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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경제학 -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
피터 우벨 지음, 김태훈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먼저 이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 러시안 블루......그리고 생선
고양이 앞의 생선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당연히 먹어버릴 것인가, 아니면 고양이의 것이 아니니, 고양이는 절제하며 그냥 둘 것인가?
고양이의 자제력에 모든 걸 맡기기엔 생선을 고양이의 눈앞에 둔 사람이 참으로 야박하다.
하지만 이 경우를 사람과 온갖 음식들로 바꾸어서 생각하면 어떨까?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사람 앞에 유혹하는 온갖 음식들,
과연 절제하지 못하는 개인만이 문제인 것인가?
그렇게 이 책은 말한다.
"인간의 비이성적 본능과 자유시장경제의 충돌을 적나라하게 폭로하는 놀라운 책!"
"행동경제학" , 생소한 분야다.
일단 이 책의 저자 피터 우벨을 보니 이력이 화려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경제, 심리 석학, 미시건대학 의학 및 심리학 교수이자 의료분야의 행동 및 의사결정학 센터 소장이며 앤하버보훈병원 내과 의사다.
그리고 책 표지의 질문, "인간은 왜 이성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 일단 나 스스로도 생각해본다.
’나 자신은 어떠한가?’
사실 그동안 나는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고, 절약하고 산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에 가게되면 그렇지 않다.
선착순이라든지, 1+1, 경품행사, 덤으로 주는 물건이 있거든, 필요한 물건이라고 나 스스로를 설득하여 구입하곤 한다.
그렇게 가져다놓고 막상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있다.
사람들의 그런 심리가 자유시장경제 속에서 어떻게 이용당하고 있는지,
이 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사실 잠이 무척 안오던 어느 새벽,
이 책의 제목에 ’경제학’ 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 바로 잠에 들 수 있을거란 생각에 집어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더 잠에 들 수 없었던, 거의 밤을 지새웠던, 그런 책이었다.
현대 자유시장경제와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생각보다 비이성적인 인간의 선택과 행동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 또한 그들과 다를 것 없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심리학 교수이자 내과 의사인 저자의 이야기에
사람의 심리, 경제, 인체를 모처럼 통합해서 생각하며 읽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