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는 추운 날씨에도 아장아장 정류장에 나와 엄마를 기다립니다.
추워서 코가 새빨간 모습으로 차장에게 묻습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아이의 표정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혹시 버림받은 아이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이는 외로워보입니다.
아이는 지나가는 전차들마다 차장에게 물어봅니다.

"우리 엄마 안 와요?"


그냥 보면 추운 날씨에 코가 빨개지도록 엄마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에 속상하고 안타까운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접했던 동화나 동시를 생각해보면, 
일하러 나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어릴 때 즐겨부르던 동요 ’섬집아기’의 가사를 보아도 
’엄마가 섬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는 혼자남아 집을 보다가~’
이런 식으로 외롭게 혼자 집을 보며 남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 문학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안쓰럽고 안타까운 아이에 대한 느낌은 마지막 그림에서 달라집니다.
마지막 반전이라고 느껴집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못봤다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행복한 시간을 위해 아이는 기다리는 것이더라구요.
이 책은 글보다는 그림으로 인해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 겨울날, 기다리던 엄마가 드디어 아이와 함께 집으로 걸어가는 정다운 모습이 
그림으로 정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엄마 마중>은 4세~7세를 위한 한국 창작 그림책입니다.
지금의 시대와는 사뭇 다른 옛날의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아이들은 어떤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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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내가 있었네 (양장) - 故 김영갑 선생 2주기 추모 특별 애장판
김영갑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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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 7월,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처음 가보게 되었다. 살짝 한 두 코스만 걸으려고 하다가 시간을 더 내서 걷게 될 정도로 제주 올레길은 매력적이었다. 그 매력을 빛나게 해 준 곳 중 하나가 '두모악 갤러리'였다.
제주 올레 3코스에서는 중간에 제 때 밥을 먹지 못하고, 걷느라고 지치고 힘들던 기억이 난다.
몸이 지쳐가던 무렵 휴식처럼 그 곳을 만나 작품감상도 하고 커피도 한 잔 하고 길을 나설 수 있었다.
길에서 만난 갤러리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여행을 계속하게 된 그 때를 기억한다.

바람을 표현한 작가라는 김영갑,
루게릭 병으로 2005년 삶을 마감했다고 했고,
다양한 모습과 색깔의 제주를 그 만의 필름에 담았다.
가만히 사진을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바람 소리에 넋을 놓고 사진을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집에 가면 사진집도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행이 끝나고 일상에 바쁘다보니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떠올린 그 때의 생각, 그리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정말 탁월했다.
사진에 담은 제주의 모습도, 그 사진을 담은 사진작가 김영갑의 삶과 이야기도,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 충분했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의 열정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과연 나라면, 내 삶 속에서 그런 선택을 해야한다면?
나는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내가 추구하는 세계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할까?
어쩌면 지금도 나는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하고 싶은 것은 꿈으로만 간직하고 일단은 먹고 살기 위한다는 방편으로 일을 하고 살아야하니 말이다.

내 안의 열정을 흔들어주는 책을 만나서 모처럼 에너지로 넘치게 된다.
때로는 일반적이지 않은 인생을 읽게 되는 것, 그리고 혼이 담긴 예술 세계를 보는 것만으로 힘을 얻는다.
좋은 책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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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그 아름다운 거짓말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지음, 김은광 그림, 한북 사진 / 애플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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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인도가 그리웠다는 것, 단 한 가지의 이유였다.
인도는 그곳을 보는 사람들의 시야가 상당히 다양하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글을 모은 이 책이 상당히 끌렸다.
'글 :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 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시인, 소설가, 건축가, 연극 연출가 등 나름대로의 인도에 대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인도를 생각하는 예술인 모임'이라는 것을 만들었다. 예술적인 시선으로 각자 나름대로의 기억에 담겨있는 인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어떻게 될 지 궁금했다.

