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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미친 청춘 - 천권의 책에 인생을 묻다
김애리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어디선가 "그대에게는 죄가 있다, 청춘을 낭비한 죄!" 라는 글을 보고 나의 시간들을 되돌아본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나름 청춘이고, 지금도 조금씩 낭비하고 있으며,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에서처럼,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 한동안 나는 청춘에 대한 배반을 하고 지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로! 책을 읽지 않는 시기를 보낸 점!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느낀 충격! 반성! 이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게 된 것은 사실 몇 년 되지 않았다.
작년까지 나는 그저 닥치는 대로, 그저 운명적인 만남이려니~ 하고, 책을 골라 읽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출판물들 속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책을 찾는 것은 정말 힘이 들었다.
어떤 책은 노력은 가상하나 도대체 이 책으로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읽고 있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될 때도 있었고,
어떤 책은 잘못된 정보가 담겨있는 부분도 있어서 책의 취사선택이 중요함을 느꼈다.
어떤 책은 처음 봤을 때에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다음 번에 읽고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책도 있다.
그렇게 나는 책을 읽어가며, 내 인생의 길을 안내해주는 등불을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논어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배우기만 하고 생각이 없다면 얻을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움이 없다면 위태롭다.
혼자 책을 읽다보면 자기 생각에 빠져 다른 부분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만나 책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면서, 서로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쉬운 문제만은 아니다.
그래서 이렇게 책 소개와 저자의 생각을 함께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나에게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완전 몰입했던 부분은 part 2 의 ’우리가 가진 전부는 지금 이순간 뿐이다’ 였다.
지금 현재의 시간이 나에게 더없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제야 조금씩 보이기 때문이랄까.
앞으로 천 년이나 더 살듯이 그렇게 행동하지 마라
당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고전’에서 찾아라! 라는 부분에서 이 글을 보았을 때
지금껏 내가 그렇게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왠지모를 웃음이 났다.
2천년 전의 분도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이 책의 매력은 ’책 속의 책’ 부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 중에서 내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을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독서의 폭을 넓힐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모르던 독서의 세계를 이제 살짝 발담글 정도로 알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
좋은 책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인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내 생각과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폭풍우같은 책을 조심스레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