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 사진 찍기 좋은 곳 - DSLR과 함께 떠나는
이소연.윤준성 지음 / 정보문화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제주올레길을 걷다가 오름 위의 어느 지점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사진을 찍으시는 분이 일몰을 찍으려고 설치해놓으시고,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아서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셨으리라.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그 장소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두어 장 찍고 내려왔다.
여행을 마치고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 사진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다시 본 사진 속의 장면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누군가가 점찍어놓은 장소가 아니었다면 그냥 스쳐지나갔을텐데,
덕분에 내 마음에 오래 남는 좋은 작품을 남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장소, 적절한 계절, 적확한 시간 등이 어우러져야 가슴 속에 파고드는 명작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나는 사진을 잘 찍는 전문가도 아니고,  
시간을 내어 사진을 배우는 것도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끔은 그렇게 누군가가 찍어주는 촬영포인트에 카메라를 들이밀고 싶다.
넘치는 의욕!!! 딸리는 실력!!!
카메라에 대한 내 마음은 그렇다.
이왕이면 잘 찍고 싶은데, 더이상의 시간 투자는 힘들다?!
그래도 여행을 떠나도 이왕이면 조금은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 <DSLR과 함께 떠나는 우리나라 속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읽게 되었다.

사진의 세계에 몸담으신 분들이 사석에서 짚어주는 핵심 포토 포인트라는 느낌이 드는 듯한 책이었다. 
’너 거기 가면 그곳에서 사진을 찍어봐. 꼭 노출은 어떻게 하고, 앵글은 어찌어찌해봐. 그럼 정말 작품이 될거야!’
그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음에 여행을 가면 꼭 그렇게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좋지 않은 사진’ 과 비교 설명해주는 부분이었다.
아무리 초보가 보아도 이 사진보다는 저 사진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어떤 점을 포인트로 해서 사진을 찍어야할 지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을 때 나는 먼저 다녀왔던 곳을 추려서 펼쳐 읽었다.
이미 갔던 곳이지만, 그 곳에서 놓쳤던 촬영 포인트를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 그렇게 사진을 찍었다면 좋았겠구나!’ 라고 생각을 하거나,
’다시 그 곳에 가면 이렇게 한 번 찍어봐야겠구나.’ 등등의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들만을 모아서 보았다.
장소에 대해 어떤 설명보다 매력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진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다양한 설명이 아니어도 사진 속에 담긴 풍경 자체가 나를 그곳으로 부른다.
또한 이 책으로 사진찍기에 대해서 조금씩 배워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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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읽고 그 책의 매력에 한동안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벽임에도 그 책을 놓지 못하고 계속 읽게 되었고, 내 가슴은 열정으로 두근거렸다.
그 책을 읽을 때에는 잠을 깨우며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던 그녀의 글이 
이번 책에서는 약간은 지루하고 겉도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그때의 열정을 지금도 느끼기 바라던 나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 그녀의 열정을 느꼈다면, 
이번 책<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에서는 삶에 지친 모습, 열정을 찾고 싶은 희망 정도가 느껴졌기 때문에
한풀 꺾인 듯한 그녀의 시선이 당혹스럽긴 했다.
하지만 중간 이후로 달려가면서 분위기의 반전, 점점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열정이 아니어도,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열정으로 충분히 내 가슴은 뜨거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국화꽃 향기>를 보다가 인상깊게 느꼈던 문장이 있다.
"30대는 여자에게 포기와 편안한 안주가 같은 말임을 터득하게 해준다.
꿈의 날개를 적당히 꺾으면 그만큼 생활이 편해질 수 있다는 타협의 기술을 누구나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서 '여자'라는 존재, '30대 후반'이라는 존재는 마음껏 자유를 누리기에는 만만치 않은 현실이라는 제약이 있다.
20대까지는 많은 꿈을 꿀 수 있어도, 30대가 되면 그 꿈들 중에 적당히 타협을 하며 현실에 자리잡아야 한다.
그래서 30대 초반에는 '현실과 타협'이라는 말에 약간의 거부반응도 느꼈지만,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적당한 타협으로 삶의 편안함을 누리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녀에게도 나이라는 장벽이 조금은 크게 작용하나보다.
그녀의 글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다.

'꿈은 무조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엔 슬프게도 나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 
많은 산을 넘었다. 
하지만 나의 인생길을 바꾸어놓은 수년전 그 만남은 내게 더 큰 확신을 안겨주었다. 
'꿈은 분명 그냥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진정으로 간절히 갈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길은 열린다.' 라는 믿음을 말이다. (219p)
 

현실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꿈들은 그 꿈을 꾸는 데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열정이 되살아난다.
간절히 꿈꾸던 것, 이미 이루고 뜨뜻미지근한 현실이 되어버렸던, 사그라드는 열정에 불을 다시 지피는 만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는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20대의 꿈을 부러워한다.
우연히 라 보카에서 만난 골든벨스타 수영이,
수영이의 이야기를 보며 공감을 한다.
'나도 진작 그런 생각을 왜 못했던 것일까' 생각해본다.