이 책에는 인도에 대한 글, 인도의 사진 등등 그 곳을 추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시간이 떠오른다.
항상 '현재'는 아쉬움이 많아지고, 기억마저 희미해지는 시간들이 그리워지나보다.

이 책을 읽는 시간 내내 나는 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내 추억 속의 인도를 읽고 있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인도의 모습을 읽으며, 내 과거 속의 인도를 기억에 떠올리며 감상에 젖는 시간을 보냈다.

인도에 있으면 집이 그립고, 집에 있으면 인도 여행을 꿈꾸고......
어디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면서 나의 20대를 보냈지만,
30대의 나는 에너지가 고갈될 때 쯤이면 인도에 다녀오고, 그 곳에서 힘을 얻어 오게 된다.

훨씬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여전히 인도에서의 나를 그리워할까? 아니면 지금의 나를 그리워할까?
가끔씩 이렇게 시간을 거꾸로 여행하는 것도 좋은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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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분석 : 가로수길
TBWA KOREA 지음 / 알마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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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먼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띄었다.
도대체 가로수 길이 뭔데 난리인가?
나도 궁금했다.
특히 책 표지에서 보게 되는 이 한 마디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

"타인을 동경하던 시선은 이제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다...나의 문화는 나의 자신감이다. 내가 좋아하면 세계도 좋아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외부의 것에 동경하고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나 자신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왜 이렇게 내 주변은 볼 것도 없고 삭막하기만 한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내 주변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제대로 안해보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가로수길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었다.
왜 가로수길이 생겨나게 되었는지, 그리고 가로수길이 어떻게 채워지고 있는지,
사람의 생각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들이 주체가 되는 길...그 곳이 가로수길인가보다.

이 책은 2007년에 출간되었지만, 나는 아직 가로수길에 가보지 않았다.
벌써 2009년도 마감되고 있는데, 과연 언제 그 곳에 가게 될까?
일요일은 휴무인 곳이 많다고 하니, 주중에 시간을 내어 그 곳에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중점이 되는 되는 곳이라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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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의 맛있는 컬처 레시피 - 책, 영화, 드라마, 음악 속에서 만난 요리 이야기
김선미 지음 / 이미지박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매일매일 음식을 먹고 산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도 하고, 돈이 많은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러니 모 드라마에서도 "이건 제가 들은 얘기인데요. 밥을 안먹으면~ 글쎄~ 죽.는.대.요."하고 농담처럼 대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어떤 음식은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기도 한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도 의미있지만,
어떤 때에는 함께한 음식이 추억으로 떠오를 때도 있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이 신선했다.
이 책은 영화 & 드라마 속의 레시피, 음악 & 미술 속의 레시피, 책 속의 레시피, 만화 속의 레시피, 인물 속의 레시피로 나뉘어있다.
모든 영화나 드라마, 만화들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아, 맞다! 그 음식!' 하며 떠올리게 되었다.

특히 맨 처음 1부인 영화 & 드라마 속의 레시피에서는
이미 본 영화 또는 드라마이지만, 그 속에서 상당히 의미있게 출연했던 음식들이 떠올랐다.
<영화 S 다이어리>에서의 '카레',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에서의 '모양 쿠키', 드라마 <대장금>에서의 '궁중 떡볶이', 영화 <집으로>에서의 '토종 한방 닭백숙' 등등......제목을 떠올리면 그 속에 있었던 음식을 떠올리게 된다. 
제목과 함께 음식부터 떠올리게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묶어놓으니 강한 이미지로 남게 된다.
영상을 봤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더 강하게 생각이 났다.

먼저 이야기를 진행하며 음식을 떠올리게 하고, 나중에는 그 음식에 대한 레시피가 함께 있으니 정말 좋았다.
게다가 맛있는 TIP 까지......정말 TIP이 되는 정보까지 담겨있었다.
맛있는 상상을 하니 입안에 침이 고인다.
하지만 이미 밤이 깊었으니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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