다.
맛있는 음식은 몸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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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레시피 Slow Recipe - 천천히 걷고 싶은 당신에게
휘황 글.그림 / 나무수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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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레시피> 라는 제목은 나에게 많은 상상을 안겨주었다.
슬로레시피?
단어 자체가 주는 느낌을 먼저 생각해보았다.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천천히 나만의 시간을 꾸며가는 여유 같은 것?
느릿느릿 자유를 느끼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것?
어쩌면 표지의 사진을 보며 기대를 많이 했는지도 모른다.
행복하고 따뜻하고 여유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내 마음도 여유를 찾고 행복한 느낌에 뿌듯할거라 생각했다.
이 책을 보며 내가 느끼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나만의 ’슬로레시피’ 였는지도 모르겠다.

동상이몽......!!!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은 그것이었다.
나의 일기장이 아니라 모델 휘황의 개인적인 이야기이고, 
재일교포 3세라는 휘황 님의 상황과 나의 상황은 많이 달랐다.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들도 다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와는 달리 강아지들이 사진 속을 장식하고 있었고,
페인트 칠이라든지 음악에 대한 이야기 등은 나의 관심분야와 달라 통과!
나와는 많이 다른 사람을 보게 된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며 엿보게 된 것은 나의 슬로레시피가 아니라 휘황의 일상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휘황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공감보다는 그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읽게 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모델이라는 직업, DJ라는 직업, 재일교포라는 것 등등이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르다는 느낌,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살고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시간적인 여유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상황, 천천히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 보여서 부럽기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만의 슬로 레시피를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나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시간 조차 내지 못하고 살고 있는 현실에서 꼭 순간순간의 여유를 찾아보고 싶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보고 마음의 휴식을 느끼고 싶다.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사소한 일상에서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소소한 여유와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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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
성석제 엮음 / 창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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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이란 느낌을 받았다.
이 책 속에서 느낀 것은 '다른 세상'이었다.
나! 나름대로 책을 좋아하고 글을 다양하게 읽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글편식을 하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
맛깔스런 느낌의 글을 읽는다는 것, 글을 쓴다는 사람들은 이렇게 곱씹어봐도 맛이 우러나는 글을 쓴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과연 내가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을 여력이 될까?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생활에 바쁘다는 이유로 하나씩 찾아서 읽기는 힘든 글들을 읽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맛있다는 음식을 조금씩 먹어보는 것처럼, 맛있는 문장들을 조금씩 읽어보게 되었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을 넘어서 글의 맛이 느껴지는 문장들~
성석제가 찾아낸 맛있는 문장들을 조금씩 맛보며 한 권의 책으로 읽게 되었다.
문학 집배원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맛있는 문장들을 잘도 찾아내서 모아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도 조금씩 조금씩 맛보느라 읽는데에는 시간이 좀 걸렸다.
뽑아놓은 글의 마지막에 성석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문장들도 책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것도 따로 모아보기로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해지듯, 
좋은 문장을 읽고, 좋은 생각을 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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