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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파이어 세트 - 전2권
팀 보울러 지음, 서민아 옮김 / 다산책방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소설을 읽을 때 작품에 별을 주게 되는 나의 기준은 ’손을 뗄 수 없는 궁금함과 긴장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 <프로즌 파이어>를 쉬지않고 다 읽어버렸으니 말이다.
작가의 말 중 인도의 베단타 철학에도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베단타는 베다의 끝, 즉 베다의 꽃이라 불리우는 우파니샤드를 말한다.
즉 불이론(不二論)적인 세계관이다.
내가 너이고, 네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첫 장에 적혀있는 "네가 바로 그것이다."라는 우파니샤드의 핵심적인 문장을 보며
많은 추측을 해보고 이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난 죽어가고 있어."
이 책의 첫 문장은 그렇게 시작한다.
난데없이 걸려온 소년의 전화에 더스티는 당황한다.
게다가 이 소년은 실종된 조쉬오빠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듯 궁금함을 자아낸다.
더스티가 생각하고 있는 것까지도 미리 말한다.
그렇게 더스티는 소년과 계속 연결되며, 다른 문제들에까지 연관되어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소년은 누구인지,
도대체 소년의 정체는 무엇인지,
소년이 과연 조쉬오빠에 대한 수수께끼의 해답을 알고 있는 것인지,
그밖의 다른 수수께끼는 무엇인지,
사일러스 할아버지가 알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안젤리카가 본 소년이 같은 소년인 것인지,
2권을 펼치는 손이 바빠진다.
이 책은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스릴넘치는 진행이 계속된다.
주변 사람들이 더스티에게 그 소년이 위험 인물이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더스티는 위험에 처해있다는 두려운 상황보다는
그동안 더스티를 의문스럽게한 수수께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도대체 소년은 누구인지,
다른 등장인물들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점점 소년의 신비주의적인 면모를 보게 된다.
모든 것이 하나야.
하나의 본질, 하나의 실재라는 뜻이지. (193p)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본질로 보지 못하고, 이중 삼중의 잣대로 현실을 본다.
더스티에게도, 안젤리카에게도, 사일러스 할아버지에게도 상처가 있고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하며 성장해야한다.
소년이라는 신비주의적인 인물이 그들에게 각자의 수수께끼를 인식하게 하고,
수수께끼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에 담긴 옮긴 이의 글을 인상적으로 보았다.
<프로즌파이어>에서 우리는 더스티라는 한 소녀가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며 치유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하지만,
대조적으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기 두려워하는 인간의 나약함과 그로 인한 폭력성을 엿볼 수 있다. (278p)
왜냐하면 나의 경우 이 책에서
더스티라는 한 소녀가 상처를 딛고 치유하는 과정보다는 인간의 두려움과 폭력성을 더 강하게 느꼈기때문이다.
팀 보울러의 작품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버보이>로 30만 독자를 감동시킨 성장소설의 대가라니 그 작품도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