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의 아기고양이들 - 언제 어디서나 고양이 마을…나고 나고 시리즈 2
모리 아자미노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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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양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으면, 어쩌면 이렇게 귀엽게 생겼는지 감탄을 자아낸다.
귀 쫑긋, 젤리발, 보들보들한 털, 폭신폭신한 몸, 그렁그렁한 눈망울......
마음을 뺐지 않는 구석이 없는 녀석이다.

얼마 전 읽은 요네하라 마리의 <인간 수컷은 필요 없어> 을 보면 “고양이로 변신해서 지구인들의 마음을 빼앗은 뒤 지구를 탈취하자.”는 페리네 혹성 외계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진짜로 외계인의 계략이 그런 것이라면 일단은 성공! ^^

<나고의 아기 고양이들>은 상상 속의 고양이 마을, 나고......
그곳에서 살고 있는 인간과 고양이들이 담겨있다.
지상 낙원이라고 해야 하나?!
고양이들의 파라다이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이다.
자유롭게 존중받으며 살고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고양이 마을 나고의 역사와 통화, 우편, 언어까지 상세하게 나와서, 마치 실제로 있는 곳인 양 부러움을 자아낸다.

게다가 ‘냥베르 백작이 50여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나고로 이주해 온 것은 14세기 초의 일입니다.’로 시작되는 나고의 역사를 보면, 지구상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딘가 있을거라 믿고 싶은 곳이다.

나고의 고양이들 한 마리 한 마리 담겨있는 이야기를 보며,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어머~ 귀여워!” 
특히 나고의 고양이 등록증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서 어쩔 줄을 몰랐다.

모든 고양이가 완벽한 사진을 찍는데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반려인의 손이 찍히기도 하고,
주머니에 들어간 모습 그대로 찍히기도 하고......
이건 뭐 나름대로 좋은 추억이 되겠지만요... (55p)

또한 나고시청 4층 창가에서 아름다운 나고의 석양을 즐기는 포로로와 라르스의 뒷모습이 사랑스러워 한참을 쳐다보게 된다.


아름다운 고양이 마을, 그런 마을이 지상에 있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P.S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고양이 그림, 고양이 모자 무겁다고 뚱한 표정을 짓던 것이 정말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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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사랑을 만나다 - 섬 순례자 강제윤의 제주 올레길 여행
강제윤 지음 / 예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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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올레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제주 올레에 관한 책이 나오면 악착같이 읽게 되는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무언가 모자란 듯한, 무언가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제대로 표현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올레에 대한 책은 찾아 읽게 된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책이 <올레, 사랑을 만나다>였다.
보길도에서 댐 반대 운동을 한적 있는 떠돌이 시인 강제윤,
비양도 케이블카를 막고 싶어하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동병상련을 느낄 수 있는 추천의 글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 올레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열정이 
이 책을 손에 든 나에게 첫장부터 그 열정을 전해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주 KBS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 ‘제주진단’을 진행한 언론인 진희종의 이야기였다.
그는 올레길이 성공한 원인을 “돈을 들이지 않고 개발을 하지 않아서”라고 평가한다. 사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를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자연이 파괴되었는가. 올레길은 돈으로 길을 만들지 않고 단지 잊혀진 옛길을 찾아 이어준 것일 뿐이다. 돈을 들이지 않았으니 자연이 파괴될 일도 없었다. 만약 올레길이 정신이 아니라 돈으로 낸 길이었다면 아마 돈의 액수만큼 망가졌을 것이다. (183p)
저자는 섭지코지를 가서 ‘이제 다시는 섭지코지에 가지 않으리’라는 글을 썼다.
섭지코지의 길에는 초원을 노닐던 말들은 사라지고 레스토랑 손님을 실은 전기자동차들만 유유히 질주하고 있다고 하니, 자연은 자연스럽게 놔두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려고 해서 인공적으로 훼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두었으면 좋겠다. 

