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자파 스트리트 - 행복유발구역
노나카 히이라기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행복유발구역 프랭크 자파 스트리트> 에는 읽기 전에 주의사항이 있다.
’이런 분들은 읽지 마세요’ 라는 옮긴이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다이어트를 하는 분, 배고픈 분, 무뚝뚝한 남친을 둔 분, 
마감이 코앞이거나 일이 밀린 직장인, 이사를 준비 중인 분, 연예인이 되고 싶은 분!!!

하나씩 꼼꼼하게 체크해보니 나는 해당사항이 없다.
다행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사실 이 책 속의 그림에 반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프랭크 자파 스트리트가 실제로 존재하는 양, 그림을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밀려온다.
온갖 동물들의 매력적인 자태에 먼저 그림만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 잡은 부분은 챕터의 시작마다 그려진 그림과 Love &Recipe 부분이었다.
요리에 취미가 있었다면 당장 만들어 보고 싶은 음식들...
책을 더욱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들이다.

그 다음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일곱 챕터 속에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전개되고 있다.
처음에는 프랭크 자파 스트리트는 당연히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당연히 있는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부동산에 가서 "프랭크자파 스트리트에 집 나온거 없나요?"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안되는데......
팬더곰 와이와이처럼 단 음식을 잔뜩 먹어댈지도 모르겠다.
책 속의 묘사만 봤을 뿐인데, 내 입에는 침이 고이고, 머릿 속에는 온통 달콤한 케익들이 가득하다.
고양이, 팬더, 기린, 얼룩말, 강아지 등등 책 속의 매력적인 등장 인물(등장 동물)들을 떠올리며 즐거운 기분이 든다.
지금 난 행복 유발 구역 프랭크자파 스트리트를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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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윤경령 지음 / 나무수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먼저 이 책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의 표지에 있는 야옹이 세 마리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저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표정이라니......
웃는 표정도 아니고, 애교 부리는 모습도 아닌데......
그래서 고양이는 그런 것이 정말 매력적이다.
사랑을 구걸하지 않는 도도함, 자기애에 빠진 자신감 넘치는 표정~
그래서 한참 동안을 쳐다보게 되었다.

나에게도 러시안 블루 고양이 두 마리와 한 집에 살던 때가 있었다.
동생이 그토록 키우고 싶어하던 고양이들을 덜컥 분양받은 것이었다.
그 당시 나와 어머니는 친고양이적이긴 하지만, 함께 사는 것은 또 달랐다.
게다가 사실 고양이에 대해서 너무 모르긴 했다.
여기저기 발톱 자국을 내놓는 고양이들, 시도때도 없이 우당탕 쿵쾅 다다다다~ 다니는 모습에 정신사납기도 하고,
고양이들은 어머니께서 아끼는 화초들을 뜯어먹기도 하고 헤집고 다니기도 했다.
그 냄새는 또~ 대단했다.
발정기가 되었을 때에는 밤을 꼬박 새면서 고양이를 지켰던 기억도 새롭다.
하지만 동생이 유학가면서 다 데리고 갔고, 
막상 휑~하니 썰렁해진 분위기를 보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든다.
요즘엔 그렇게 고양이 키우고 싶은 생각을 누르며 살고 있다.

사실 나는 지금도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른다.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짜증나는 동거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도도한 고양이를 개취급하고, 경계태세로 꼬리를 흔들었더니 귀엽다고 하고 있고,
헤어볼 때문에 화초를 뜯어먹는데, "우리집 야옹이들은 채식주의자인가봐~" 하고 다녔으니......
어찌보면 우리집 고양이들은 인내심이 강한 동물들이었나보다.

고양이에 대한 책이 나오면 눈여겨보게 된다.
예전에 읽은 길고양이 이야기인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라든지, 고양이와 반려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고양이가 기가막혀>라든지, 도서관 고양이 <듀이>는 올해에 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고양이 관련 서적이었다.
이 책도 그 목록에 포함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똥고양이의 수상한 방>에는 금봉이, 순대, 홍단이, 영남이, 샤나, 은봉이 등 실제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책은 다양한 상상력을 끄집어내는 매력이 있다. 
만화식 구성, 실제 고양이들의 사진 등장, 고양이를 키우면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담겨있다.
아주 기초적인 상식부터 고양이를 키우면서 알아야 할 문제들, 그리고 함께 지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은 재미있게 읽었다.
조금 더 고양이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담긴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고양이 이야기는 꽤나 감동적이었다.

고양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취급하지 말고, 고양이의 존재를 인정해주며 
함께 동반자로 행복하게 살게 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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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타임 - 당신의 두뇌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
베레나 슈타이너 지음, 김시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시험을 준비할 때 기억이 난다.

"여러분에게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면, 이 문제들 다 맞게 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최대한으로 좋은 성적을 내야 합니다."