아직 취직을 한 건 아니구요. 어릴 적부터의 꿈이 있는데 그건 나의 선택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났으니 일단 감사히 인생의 삼분의 일을 한국에서 살고, 또 삼분의 일은 내가 원하는 나라들을 실컷 돌아다니며 살고, 나머지 삼분의 일은 그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에 가서 사는 거예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시작으로 런던을 택한 것뿐이에요. (151p)

 

열정을 느끼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했는데,
처음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해서 아쉽기마저 했다.
하지만 책장을 덮고 다시 한 번 이 책의 제목을 본다.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어쩌면 저자도 사그라들고 있는 열정을 되살리고 싶어서 여행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미치도록 뜨겁게, 열정에 사로잡혀 몰두했던 일,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언제였던가.
그 소중한 순간들을 잊고 지냈던 것이 아닌가.
여행 서적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아르헨티나의 여행 정보라든가, 거기에 따른 느낌을 보게 된 것이 아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와 내 주변의 '열정'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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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툰 사람들
박광수 지음 / 갤리온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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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즘 머리맡에 두고 며칠에 걸쳐 조금씩 읽은 책이다.
잠들기 전 몰입성이 강한 소설을 읽거나 무서운 책을 읽으면 잠을 설치게 되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되도록이면 짧은 글이나 잠오는 전공서적을 읽게 된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참 서툰 사람들>,
이 책은 조금씩 읽으며 한 가지씩 생각하며 잠들 수 있어서 좋았다.

아주 오래 전에는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완벽해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방황하고, 여전히 흔들리는 내 모습, 
시간이 흘러간다고 내가 완벽이라는 모습에 가까워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게 된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방황하기도 하고, 안정이라는 이름 속에서 안정을 찾을 수 없기도 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서툰 사람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야기는
마흔, 서른이 다시 되고 싶은 나이

서른 살이 되던 해, 나는 훗날 마흔 살이 되면 내가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기대하던 마흔 살이 되었는데 변한 건 없다.

'마흔, 서른이 다시 되고 싶은 나이'라는 문장을 보고 왜이리 공감이 가는지......내가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서일까?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오히려 20대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서른으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서른이 되면서 어느 정도 방황이 정리되고 마음이 편해지던 그 때, 
그때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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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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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삶이 특별하지 않겠는가, 그 누구의 죽음에 사연이 없겠는가!

제 140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 책, <애도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에서 시작된 소설이라 생각한다.
삶을 마치고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가는 존재가 될 것이다.
처음에는 슬픔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던 사람들도 점점 삶의 굴레에 다시 빠져들게 되고,
무관심속에 점점 희미해지는 기억들, 살아있던 흔적마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을
이미 죽은 그들도 안타깝게 생각할 지 모른다.
살아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의미있는 존재였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그렇게 시즈토는 죽은 자들을 애도하며 전국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애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특별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시즈토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죽은 자들을 애도한다.
신문 속의 기사를 보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며, 
그 사람들의 죽음이 어떻게 왔는지, 그 사람들의 생은 어떠했는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가며 그들을 애도한다.


“제가 칠 년에 걸쳐 쓴 이 작품은
지금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_ 텐도 아라타 
 

작가의 이 말을 보면 시즈토와 같은 사람의 존재는 그저 작가의 희망 사항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애도하는 것은 온 생애를 바쳐 지속해나간다면 정상적으로 이해할 사람이 극히 드물 것이다.
그래서 소설 속 존재로서의 시즈토를 지켜보는 시간은 특별했다.
삶과 죽음은 별개의 문제가 아닐텐데, 우리는 너무 죽음에 대해 터부시하며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문 기사에 나오는 사건사고를 보면 터무니없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도 보게되는데,
어떤 죽음에 대해서도 이분법적으로 사람의 죽음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들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고, 누군가를 사랑했으며, 의미있는 삶을 살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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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1
박광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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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별점에 영향을 주고 말았다.
처음에는 그냥 광수생각 이외에 어떤 책들이 더 출판되었는지 검색해보려고 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은근하게 느껴지던 감동이 싹 사라지고 말았다.
연예인이든 작가든 그들의 작품과 삶이 일치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는 ’적어도’ 라는 표현을 하고 싶었나보다.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런 현실!
잔잔한 감동을 주던 작품들에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별을 잔뜩 깎아버렸다.
그래도 한두개가 아니라 왜 세 개 인가.
그것은 그래도 마음에 드는 카툰이었기 때문이다.
가끔 느껴지는 감동과 재미, 그런 것들 때문에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기 좋은 시간이 되었다.

내가 그저 본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인것인가?
하지만 더이상의 감동을 받고 싶었던 나는 그냥 여기서 멈추려고 한다.
<광수생각>을 더이상 읽지는 않겠어!

때로는 너무 많이 알게 되는 것이 몰입을 방해한다.
서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너무도 다르다는 생각,
그냥 그런 생각을 하고 만다.

그래도 <광수생각>을 읽는 시간은 재미있었다.
작품으로만 작가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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