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
마셜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 바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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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은 ’대화’에 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말로 기분을 좋게 하기도 하지만,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책을 몇 번 씩이나 읽어보았다며 추천을 해준 지인 덕분에 나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대화에 있어서 유용한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읽게 되었지만,
이 책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 사람의 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영혼과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나와 공유하고 싶어하는 한 동료 인간의 선물로 받아들였다. 32p"
그 말에 나는 일단 충격을 받았다.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나는 그저 상대방의 공격으로 느끼고 대화의 창을 닫아버렸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풀어나가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NVC에서는 실제 우리의 느낌을 표현하는 말과 생각, 평가, 해석을 나타내는 말을 구별한다. 77p"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문장들과 사례들을 보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준비를 해본다.
내가 그동안 나도 모르게 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점이 있었는지,
다시 떠올려보고 비폭력 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에픽테토스 (로마 제정 시대의 그리스 스토아학파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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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서핑의 비밀 - 성공을 선택하는 테크닉
바딤 젤란드 지음, 박인수 옮김 / 정신세계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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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트랜서핑에 이어 <트랜서핑의 비밀>을 읽게 되었다.
트랜서핑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세상이 변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아니,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세상을 대하는 마음이 변하는 느낌이 든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저 내 에너지를 집중하지 않고 
그저 그들의 세상대로 살도록 내버려둔다.
그래서 이 말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은 자기 자신으로, 다른 이들은 그들 자신으로 존재하도록 놓아두라. 47p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69-75p에 걸쳐 이야기 된 인디고 아이들에 관한 것이었다.
인디고(남색)오라를 지닌 아이들,
모두 제각각인 아이들,
그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의식이 발달해있고, 세상을 꿰뚫어보는 투명한 눈이 열려있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권위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
그들을 유순한 아이들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그들은 ’통제불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교활한 만큼 영리하고 말썽꾸러기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거나 불손한 경향이 있는 것은 성질이 못돼 먹어서 그런게 아니라,
외부의 조종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구의 결과인 것이다.
인간은 조직체를 만들어내는 한편으로 그 조직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를 멈춰버린다. 77p

이 부분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어떤 아이가 있었다.
가끔은 그 아이의 창조 능력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나보다 더 무한한 능력이 있어보이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다. 
조정이나 억제되지 않는 자유의지, 사회에 적응하고 조직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펼쳐 보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아이는 인디고 아이?
문득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머뭇거려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매일 이야기해주고 싶은 한 문장을 발견했다.
’내가 전혀 모르고 있는 가운데도 모든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해결될 것’이라는 의도의 지시를 자신에게 하달하라. 241p
나는 어제도 오늘도 그 문장을 나에게 이야기했고,
오늘 상황이 잘 풀린 것도 아마 그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도 나는 나에게 즐거움과 편안한 마음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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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사진 촬영과 보정을 위한 DSLR 카메라 입문 - 2007년 개정판
박기덕 지음 / 대림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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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년 넘게 사용해 온 카메라,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카메라에게 너무 많은 권리를 부여했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나 스스로 기능을 익히기를 미루던 찰나, 
더이상 이렇게 방치해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좀, 다양한 기능을 슬슬 알아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그런 필요성에 의해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를 찾던 중,
이 책 <선명한 사진 촬영과 보정을 위한 DSLR 카메라 입문>을 읽게 되었다.
온라인 모카페에서 권하는 책이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카메라를 조정해보며 이런 저런 기능에 신기함을 느꼈다.
이 책의 장점은 직접 사진을 찍어보며 기능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었다.
MASD 라고 적혀 있던 것이 어떤 모드인지 전혀 몰랐는데, 마냥 신기해하며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
S(T) 모드 촬영은 ’어두운 곳에서는 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설명처럼, 어두운 밤에 찍어보니 화면이 나오지 않았고,
책 속의 사진 비교 모습과 직접 사진을 찍어보며 비교해보는 시간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아직 모르고 넘어가는 책장이 많았다.
아무래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또다시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고, 사진도 많이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고 찍는 것보다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때마침 날씨도 좋고 벚꽃도 흩날리는 것이 카메라를 더 자주 사용할 풍경을 마련해준다.
이 책은 초보 DSLR 사용 입문자에게 유용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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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아이들
양석일 지음, 김응교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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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의 빨간 경고 "19세 미만 구독 불가"




’전격 영화화’ 라는 말을 보며 궁금함에 책장을 넘겨본다.