맞는 말이다.
아는 것이지만 틀렸다는 변명은 시험에서 적용되지 않는다.
모르는 것만 틀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험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제한된 시간 내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분배해낼 능력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프라임타임>이라는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신의 두뇌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간~
하루 중 자신만의 프라임 타임을 자각하고, 에너지 분배를 잘 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인생을 채워나가도록 점검을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맨날 놀 생각만 하고!! 남들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데......"
그렇게 말하며 다른 사람들의 쉬는 모습을 못보는 사람들도 많다.
쉬는 게 불안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주어지면 불안해하는 것,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하루 밤을 새고 나면 며칠을 멍~한 상태로 보내는 나를 보게 된다.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아니다.
예전에도 나는 마찬가지였으니......

고마운 책이다.
'주말에는 전 우주가 논다'는 문장도, '아인슈타인은 바보보다 더 많이 잤다'는 문장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에너지를 준다.
적어도 휴식을 하며 죄책감을 갖지 않아도 되도록 힘을 주는 것이 고맙다.
'쉴틈없이 일할수록 성공은 멀어진다'는 말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의 매력은 군데군데 첨가되어있는 매뉴얼이다.
그냥 읽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내 인생을, 내 시간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다.
나만의 프라임 타임을 제대로 점검해보고, 보다 효율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


주여,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여유를 주소서.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도 주소서.
아울러 그 두 가지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도 저에게 허락하소서.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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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
박재은 지음 / 낭만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가장 먼저 이 책의 제목과 표지 사진에 혹했다는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다.
요즘은 편지함에 거의 카드 명세서나 세금 고지서만 가득하기 때문에 편지함을 열면서 기다림이나 설렘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언제나 손으로 쓴 편지를 받는 것은 설렌다.
편지는 느닷없음, 갑작스러움, 궁금함, 설렘 등의 단어를 생각하게 한다.
<어느 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라는 제목을 보면, 
잊고 지내던 추억을 문득 떠올리게 되는 느낌을 받는다.
바쁘게 지내다가 나를 추억 속으로 여행하게 하는 계기 같은 것!!!

파리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해지는 건 올 추석연휴에 파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 가려고 했지만 가지 못한, 그런 곳.
그래서 요즘엔 파리에 관련된 책으로 마음의 위안을 삼고 지냈다.
그런데 이번에 <어느 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 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고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 박재은에 대해 알게 된 것은 <낭만제주> 에서였다.
그와 그녀의 닭살행각에 부러움을 넘어 과유불급이라 느꼈던 기억이 난다.
가수 싸이의 누나이자, <낭만제주>의 저자 임우석의 ’그녀’, 프랑스 코르동블루에서 수학한 ’글쓰는 요리사’!!!
’그’의 글을 봤으니 ’그녀’의 이야기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그녀’가 지은 책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눈에 담긴 파리의 모습은 어떻게 묘사가 되었는지 궁금했다.

어쩌면 나는 저자가 요리사이기 때문에 요리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고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한 권의 책에 담기에는 한없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이야기는 많지만, 넣고 뺄 이야기를 잘 못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파리에서의 멋진 사진들 덕분에 그 가치가 더 높아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화려하고 멋진 사진들 때문에 저자의 글솜씨가 눈에 띄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사진처럼 강하게, 톡톡튀는 그녀의 이야기를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먹을 때, 포장을 벗기고 내용물이 빈약하면 황당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다.
어쩌면 이 책을 보며 느낀 점도 그럴 것이다.
너무 포장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며 파리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다.
나도 다음 번에는 파리지엥처럼 그 곳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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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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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부터 <칼의 노래>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자고 벼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리저리 핑계만 대다가 읽을 시기를 훌쩍 넘기고 말았다.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될 때에도, 
그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면서, 원작인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 책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2001년 동인문학상 수장작이다.
아무래도 문학상 수상작 작품은 어떤 점이 있을지 궁금해지게 된다.
그래서 읽어보려고 벼르고 벼르던 작품이다.
하지만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책을 읽게 되기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어서였을까?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졌다.
거북선...이순신 장군...어릴 때부터 너무 익숙하게 알아와서인지 유명하지만,
사실 유명한 만큼 너무도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아무래도 좀더 늦기 전에 읽고 싶어졌나보다.
그렇게 읽게 된 이 책은 이순신 장군의 심정으로 기술되어있다고 느껴졌다.
이 글은 오직 소설로만 읽혀지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은 뒤로하고, 자꾸 실제 상황으로 느껴졌다.
이순신 장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실제 역사 속의 장면이 눈 앞에 아른거렸다.
소설이 아니라 약간은 객관적인 사서를 읽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보게 되었을 때 의미가 색다르게 느껴지던 것이 실재하는 역사적인 자료였다.
이순신의 표준 영정, 이순신의 칼, 난중일기, 충무공 팔진도 등등 사료들의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있는 것이 좋았다.

칼의 노래는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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