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이영서 지음, 김동성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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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노니는 집>은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권장하는 책이다.
이 책은 서학이 들어오고 천주교가 탄압을 받던 조선조 말 전문 필사쟁이를 아버지로 둔 장이라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읽고 싶으면 누구나 읽어도 상관없는 서적이라도, 시대에 따라서 목숨을 걸고 봐야하는 책도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천주학 책은 금지된 서적이었고, 알려지면 목숨도 위태롭던 때였다.
천주학 책을 필사한 아버지는 천주학쟁이로 몰려 장독이 오를 만큼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 때의 시대상과 장이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을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탄탄한 스토리에 그림까지 어우러져서 그 빛을 더 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과 그림이 서로를 빛나게 해주며, 대상 수상작이라는 것에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유당 (書遊堂)...... 책과 노니는 집?" 
홍 교리 집 사랑채를 나서며 장이는 문 위의 현판을 읽어 내렸다. 
’서유당(書遊堂)’ 이라는 현판 글자가 장이의 머릿속에서 즐겁게 노닐었다. (55p)

그렇게 머릿 속에서 노닐던 현판 글자는 ’책과 노니는 집’이라는 현판으로 장이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책과 노니는 집......서유당이라는 한자보다 더 느낌이 살아있는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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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1 - 여불위 일대기
정 시앙밍 지음, 김하림 옮김 / 솔출판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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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국지>나 <영웅문> 이후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었다며, 
모처럼 독서삼매경에 빠지신 어머니의 모습에 살짝 흥미를 느꼈다.
책 표지에 글...중국 최고의 장사꾼 여불위 일대기...라는 설명에 살짝 궁금증이 느껴졌다.
여불위, 여불위...여불위라면 <여씨춘추>의 저자 여불위? 
그 사람이 상인이었단 말인가?
그 사람이 <거상>이라는 소설의 주인공으로 나왔단 말인가?
물론 나의 추측은 맞았다.
다양한 고전을 다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여씨춘추>는 그저 제목만 아는 것이고, 
언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그냥 그런 책이었는데,  
여불위에 관한 책이라는 데에서 호기심을 느끼고, 일단 한 번 그의 삶을 살펴보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아버님, 농사를 지으면 이익이 몇 배나 되는지요?"

"열 배쯤 되느니라."

"보석을 판매하면 이익은 몇 배나 되는지요?"

"백 배쯤 되느니라."

"만일 군왕을 보좌해 천하를 장악한다면 그 이익은 몇 배나 되는지요?"

"그 이익은 천만 배. 아니 계산할 수가 없구나..." (132p)

1권에서는 여불위의 어린 시절부터 보석상, 그리고 보석상을 넘어서 인재를 얻고 군왕을 보좌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특히 더 비범할 수 있었던 것은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상황 판단력으로 비상하게 일처리를 할 수 있었던 능력이 있었고,
주위 사람들을 잘 얻어서 그 능력이 더 빛났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2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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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 - 칠순 할머니들이 나뭇잎 팔아 연 매출 30억!
요코이시 토모지 지음, 강지운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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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할머니들이 나뭇잎 팔아 연 매출 30억!
이 책의 표지에 적힌 이 글에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젊은이들도 쉽지 않은 달성을 일본의 작은 마을에서 어떻게 이루어냈는지 그 과정이 궁금했다.
요즘처럼 경제가 안좋은 때에는 현실에 절망하기 보다는 개선해나갈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나뭇잎에 대한 궁금함, 그리고 어떻게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현실을 뛰어 넘어서 변화를 이루는 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 어느 작은 산골 마을,
처음부터 그들이 가능성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정기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전혀 없었던 곳, 겨우겨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벅찼던 그 곳에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험담이나 해대고, 서로 비방하는 일이 일과였다.
발전적인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싫다고 하면서도 개선은 커녕 떠날 의지조차 없어보였던 그 곳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바쁘면 아플 틈도 없고 외로울 틈도 없으며, 남을 욕할 틈은 더더욱 없다. (27p)

