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울 트립 - 우리 젊은 날의 마지막 여행법
장연정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단 한 가지의 이유에서였다.
"그렇게 좋다더라.", "꼭 읽어보아라."라는 데에 따른 궁금함에서였다.
그렇게 펼쳐든 이 책에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이십 대에 읽었으면 나에게 크게 와 닿았을지도 모르겠는데,
삼십 대인 나에게는 그다지......
그래도 이왕 읽기 시작한 것, 계속 읽다보니
'내가 그동안 이렇게 감정이 메말랐었나?!'하는 생각에
나중에는 서럽기까지 했다.
어쩌면 나는 그동안 '감정'이라는 것을 여유있는 사람들의 사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렇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춘인데......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해진다.
나의 스물 하나는, 내가 살고도 이해할 수 없는 스물 하나였다. 204p
이 문장에서 나는 나의 스물 하나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일들,
어쩌면 스물 하나의 나 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며 살아왔고,
지금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해도 딱히 다르지는 않을 거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또다시 방황하고, 또다시 고민하고, 또다시 힘들어하면서 어서 서른이 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바라보며
어떤 점이 못마땅할지, 또 어떤 점에 박수를 치게 될지 궁금해진다.
삶의 쉼표처럼 나에게 화두 하나씩을 던져주는 글과 사진들,
가만히 바라보며 현재 나의 생각을 점검해보는 이 시간이
지금 나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며,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