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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브레인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
샹커 베단텀 지음, 임종기 옮김 / 초록물고기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읽게 되는 심리 이야기를 담은 책을 보면,
인간은 의외로 합리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인간의 행동은 무의식적인 차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인간의 두얼굴>을 읽으며 상황에 따라 인간 행동이 충분히 지배받을 수 있다는 점을 보게 되었고,
<욕망의 경제학>을 읽으며 행동경제학을 처음 접하게 되었으며,
<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라는 책을 보며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을 좀더 심도깊게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11 테러에 관한 이야기 때문이었다.
9·11테러가 일어났을 때, 월드트레이드센터 88층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생존한 반면, 89층에 있던 사람들이 거의 모두 죽은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인간의 무의식적 마음이 어떤 작용을 한 것인지, 궁금증이 유발되었다.
얼마 전, 아파트에 갑작스레 비상벨이 울렸다.
나는 긴급 상황이라는 생각보다는 ’누가 잘못 눌렀나?’, ’무슨 일이 있는 것이지?’, ’사람들이 안 나가는 것을 보면 별 문제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져있었다는 것을 떠올려본다.
다행히 몇 분 후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비상벨 소리는 사라졌지만,
9.11 테러 때에도 사람들의 심리는 그와 마찬가지였을거라 생각하니 아찔해진다.
군중에 의해 지배되는 행동과 심리,
무의식 속에 달라지는 인간의 행동,
주변 사람이나 상황에 의해 달라지는 인간의 판단,
이 책을 읽으며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 제목은 <히든 브레인>
이 책에는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가 담겨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상황과 무의식적 마음에 의해 지배받는 면이 크다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나라면 그렇게 안했을텐데...
그런 생각이 앞선다면 일단 이 책을 먼저 읽어보기 바란다.
케이스 별로 나열되는 이야기에 읽는 속도는 좀 느렸지만,
이야기별로 푹 빠져 들어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우리의 무의식적인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그밖의 여러 실험에 의한 인간의 무의식적 세계를 함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더 알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인간의 무의식에 대해 구체적인 상황과 함께 살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