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 - 행복한 비움 여행
최건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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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여행에 대한 책이 다양한 시각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번에 새로 보게 된 책은 제주 올레, 
나에게도 제주 올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막연하게 꿈꾸던 제주 올레길을 작년 두 번의 기회를 만들어 찾아갔다.
그 길은 나에게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자연 속에서 함께 할 때 인간은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 시간들이 나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다.

사진을 함께 보며, 그곳의 풍경이 사진 이상이었던 것을 떠올린다.
어디에서 찍어도 그림같은 풍경, 작품이 되어 내 마음 속에 파고드는 느낌을 나는 기억한다.

그래서 제주 올레에 대한 책이 새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은 다시 제주 올레로 향하고 있었다.
이미 걸어 본 코스는 걸었던 기억을 되살려보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꼭 가보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아무래도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며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내 몸과 마음이 먼저 알아차렸나보다.

계절 별로 그곳을 찾아가 제주의 풍광을 담아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춥다는 이유로 겨울은 건너뛰었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벌써 와있는지도 모르고......
자연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내 마음이 꿈틀거린다.
온전히 두발로 걸으며 느끼고 생각하고 비우는 여행이 
진정 나에게 힘이 되었던 여행임을 기억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일탈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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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 바이러스 H2C
이승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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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중요한 힘이 되는 것은 ’창조’ 다.
새로운 것을 향한 마음이다.
대학에 보면, 탕지반명 왈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湯之盤銘 曰 苟日新  日日新   又 日新)이란 말이 있다.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매일매일을 새롭게하라."
탕왕은 반명(목욕하는 그릇 혹은 세숫대야라고 함)에 이 문장을 새겨놓고, 매일매일 덕을 닦는 데에 게으르지 않도록
자신을 새롭게 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그 문장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그 문장이 정말 마음에 와닿는다.
그것은 나 스스로 창조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지내는 데에 익숙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세월이 흐르고, 익숙한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창조적인 사고가 결여되기 시작한다.
새롭게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힘을 잃어버린다고 볼 수도 있다.
그것은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변화에 대한 의지를 꺾으며 현실에 주저앉기 때문이 아닐까?

나의 잠재력, 내 안에 잠들어 있는 창조적인 에너지를 깨워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창조’에너지가 바이러스처럼 내 온 마음을 휘젓기를 바라는 기대감과 함께!!!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H2C’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How to Create?
프롤로그의 이야기에 의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들어와 모든 상황을 희망으로 만들고 비즈니스도 성공으로 이끌었던 6가지 창조 바이러스들을 ’H2C’라고 이름 붙여보았다." 라는 말이 있다.
여섯 가지 창조 바이러스들이 무엇인지 이 책에 하나하나 담겨있다.

1. 창의의 씨앗을 뿌려라.
2. 스스로를 불태워라.
3. 보이지 않는 저 너머를 보라.
4. 상자 밖에서 상상하라
5. 거침없이 바꿔라.
6. 끝까지 포기하지 마라.

책장을 넘기면서 나에게는 ’창조’라는 단어보다 ’열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보이는 기업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그 안의 ’사람’이 보였고, 그 ’사람’의 ’열정’과 ’창조 의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 안에서 나를 변화시킬 나만의 창조 바이러스들을 따로 추려내본다.

우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너무 성급하게도 낮게 선그어버릴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상황에 휘둘려 주저앉지 말고 희망과 열정의 창조바이러스를 떠올리고 퍼뜨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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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무 살을 사랑하라 - 20대 여자들을 위한 자기격려서
김현진 지음 / 해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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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격려서’라는 표지의 글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 책은 20대가 아님에도 마음만은 청춘인 나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 읽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매력이 느껴졌다.
"맞아~!"하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그렇지 않았던 부분은 통과~!
그래도 꽤나 건질 것이 많았다.
20대 여자들을 위한 책이라는 선전때문에 자칫 읽지 않았으면 아까울 뻔했던 책이었다.

나의 20대는 참 불안하고, 어둡게 지나갔다.
그때는 그래도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흔히 말하는 교과서, 혹은 전공서적만이 내 독서의 전부였다.
하지만 혹시 그 때, 시간을 내어 독서를 했더라도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수히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반성하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자기계발서만 주로 읽었을테니까......
그래서 이 책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미숙하고, 힘들고 버거운 현실에서, 
나에게 이렇게 속시원히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혹시 나는 현실을 외면만 하지는 않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가끔은 삶이 버겁기도 하고 힘에 겨운 느낌에 허덕이게 되는데,
이 책에서는 속시원히 말한다.
"인생이 원래 고되고 힘든 거랍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힘내"라고 말하는 것이 도움이 안될 뿐더러, 무심한 일이고, 잔인한 일이라는 표현도 솔직하게 한다.

’긍정의 힘~’ 이라는 것, 교육적이고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세상의 밝은 면만 보고 살기에는 답답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누가 옆에서 내 편이 되어서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싫은 소리 듣기 싫어서 공허한 칭찬을 해대는 사람들을 보면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안울고 꿋꿋하게 긍정적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을 보면, 어떤 때에는 인간적이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데, 이 사회에서는 점점 더 사람들을 사람이 아닌 완벽한 기계정도가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부모의 욕심이든 개개인의 욕심이든 간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가족의 평화’에 대한 글이었다.

