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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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매혹된 것은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미식견문록>에서였다.
그냥 음식 이야기 몇 가지 나열된 것일거란 생각에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다가
탁월한 말솜씨에 빨려들어가 단숨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저자 요네하라 마리가 러시아어 동시통역사였고, 2006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 많은 책을 냈다는 것 등등...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이렇게 음식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 맛깔나게 담겨있는 책을 보게 되었는데,
너무 늦게 그녀를 알게 되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았다.

방대한 지식, 다양한 경험, 동시통역사의 입장에서 적어내려간 글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요네하라 마리의 다른 책을 읽으려 벼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야 읽게 되었다.

마음을 먹었을 때 바로 읽었어야 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흘러버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시간의 공백 이후 이 책을 읽게 되었기 때문인지,
처음 접했던 책이 인상 깊었기 때문에 평균으로의 회귀 현상에 의해 이 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예전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그래도 'O/X 모드의 언어 중추' 부분은 완전히 공감하게 되었다.
'거짓말일거야.' '장난일거야.'라고 생각되는 그런 문제들을 풀기위해
우리는 학창시절을 송두리째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맞아~맞아~!' 공감할 수 있게, 적당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그래도 예전의 <미식견문록>에 견주어볼 때 이 책은 분명 별 네개다.
마음 같아서는 별을 하나씩 올려주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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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구두를 신다 - 365일 아라비안 데이즈 Arabian Days
한가옥 지음, 한연주 그림 / 이른아침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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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구두를 신다!!!
제목에 매혹되었다.
자유로움을 신고 바람처럼 휙휙~ 전세계를 누비는 모습이 상상된다.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에는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그리스, 터키에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나에게는 이집트에서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땅,
죽은 자가 산 자를 먹여 살리는 나라, 이집트 이야기!!!
덥고, 더럽고, 바가지에 힘들고, 사기치려는 사람들로 득시글거리고, 여성 여행자들을 성희롱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그 곳......
그런데 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왜 이렇게 두근두근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다.
아......마음을 진정하고 페이지를 넘긴다.

종교적인 색채가 가득한 곳은 통과~!
다음에 그리스에 가면 산토리니를 가봐야지!
터키가 나도 참 좋았는데, 저자도 터키를 권하는구나!
파묵칼레가 더 훼손되기 전에 꼭 한 번 더 가봐야지!
등등
나도 모르게 여행 계획을 세우고 말았다.

이 책의 매력은 여행 정보만 가득하고 사람이 없는 책자도 아니고,
개인적인 감상만 과도하게 적혀있어 오히려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책자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책 한 켠에 담긴 ’ooo의 여행 정보’ 코너에서 ’이런 사람이라면 OK’, ’이런 사람이라면 NO’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나도 모르게 NO 보다는 OK에 표시를 하며, 아무래도 나는 그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도 바람구두 한 켤레 장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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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보물창고 - 편지한통으로 시작된 UGUF의 캐나다 여행기-보물창고 시리즈 보물창고 시리즈
박은희 지음 / 브이북(바이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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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리여행노트>의 인상적인 기억, <파리의 보물창고>에서 느낀 약간의 실망감......그런 느낌들이 교차되며 이 책을 읽을까말까 고민을 했지만, 어느덧 나는 이 책을 선택하여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캐나다의 보물창고> 즉, 이 책은 캐나다 여행 이야기이다.
캐나다 동부 서부를 캠핑과 패키지 여행으로 즐긴 공상소년소녀 UGUF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뜬금없이 왜 캐나다 이야기를 읽게 되었을까?
나도 모르겠다.
그저 운명처럼 이 책이 나의 시야에 들어왔다.
 
역시 이 책에서 나의 마음을 끌어당긴 것은 ’수려한 자연’ 이었다.
도시적인 분위기보다도 자연의 웅장한 매력에 내 마음이 동했나보다.
돈을 탈탈 털어서라도 이들처럼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행을 하면 ’균형잡힌 시각과 큰 가슴으로 세상을 내다볼 수 있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저자의 에필로그에 나도 자신감을 얻는다.
이 책을 보니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는 것 또한 지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에 동의한다.