저자 요코이시 토모지는 절망스러운 마을의 분위기를 조금씩 변화시키며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결과까지 도출해내고 이 책에 모든 과정을 담았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낸 이야기를 이 책에 담고 있다.
그리 두껍지는 않은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두 주먹 불끈 쥐면서 희망을 생각하게 된다.
나이때문에, 환경때문에, 또 무엇무엇 때문에......그런 '때문에'로 우리는 머뭇거리게 된다.
’그거 해서 되겠어?’ 등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며 현실에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 중간에 박스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를 보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세상에 처음부터 되고 안되고를 따질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면 현실에서 절대 변화를 추구할 수 없다.
이곳 어르신들께 나뭇잎은 그저 돈벌이의 수단일 뿐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희망이고, 삶의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이로도리의 기적을 이루어낸 저자의 열정이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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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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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의 환경 중 부러운 것 중 하나가 도서관이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들이 가득한 공간, 올망졸망한 아이들이 그 곳에 모여 동화책을 읽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행복해보인다.
아이들도 그곳에 앉아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매일 가기는 힘들어도, 비오는 날이든 맑은 날이든 가끔 도서관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0년쯤 전, 동네에 도서관이 생김으로 나에게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생겼었다.
새 건물, 새 책, 조용한 분위기 등등 모든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 전에는 주말에 시내의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혼자 살펴보며 돌아다녔는데,
동네에 도서관이 생기고 나서는 나의 활동 반경이 바뀌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서 10분 거리인 그 곳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실컷 책을 읽은 후에 도시락을 먹고,
또 한참을 책을 보다가,
책을 빌려서 집에 오곤 했던 그 때의 시간들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다.

이 책에는 배경이 도서관이 되는 이야기들 다섯 가지가 담겨있다.
한 이야기씩 보다보면, 도서관에서 접할 수 있을 듯한 이야기들이 재미나게 담겨있다.


사실 나는 독서 감상문은 딱 질색이다. 
독서 감상문 숙제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원고지 10매에 정리하는 것인데 재미없는 책을 읽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하기가 싫고, 재미있는 책을 읽었을 때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118p)

나도 한 때 시오리처럼 그렇게 생각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적어놓지 않으니 나중에는 그 책에 대해 아무 것도 기억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문득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다시 그리워졌다.
저자는 도서관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도서관과 관계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니 지은이는 도서관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나도 맑은 날에 도서관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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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권지예 지음 / 이가서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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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의 방에는 여러 종류의 책이 꽂혀 있었다.
그 중 <폭소>라는 제목의 소설이 꽂혀있던 것을 기억한다.
동생은 파리로 유학을 떠났고, 몇 년 전 나는 처음으로 파리에 갈 기회가 생겼다.
그 때 동생이 그 책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책꽂이의 책들을 거의 정리를 다 하고 유학을 떠났기 때문에 나는 집에서 찾을 수 없었고,
인터넷 주문을 해서 새 책을 갖고 파리로 향한 기억이 난다.

소설을 보는 취향이 너무도 달랐기 때문에, 동생이 찾는 책은 내 취향이 아닐 것이란 생각에 읽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흐르고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 이후 <퍼즐>이란 책이 출간되었고, 궁금한 마음에 읽어봤지만, 나에겐 너무 낯선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나는 권지예 작가의 책을 다시 찾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권지예라는 작가가 파리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짤막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데, 때로는 웃고, 때로는 공감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 곳에 잠시 다녀와서 쓴 여행기가 아니라, 그 곳에서 살면서 일상에서 소소하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파리를 더 깊이 알아가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흔히 단순히 여행하는 것과 그 곳에서 사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내가 짧은 기간 여행한 그 곳은 그저 자유롭고 낭만적인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곳에 살게되면 나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많이 다를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그런 부분들에 대해 간접경험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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