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스무 살 - 깜찍한 20대, 세상에 딴지를 걸다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가장 돌아가고 싶은 때’에 대한 한 할머니의 의견을 들었다.
자신의 인생 중 가장 되돌아가고 싶은 때는?
50대!
왜 20대도 30대도 40대도 아닌 50대일까?
경험과 연륜이 묻어나서 가장 무르익은 때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일까?
20대 청춘일 때의 불안감을 기억하고 계신 것일까?


고등학생때, 지긋지긋한 현실에 나는 생각했었다.
’누가 청춘을 아름답다 하는가!
나는 다시는 이때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
절대 이 시절로는 돌아오고 싶지 않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때는 사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때이기도 하다.
불안하고 방황하고 헤매는 것이 청춘이다.
그래서 나는 30대가 되어 좀더 안정될 수 있었고,
40대가 되면 불혹까지는 아니어도 약간 정도만 흔들릴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나를 흔드는 주변 상황에 뿌리째 흔들리던 내가 이제는 그 흔들림에 휘청거리지 않고 파도타기를 하듯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내가 이십대였던 때에 접했다면, 나에게 좀더 와닿는 내용이었을까?
여기저기서 들었던 듯한 내용들의 짜깁기 형태에 약간은 당혹스러웠다.
그래도 좋은 내용들이 담겨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은 없다.
빈 여백에 채워야 할 내 자리가 훨씬 많이 느껴지는 책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청춘도,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은 채워나가보리라!
여하튼 청춘은, 삶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니까!
행복을 미루지 말자.
삶은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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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인 파리 - 그곳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아
강석균 지음 / 넥서스BOOKS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파리의 골목을 걷고 싶다.
또 한 번 파리지앵이 되어 파리를 누비고 싶다.
자유와 여유......카페의 향기!
요즘들어 특히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꾸 파리관련 서적에 눈길이 가나보다.
이번에 선택한 책은 <스토리 인 파리>
사진이 화려하게 칼라로 담겨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단 겉모습에서는 합격!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 지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전통과 예술의 파리, 
파리를 산다, 파리를 먹는다
즐거운 파리,
색다른 파리,
파리 근교 나들이

다섯 가지 테마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얘기하자면, 내 시선을 그렇게 끌어당긴 이야기는 없었다.
밋밋하게 나열된 이야기들이 80%,
이해하기 힘든 저자의 생각 20%.
그래서 좀 아쉬움이 남는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게다가 사진들은 아무데서나 셔터를 누르고 마구 이용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파리의 터키탕, 사우나의 모습을 담은 사진은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알고 사진에 담긴 것일까?
그들에게 허락은 받고 책에 실은 것일까?
그렇다면 다행인 것이고!!! 그랬기를 바라게 되고!!! 꼭!!! 그랬기를 바란다.

그냥 뜨뜻미지근한 이야기들만 가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아쉽다.

얼른 다른 책으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으로 나의 마음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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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김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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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쁜 딸은 이번 여행의 목표가 뭐야?"
"잘 다녀와서 엠피쓰리 사는 거!"

상쾌명쾌깔끔한 대화다!
모범답안이 아니기 때문이랄까!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 등 뻔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오히려 나의 기억에 남는다.

엄마와 딸의 좌충우돌 유럽 여행기, 티격태격 우왕좌왕 모녀 여행기가 정감이 간다.
오~ 사랑하는 딸과 함께 행복한 여행 어쩌구 했으면 이 책을 읽다 말았겠지만,
덤벙덤벙 티격태격 여행 이야기는 오히려 내 시선을 끌었다.
솔직담백한 느낌이 들었다.
여행 자체보다는 여행 동반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

감정이 상하고, 감정이 폭발하게 되면 욕도 하며 서로 싸우며 티격태격 여행을 하는 것이
모녀 뿐만이 아니라, 
어떤 여행 동반자가 되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 여행이 한달 이상 가게 되면 말이다.

그리고 언어에 관한 문제,
해외에 나가면 가장 힘든 것이 의사 소통의 문제일텐데,
언어에 대한 이야기도 맛깔스럽게 담겨있다.

총명한 그들은 수제비처럼 한두 마디만 뚝뚝 떠넣는 나의 영어를 너무나도 잘 알아듣고 누더기 영어 문장을 다시 정교하게 기워주기까지 한다.(85p)


이 책을 보다가 여행 중 만난 여자 여행객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친정엄마가 60이 넘으셨지만,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니 충분히 돌아다니실 수 있을것 같다고,
같이 왔으면 참 좋았을거라고, 그런 이야기.

