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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ㅣ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며 일단 나는 쇼크를 받았다.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과의 면담 시간에 "너는 아이큐는 반에서 5등 안에 들면서 등수는 왜 이러냐?"라는 질문을 받았고,
나는 그 무렵 방황을 했다.
어쩌면 머리가 좋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성적이 오를거라는 담임선생님의 기대와 격려, 칭찬이었을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더 노력해서 5등 안에 들었어야되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때 나는 오히려 더 노력을 안했고,
나중에는 노력을 해도 성적이 떨어지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당시의 일이 떠올랐고,
왜 내가 그 때 그런 생각을 했고, 그런 방황을 했는지 실마리가 잡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무작정 ’칭찬은 나쁘다!’ 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능’을 칭찬하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고, 지나친 칭찬은 동기를 왜곡시킨다고 한다.
충분히 인정할 수 있는 이야기다.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만, 모든 면에서 무의미한 칭찬만 받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지능에 대한 것, 그것은 단 한 번의 지능평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인데,
유치원 영재 선발 중 73퍼센트가 오류를 범한다고 한다.
정확히 무엇을 검사하든, 어떤 검사를 사용하든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 모두가 어린아이의 장래 학업성취도를 예측하기에는 놀랍도록 비효과적인 장치다. (117p)
그저 엇비슷한 양육에 관한 책이 아니라, 관찰연구 등의 근거를 싣고 그에 대한 설명을 조리있게 잘 해서
그 타당성에 더 힘을 실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이 책에서 ’수면’에 대한 이야기도 타당성 있게 생각되었다.
아이들의 문제가 의외로 잠이 부족해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 우리의 아이들은 이렇게 혹사당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른들의 욕심이 아닐까?
칭찬의 역효과, 수면단축의 문제, 아이들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영재에 관한 생각, 형제자매에 대한 생각, 청소년기에 대한 생각, 자제심 등등 이 책을 보며 생각해볼 문제도 많았고, 배울 것도 많았다.
꽤나 두꺼운 책이지만 흥미로운 생각이 들어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많은 부모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을 하고 살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도 어린 시절에는 옳지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다가 잊어버리고,
아이를 양육하게 되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정답은 없겠지만, 아닌 방법을 보편적으로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