<파리여행노트>에서의 강한 인상때문인지, 이 책은 사실 나에게 강한 이야기를 전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담겨진 사진만으로도 그 곳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최고가 된다.
그저 지금 걱정하는 것은 그곳이 많이 추울까? 하는 점 뿐이고......
세상에는 가볼만한 곳이 정말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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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통합형 논술 내비게이션 (위너스초이스)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김효순 엮음 / 위너스초이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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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처음 읽은지는 정말 오래 되었다.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본 주인과 사람들 이야기가 독특한 시각이었다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 책을 다시 찾아읽게 된 것은 다른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때문이었다.
다른 책을 읽다가 이 책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너무 오래 전에 읽었다는 이유에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부지런히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한방진료의 lesson>이라는 책에 ’재채기 선생의 군침’이라는 이야기가 실려있었다.
고양이의 주인 쿠샤미(재채기) 선생은 나쯔메 소세키 자신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이 소설 중에 쿠샤미 선생의 상황이 그려져있다.

나의 주인은 거의 나하고 만나는 일이 없다. 직업은 교사란다......
그는 위가 약하며 피부색이 담황색을 띠고 탄력이 없으며 활발하지 못한 증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밥은 많이 먹는다.  밥을 많이 먹은 후 위장약을 먹는다. 먹은 후 책을 편다. 2,3장 읽으면 잠이 온다. 군침을 책위에 흘린다.

이 상황에서 한방의 脾虛 상태에 의한 증후를 볼 수 있고,
그 책의 저자는 "人蔘湯이나 補中益氣湯을 처방하고 싶은 바이다." 라고 이야기했다.
소설이나 영화 속에 나오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재미있다.

다시 읽은 이 책은 여전히 흥미롭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은 역시나 독특하다.
’인간이라는 족속과의 첫만남’으로 시작되는 고양이의 이야기,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 세상이 사뭇 재미있다.

그렇게 읽어가다가 문득 다음 문장에서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를 떠올린다.
이렇게 인간들에게 동정을 받다보니 차츰 내가 고양이임을 망각하고 인간들과 동등한 감정을 품고 
그들의 사상, 언쟁을 논하고 싶어진다.
무언가 생각에 잠겨있는 듯한 표정, 무언가 얘기하는 듯한 소리, 혹시 그 녀석도 자신이 나와 같은 부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번역 문제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논술대비 책자여서 그런지 번역에 대한 기대가 되었나보다.
다른 번역본도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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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2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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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열리는 ’심야식당’
2권에서는 어떤 음식과 이야기가 담겨있을 지 궁금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심야식당> 1권을 읽으며 맛깔스런 음식과 에피소드들이 어우러지고, 넘쳐나는 식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절대 밤에 읽으면 안되는 책,
그래서 애써 대낮에 밥을 두둑히 먹고나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2권은 그런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책이라 생각된다.
기대가 너무 컸었나보다.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아니면 이번 2권에는 그다지 맘에 드는 음식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음식 자체가 그리 마음을 끌지 못해서 그런지 에피소드들도 유난히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저 한 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냉국’에피소드에서 마유미의 이야기였다.
문득 이미 아저씨가 되어 머리도 약간 벗겨지고 둥글둥글 변해버렸을 지도 모를 내 유년시절 꽃미남들을 떠올려본다.
세월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내 주변에도 그런 깔끔한 심야식당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며 부러움 가득해진다.
재료의 신선함, 가족적인 분위기, 사람 냄새가 나는 그런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든다.

2권은 약간 아쉬움으로 끝났지만,
그래도 1권에서의 강한 인상때문에 3권도 계속 읽어보려한다.
3권에서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심야식당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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