딸과 함께 유럽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좀 해보시라고,
이 책을 조용히 엄마 책상 앞에 놓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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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블랙홀 -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
가야마 리카 지음, 양수현 옮김, 김은영 감수 / 알마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마음이 뻥 뚫린 것 같은 허전함, 우울함, 외로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끼게 되는 마음의 공허감이 아닐까?

이 책 표지에 보면 ’자기 회복을 위한 희망의 심리학’이라는 글이 있다.
마음이 뚫려버린 사람들에게 마음의 블랙홀을 메워줄 심리학 이야기가 담겨있을거란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것은 먼저 들어가는 말에 담긴 ’진단할 수 없는 사람들’ 이야기였다.
이것은 저에게는 무척 중요한 발견이었는데, 대학교와 방송계통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하소연이,
지금까지 아무 의심 없이 ’아, 이건 심인성 정신질환 중 대인공포증이겠다’며 ’진단’을 내려온 ’환자’들과 같다는 것입니다. (8p)

병원이라는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단을 하는 사람도, 치료를 받는 사람도,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파악을 하기 힘들 것이다.
사람의 심리적인 문제는 정말 복잡다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의태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였다.
’의태 우울증’이란 ’우울증이라고 칭하지만 실은 우울증이 아닌 것’입니다.
매스컴 등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정보가 급속히 퍼져나가자 통합실조증, 조기 노인성치매, 경계성인격장애뿐 아니라 ’사회 부적응자’ ’병으로 도피하고 싶은 사람들’까지 모두 자신을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고 정신과를 찾습니다.
그리고 ’일종의 우울 상태로 볼 수 있겠네요’라는 의사의 설명을 듣고 
’역시 나는 우울증이었어’라고 착각하고는 주위 사람에게도 자신을 우울증 환자로 대접해줄 것을 요구한다,
바로 이것이 ’의태우울증’이라고 하야시 고이치는 말합니다. (159p)

의태우울증에 대해 접하고 보니, 우울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매스컴의 발달과 함께 건강 염려증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게 된 것처럼,
’의태우울증’ 환자들도 많이 늘어났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자살’에 관한 이야기였다.
계획된 자살 기도도 아니고, 주위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도 아니다.
죽음에 대한 확실한 의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 해도 별 상관없다, 살아 남는다면 그것도 상관없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별로 큰 차이가 없다.
마치 러시안 룰렛이나 제비뽑기 혹은 도박같은 자살 (109p)

자살에 대한 심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특히 요즘들어 자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많이 장식되고 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그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문장이 나의 생각을 바꾸어놓는다.
그들은 그저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마음이었다는 것을......
여전히 그들을 이해하기는 싫지만, 그래도 좀 더 알게 되었다는 생각은 든다.

여러 가지 질환 중에서 정신질환 관련 병증은 매우 낮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고 들었다.
가끔은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진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상당한 오류가 있을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예전에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이란 책을 볼 때에도
트라우마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단순 우울증으로 보고 우울증 약을 복용했기에
당연히 치료가 잘 안되었다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볼 때 정상의 범주는 정확히 선긋기 어려울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마음에 구멍이 뚫려있다.’ ’마음이 분열되어 있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보고 ’당신은 병’ ’당신은 정상’이라고 선을 그을 수 없는 것입니다. 또한 정도가 심한 사람만 치료 대상으로 취급하고 가벼운 사람은 의료의 대상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도 문제입니다. (134p)

이 책의 저자 가야마 리카는 정신과 의사이자 데즈카야마가쿠인 대학 인간문화학부 교수라고 한다.
일단은 쉽게 읽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었다.
그리고 몇가지 이야기는 새롭게 알게 되어서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었다.
그런데 내 마음의 블랙홀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는 것!
그런 것은 책에 바라지 말았어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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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2010 - 이야기 속의 디지털 시대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이원복 그림 / 살림Biz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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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사이트 2010>은 서울디지털포럼 특별리포트라고 한다.
이 책은 지난해 발표한 리포트를 5가지 주제로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에서 엮었다.
나는 ’디지털’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잘 모르겠고, 머리에 쥐가 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이런 책을 읽어주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속의 디지털 시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궁금하여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 책은 다섯 장으로 이야기를 묶었다.
첫째 장_디지털 시대를 살다
둘째 장_미디어, 영원한 이야기 공장
셋째 장_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상상 이상의 이야기
넷째 장_경제, 위기와 기회를 이야기하다
다섯째 장_미국없는 아시아, ’나머지 세계’의 부상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 글로벌 리더 37인의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통찰이라고 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역시 나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유명한 작가들의 ’이야기’에 관한 내용은 흥미롭게 읽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 흥미를 잃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다가 관두기로 했다.
일단은 좀 더 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 좀 더 와닿는 이야기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자꾸 밀어내며 독서편식을 하게 되는 듯하여 반성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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