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2 : 살은 돈이다 - 허영만의 관상만화 시리즈
허영만 지음, 신기원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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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사람의 ’꼴’을 그린 만화, 허영만의 <꼴2>를 읽게 되었다.
'꼴'은 사람 또는 사물의 모양새나 됨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살은 돈이다’라는 부제의 <꼴2권>!
2권도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꼴을 읽다보니 사람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보게 되는 느낌에 
신기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그런데 선캡을 쓰고 나오는 주인공이 어떻게 생겼을 지 괜히 궁금해진다.
이 만화를 신문 연재로 즐기고 있는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여전히 선캡을 쓰고 나온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몇 권을 더 연달아봐도 내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겠구나!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일부 독자들이 ’꼴’보다는 마수걸이 얼굴에 관심이 많대! 라는 대사를 보고, 
나도 그 중 하나라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역시 사람의 꼴은 조화가 중요하다.
넘쳐도 안되고, 부족해도 안되고,
중용, 조화!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깨달아본다.

꼴은 한 부분만 보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고
전부를 본 후 점수를 매겨야 한다.
나쁜 기운을 타고났더라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어느 정도는 달라진다.
현재의 불리함이 타고난 운명이라면 그것을 벗어나고자 꼴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태어났다면 그것을 지키는 방법을 깨우치려고 꼴 공부를 하는 것이다. (67p)

3권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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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도둑 고양이 - 골드미스 오작가의 스페인 체류기
오명화 글.사진 / 김&정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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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살짝 빈정이 상했다.
도둑고양이라니......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잘못도 없이 ’도둑’이라는 누명을 씌우는 ’도둑고양이’라는 명칭 자체가 싫다.
그래서 작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으며,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일거라 짐작을 했다.
하지만 ’도둑고양이’라는 단어보다는 ’바르셀로나’라는 단어에 집중해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친구의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듣고, 나도 그곳에 관심이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만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고,
가게 되면 어떤 곳을 가야 할 지, 무엇을 먹어야할지, 갈 곳에 대한 정보를 좀더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단 작가의 여행 스타일은 마음에 들었다.
이곳저곳 바쁘게 발도장 찍어가면서 강행군을 하고 오면 사실 별로 기억에 남지도 않고 힘들기만 하다.
하지만 현지인처럼 좀더 오래, 천천히 머물면서 그 곳의 다양한 면을 보고 마음에 담아 오는 것이 정말 뜻깊은 여행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곳에 가기 전에 미리 스페인어를 배우고, 정보도 알아간 저자의 여행 자세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솔직히 공감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

먼저 전날의 음주 탓에 눈을 떠보니 10시가 넘었다면서, 밥이 없다고 하던 부분이었다.
대한민국 여자들을 뭘로 보는거냐는 반응에 나는 확 깼다.
이탈리아 청년도 부스스한 모습으로 전혀 불만 없다는 표정으로 시리얼과 우유를 먹었다지 않았나!
물론 아침밥이 포함된 비용을 지불하고 그에 합당한 제공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제 때 내려간 것도 아니고, 10시 넘어서 아침을 먹겠다고 내려가놓고,
불의라느니 하면서 성질을 내는 것은 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아침 식사 제공이 11시까지라지만 여행자들이 식사를 많이 하면 좀 더 일찍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활동량이 많은 배낭여행자라 아침밥이 중요한 것을 안다면,
좀더 일찍 일어나서 잘 챙겨먹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인들 눈엔 아시아인이 모두 같은 민족으로 보이는 모양이지?’하며 기분이 상했던 부분이었다.
흠......작가님! 작가 님 께서는 외국인을 보고 한 눈에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인지 알아보십니까?
외모만 보고 예를 들어 "아! 리투아니아에서 오셨군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오셨군요." 구분이 가능하신지 묻고 싶다.
같은 동양인이어도 여행에서 만나면 헷갈리게 마련이다.
그런데 동양인이 적은 곳에서 같은 동양인이니 자리를 바꿔주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 일로 기분이 상할 것 까지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다음에 또 책으로 여행 이야기를 다루신다면, 마음의 가시를 좀 무디게 하셨으면 좋겠다.
좀 더 이해심 많은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성숙된 눈을 기대한다.

그래도 이 책에서 마음에 든 부분은 스페인 배낭여행을 먼저 가 본 사람이 정리한 여행 노트를 본 느낌과 
다음의 문장이었다.

