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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세트 - 전5권 ㅣ 천재가 된 홍대리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회계’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면, 일단 머리에 쥐가 난다.
낯설다, 무섭고 두렵다, 어려울 것 같다, 그쪽 전문가 등 관련된 사람들만 알 것 같고,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재무제표, 대차대조표, 자산, 부채, 자본 등등의 단어가 나오면 골머리가 아프다.
괜히 남의 일처럼 생각되기만 했다.
하지만 새해를 맞아 좀더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해 맞이 계획 중 항상 있었던 나의 개인적인 목표는 ’가계부를 쓰자!’였다.
하지만 겨우 한두달 적고나면 그만두곤 했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목표를 세우지도 않는다.
괜히 가계부를 산다고 지출한 비용만 더 들고, 거의 새 노트나 다름없는 것은 해가 넘어가면 그대로 처리되곤 했기 때문이다.
세무사를 쓰는 일도 그랬다. 당연히 내 분야가 아니니 그 쪽의 전문가인 세무사가 일처리를 다 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더 알자는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기초적인 부분을 접해보고 싶었다. 남에게 맡기더라도 내가 알고 맡기는 것과 전혀 모른채로 맡기는 것은 다르지 않은가! 그리고 나자신에게도 적용해서 개인적인 자산은 늘리고 부채는 줄이며, 금전적으로 발전해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어려운 책이 아니라 기본적인 내용, 아주 기초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어보고 싶던 찰나,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게 되었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1>에서는 홍영호 대리가 회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일하다가 업무부서를 바꿔 경영지원팀으로 가게 되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홍대리의 여자친구는 의사인 ’영주’, 섹시공주와의 어설픈(?!) 삼각관계스러운 이야기는 다소 지루하기 쉬운 ’회계’라는 소재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해본다.
여전히 생소했던 단어들이 나오지만, 거기에 대한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1권에 이어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2>에서는 ’회계’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거의 남의 일처럼만 생각하던 나에게 홍대리의 활약상은 흥미를 유발했다.
1권에서는 경영지원팀으로 가면서 초보자로서 회계에 첫 발을 담그는 홍대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2권에서는 홍대리가 회계 분야에서 명강사가 되어 있었다.
매출을 늘릴 것인가, 비용을 줄일 것인가, 그에 따라서 회사의 경영 상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가벼운 마음으로 소설을 읽듯 읽어나가면서 하나씩 배우는 기분도 쏠쏠하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3>에서는 세금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홍대리는 제주도에서 회계법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3권에서는 홍부자의 딸 홍시우가 되어 홍 회계사 님에게 도움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
이 책의 시작에서도 끝에서도 강조되는 것은 ’세무 리스크’에 관한 이야기였다.
절세보다 중요한 것이 세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다. 250p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4>에서는 ’원가관리와 성장의 비밀’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많은 곳에서 원가 절감을 생각한다. 비용과의 전쟁!!!
그런데 이것이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처음 얼마간은 독하게 마음을 먹고 줄일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부분에서는 힘든 일이다.
잠시 소홀한 틈을 타서 요요현상, 혹은 그 이상의 비용지출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책 속에서 홍승환 대리의 다이어트 이야기가 함께 담겨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 5>에서는 ’자금조달과 성장의 비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금조달, 미래의 현금 흐름, 기업가치 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생각해본다.
브랜드 가치에 대한 생각, 결국에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도 동의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그저 설명식으로 나열만 되어있다면 나는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내 분야가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장치가 가미되어 쉽게 접할 수 있고, 막연한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홍현빈 대리, 홍 회계사님과 함께 문제를 생각해보고, 해결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나에게도 유익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가 한 권이 더 추가될 때마다 가족이 한 명씩 늘어났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말! 인상적이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나 역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을 하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처음에는 1권부터 5권까지 내용이 연결되어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각 권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사실 모두 다 읽는 것도 괜찮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별로 없고 막막하다면
관심있는 분야 한 권만 선택하여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각 권마다 담겨있는 이야기가 달라서 각각의 주제에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를 쉽게 접하며,
어렵고 막연하게만 생각하던 주제에 관해 쉬운 언어로 설명해주는 느낌을 받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