모두가 찰떡처럼 의견이 맞는 가족들의 평화란, 분명히 그 밑에 입 다물고 있는 약자가 있기 때문에 성립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 평화 속에서는 한없이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고요. 
그 약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 할 때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나 하나만 죽어지내면, 나만 조용하면 이 공동체는 평화로운것 아닐까.

이렇게 성립될 수밖에 없는 것이 ’가족의 평화’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 구성원이 많으면, 친척들까지 다 합치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런 죄책감으로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자기계발서’에 속하지만,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든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다. 
아니, 어쩌면 처음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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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라쉬 브런치 -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
윤미나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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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서적 읽는 것을 좋아한다.
여행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고, 다른 세계와 다른 삶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생활에 묶여있는 한, 마음대로 여행을 실행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여행 서적을 즐겨읽게 된다.
책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여행지를 바라보고,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해보는 일은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평소 여행기 읽는 것을 좋아하는터라 이책 저책 기웃거리다가 이번에 읽게 된 책은 <굴라쉬 브런치>였다.
여행을 직접 하기 힘들 때에는 여행서적을 읽으며 마음 속으로 여행지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기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된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할 때 처음에는 많이 머뭇거렸다.
동유럽에 대한 나의 생각은 그렇다.
가보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내 인생 언제쯤 그 곳에 가볼 수 있을 지 너무 막연해지기만 하는 곳,
이번 생에 내가 그 곳에 갈 기회가 생길까?    
그리고 나는 굴라쉬를 몰랐다.
’굴라쉬’라는 것을 모르는데, 어쩌면 나와 너무 다른 취향의 글이 담겨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을 읽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작용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세상을 만날 수 있을거란 기대, 내 인생 어느 시점에서는 굴라쉬를 맛보며 이 책을 떠올릴 수도 있을 거란 가능성때문에 조용히 이 책을 집어들었다.
’번역하는 여자 윤미나의 동유럽 독서여행기’라는 부제는 그저 어디어디를 갔고, 무엇을 맛있게 먹었고, 참 좋았다~라는 이야기만 담겨있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책 속에서 또다른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굴라쉬'라는 요리는 체코 전통 스프, 육개장과 비슷한 것이라고 한다.
음식의 취향을 보면 조정할 수 없는 사람 사이의 간격이 느껴지는데,
'굴라쉬 브런치'라는 제목 만으로 볼 때, 저자는 나와는 너무 다른 세계의 사람인 듯했다.

그래도 사진과 함께 담긴 글을 볼 때 내 마음은 설레고,
그냥 아무 준비없이 카프카를 테마로 잡아서 그 곳을 돌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직접 그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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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동행
미치 앨봄 지음, 이수경 옮김 / 살림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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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헨리 코빙턴과 앨버트 루이스!
이 책에는 서로 전혀 다른 듯 하면서도 비슷한 두 성직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수많은 종교인, 그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
이 책을 매개로 종교와 삶,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내 추도사를 써주겠나?"
2000년의 어느 날, 미치 앨봄은 어릴 적 다녔던 유대교 회당의 랍비인 렙으로부터 추도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추도사를 쓸 사람에대해 잘 모르고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추도사를 쓸 수 없는 법!
그래서 그로부터 8년동안 미치 앨봄은 렙과 주기적으로 만나게 되고, 
그 이야기가 이 책에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담겨있다.
그리고 노숙자 쉼터를 운영하는 목사 헨리 코빙턴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사실 종교 이야기가 나오면 마음이 불편하다.
배타적인 사람들의 태도, 다른 사람이 믿는 신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의 독단적인 자세를 보면 화가 치밀어오른다.
자신이 보는 세상이 전부는 아닐텐데......
그래서 일단은 책에서 종교의 분위기가 풍겨나오면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종교적인 것은 대화의 주제가 되어서도 안되고, 결론이 날 수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사실 이 책도 처음에는 종교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당황스러웠다.
계속 읽을 지, 아니면 그냥 멈춰버릴 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처음의 그런 느낌은 책을 읽으면서 점차 바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던 것은 열린 마음을 알려주는 렙의 자세였다.
그리고 다음의 한 마디가 인상적이었다.

당신의 신과 우리의 신이 당신에게 축복을 내리시길.

이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냥 ’신’이라고 말했을 때에는 말하는 사람, 자신의 신만을 의미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당신의 신’과 ’우리의 신’을 함께 말하는 것은 상대방의 세계도 존중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에 덧붙여 상대방의 마음 속 신까지 존경하는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보며 삶과 죽음을 바라보며 생각하게 되었다.
두 종교인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시선을 내 안으로 바꾸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인생을 가만히 바라본다.
나에게 삶과 죽음은 무엇일지, 종교는 어떤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구나 마음에 쓸쓸한 바람이 스밀 때가, 가슴속이 휑해지는 때가 있다. 
어쩌면 그런 순간에 이 책이 위로가 되어 줄지도 모른다는, 허한 가슴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힌트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는 역자의 말처럼, 어쩌면 지금 나에게 그런 순간이 왔고, 이 책은 나에게 의미있는 질문을 던져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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