여행길에선 수없이 반복되는 돌아나오기가 왜 인생에선 그리도 힘든지 모르겠다. (123p)

나도 여행을 하면서 길을 잘못 들면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지도를 보고 다시 체크하고 돌아나오고 그러면서,
막상 인생에서는 지도도 없이 머뭇거리면서 방황하기만 하고, 잘못 들어선 느낌이 들면서도 돌아나오기 힘들어하는 것인지!
여행과 인생은 너무도 비슷해서 여행을 하면서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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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의 파리지앵 놀이
생갱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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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내가 가본 곳, 보았던 것들, 먹었던 음식 등 익숙한 모습이 담겨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동생이 유학 중이어서 가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나에겐 생소한 곳이 파리다.
그런데 파리지앵 놀이 책에 담겨있는 일상의 풍경이
어쩌면 파리지앵으로 지내고 있는 내 동생이 어머니와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파리의 모습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저자의 직업답게 파리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담겨 있어서 즐겁게 읽었다.
나에게 30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보낼 지 궁금해지긴 하는데,
파리지앵으로 한 달간 살아보는 것도 삶에 좋은 쉼표가 될거란 생각도 든다.
햇살 따사로운 방을 얻고, 아침에는 길게 줄을 서 있는 맛있는 빵집에서 줄서 기다리며 바게트 빵을 구입하고,
근처 카페에 가서 느릿느릿 사람들 구경하며 커피도 마시고,
센강 산책을 하며 유람선에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고......
가끔 오르세미술관에 가서 그림 구경도 하고, 
방브 벼룩시장과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 가서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물건들을 구경하는 시간......!!!

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이 재미있다.
그저 상상만으로도 재미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약간 아쉬운 느낌을 가졌다.
뭔가 부족한 느낌......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몇 % 부족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여행 책자를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파리지앵으로 지내보는 생각을 하게 된 시간으로 그 아쉬움을 조금 채워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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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인슐린 다이어트 - 맛있게 먹고 예쁘게 빼는
박동자 외 지음, 정은영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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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3년 출간한 책이다.
그 당시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정말 획기적이라고 생각했다.
'GI 수치'라는 것이 그 당시에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이어트 관련 서적을 보게 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먼저 이 책에서는 '알고 넘어갑시다' 코너에서 
저인슐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용어를 미리 익혀두자는 의미에서
용어를 간단하게 정리해준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 단어를 먼저 파악하며 읽을 수 있게 한 점이 장점이다.

이 책에서 계속 나오는 GI수치라는 것은 
글리세믹 인덱스(Glycemic Index)를 줄인 말로, 
탄수화물에 포함되어 있는 당질의 양을 기초로 혈당치 상승률에서 식품의 흡수속도를 비교한 값이다. 
GI 치가 낮을수록 혈당치 상승이 늦춰지고 인슐린 분비를 낮춘다.

그동안 흔히 다이어트를 하면서 칼로리에만 신경을 썼지만,
GI 수치, 즉 저인슐린 다이어트로 무조건적인 식사 감량이 아니라 
골라먹으면서 체중도 감량할 수 있는 것이다.

GI 수치가 낮은 것을 잘 선택해서 먹으면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도 살을 뺄 수 있다.
이것이 저인슐린 다이어트가 식사량을 줄여 배고픔을 처절히 견뎌야 했던 기존의 다이어트 법과 확연히 다른 점이다. (37p)

이 책의 맨 마지막에는 GI 수치표가 부록처럼 담겨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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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 자연에 대한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나무심는사람(이레)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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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정보, 넘쳐나는 활자, 바쁘게 달려가던 나의 일상,
지친 도시 속의 나를 위해 오늘은 온전히 쉬려고 했다.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나를 온전히 쉬게 하지 못한다.
먼지 쌓인 책장도 정리해보고, 서랍 속에 어지럽게 담아두었던 것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본다.
그리고 오랜만에 시를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책장 속에서 오래도록 조용히 꽂혀 있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이라는 이 책은 류시화 시인이 엮은 자연에 대한 잠언 시집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잠언 시집에 이어 새롭게 엮어진 잠언 시집이었다.

거의 10년 만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10년이라는 세월이 새롭기만하다.
어쩌면 이렇게 금방 지나가버리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그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글들을 읽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표시를 해두면서 읽은 책에 예전의 흔적이 남아있다.
내가 마음에 든다고 표시해놓은 시들을 다시 곱씹어가며 읽는 시간에
나는 10년 전 나를 만난다.

새로운 정보 습득에만 목말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던 나의 일상에 쉼표를 찍어본다.
천천히 시를 읽고 음미할 시간을 갖지 못하던 도시인의 일상에 
오랜만에 여유를 준 책이었다.
언젠가 다시 이 책을 책장에서 꺼내 읽게 될 때, 
그때의 내 마음은 어떨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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