이 책의 제목은 <어둠의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제목으로 나오는 책에 어찌 
‘19세 미만 구독 불가’ 가 왜 붙었는지 의아했지만, 
아이를 팔고 사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곧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동 매춘의 이야기. 장기매매.

가끔씩 나는 ’
인간은 과연 어디까지 착해질 수 있을까? 또 인간은 과연 얼마만큼 악해질 수 있을까?’ 하고 궁금해질 때가 있다. 
과연 그 두 가지 모두에게 한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자만큼은 어느 정도 한계라는 것이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많다. 
바로 이 책을 읽을 때처럼 말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 속에 담긴 이야기에 처절함을 느낀다.
이 책을 끝까지 읽는 것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같은 아시아에 살고 있으면서 ‘타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이 일이 꼭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이런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을까. 
정말 인간은 어디까지 추락하여 악을 행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 미얀마의 아웅산 수 치 여사는 원조하지 말아달라고 외국에 호소하잖아. 
해외의 원조라는 건 권력자들에게 미끼가 될 뿐, 결국 민중을 위해서 쓰이지는 않는다고 말이야. 
우리도 동감하고 있어. 
이 나라에서 외국으로부터 온 원조가 빈민들을 위해 쓰인 전례는 없어. ” (p243)

“ 나라에 상관없이, 기업이나 관료나 정치가라는 집단에는 어디든 똑같은 인간들이 득시글거린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 (p289)

가장 먼저 앞에 나서서 어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타이의 정치인, 경찰, 왕족들은 자신의 나라 일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외면한다. 아니, 오히려 뒤로 돈을 받고 묵인해 주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것에 더 화가 났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남는 게이코와 같은 사람이 있었다. 
이 믿기지 않는 현실을 앞에 두고 솔직히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어떻게 하면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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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온 남자, 도쿄에서 온 여자
권진.이화정 지음 / 씨네21북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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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울 토박이다.
어찌되었든 내 인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고, 이곳을 새롭고 신선하게 보는 눈을 잃었다.
답답하다. 속상하다. 숨이 막힌다. 
도무지 왜 이렇게 멋없는 곳에서 점점 더 멋없이 살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던 나에게 내가 사는 이 곳을 새롭게 보게 하는 계기가 생겼다.
작년 가을, 홍콩 친구가 서울을 방문했다.
딱히 할 일이 없었던 날, 동네 한 바퀴를 구경시켜줬는데,
이 친구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다.
온갖 감탄사를 내뱉으며 이런 곳에 살아서 참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난 ’그랬나?’ 생각하면서 주변을 다시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보려고 했다.
하지만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금, 나는 그랬던 나의 시도 조차 잊고 있었다.
아파트숲, 반복되는 일상, 무언가에 초조하게 집착하는 사람들......등등 나는 삶에 지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그 느낌을 다시 되살려보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서울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구나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도 몰랐던 서울 이야기’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서울이라는 곳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여러 나라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은 이 책을 보며 
나의 공간, 서울에 대해 생각해본다.

서울이라는 곳이 점점 전통이라든지 서울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시선으로도 그렇게 느껴지고 있는 서울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속상함을 안겨준다.

요즘은 전통을 파괴하는 게 일종의 트랜드처럼 되어버렸어요. 
그건 외국인 입맛에 맞춘 도시일 뿐이에요. 
외국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도시보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우리’를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45p) 

나자신을 잃어가고 있을 때, 그것을 나도 알고 있는데, 누구보다도 내가 속상한데, 
다른 사람이 "너 왜 그러니?"하고 이야기를 하면, 
알면서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 느낌을 이 책에서도 받는다.
서울이 예전의 서울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고,
온갖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예전의 모습을 점점 찾기 힘들어지고 있는데,
그것을 콕 집어내어 말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 속이 상한다.
내가 어찌 할 수 없으니 더욱 속상하다.
맞는 말인데 속상하다.
외국인의 입맛에 맞춘 도시가 아니라, 우리의 도시로 우리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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