특히 비양도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너무 속상한 일이다.
제발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높지도 않고 가기 힘든 것도 아닌데, 비양봉 정상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확 트인 기분을 느끼는 것을 케이블카로 막아버린다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은 자연 속에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 해야할 당연한 일일텐데, 무리하고 인공적인 개발로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올레길 자체의 여행 정보보다는 그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살이의 모습, 올레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겉모습도 아름답지만, 그 속도 볼 수 있는 책, 올레의 속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책, 사람과 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책, <올레, 사랑을 만나다>로 다시 한 번 올레를 바라보고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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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0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
캐런 로치 카터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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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없어도 될 잡동사니들이 혹시나 언젠가 필요한 물건이라는 생각에 잡동사니들을 싸안으며 살고 있다. 
이사를 가든 집을 치우든 그것들은 우리의 소유물이자 우리의 짐이 된다.
사람의 몸에 기 순환이 잘 되어야 건강한 것처럼, 사람이 살고 있는 공간의 기 순환도 잘 되어야 우리의 일이 잘 풀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 풍수 컨설턴트이자 조경사, 캐런 로치 카터이다.
이 책은 어떤 풍수 인테리어 책보다 쉽고 실천하기 좋고, 간단 명료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훑어나볼까 하던 책을 자세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느 부분까지 실행할 지는 순전히 읽는 사람의 몫이다.
하지만 일단 해로운 물건들을 피해보는 것 정도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충분히 유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할 바에, 기의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신경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미신처럼 얽매이면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할 것이다.
뭐든 과유불급이니까!
하나가 좋으면, 스물은 더 좋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 (147p)

일이 잘 안풀리고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 왜이렇게 돈이 새나가는지 속상한 사람, 건강에 이상신호가 오는 사람 등등 우리의 인생을 힘겹게 하는 것이 있다면, 일단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를 읽고 알맞게 정돈을 해보면 어떨까?
밑져야 본전이다.
믿거나 말거나, 어느 부분까지 실행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의 기 순환이 원활하면, 
분명 우리의 삶도 좋은 방향으로 흐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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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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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숨어사는 외톨박이 1,2>라는 책이었는데, 내시, 백정, 장돌뱅이, 대장장이 등 사라졌거나 살아져가는 사람들을 찾아 기록해낸 책이었다. 전통문화의 응달에서 오천년을 살아온 사람들, 현대 문화라는 새로운 문화에서 사라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오래 전 읽은 책이라 생생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책이 그 책이었다.

이 책 <어느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도 마찬가지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바깥’ 즉 규정된 문화에서 바깥 쪽을 자리잡고 있는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일종의 아웃사이더라고 볼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언저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삶이 하찮은 삶이 있겠는가!
어떤 존재가 값어치가 없는 존재가 있겠는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사람뿐만 아니라 폐지로 사라지는 책이라든지 비무장지대 등도 함께 담겨있다.

남들처럼 사는 것, ‘평범’이라는 단어를 붙이지만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또한 시류에 휩쓸려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고, 적당히 살아가려고 애쓰며 지내왔다. 마음 한 켠에는 이렇게 지내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또다른 한 켠에는 그럼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진정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내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소신껏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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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
조민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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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일만이 전부가 아니다.
요즘 탤런트들을 보면 다양한 재주와 취미가 있다.
탤런트 조민기가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들어봤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찍었는지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책으로 보게 되었다. 
나의 궁금증이 풀리는 순간이다.

이 책에는 여행지에서의 사진과 글이 담겨있다.
이 책에 있어서 저자의 직업은 그저 선입견만 심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이 아니라, 여행지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이런 글과 사진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저자가 여러모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내 생각을 한껏 깊게 해주는 이야기 앞에서는 멈추게 된다.
모든 진화는 역사를 먹고 자란다.
우리가 지나간 시절을 낡은 것이라고, 구식이고 개혁의 대상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그것은 진화가 아닌 ‘진보’라는 오해의 옷을 입고 있는 퇴화일 뿐이다. (95p)

쿠바도 오사카도 캄보디아도, 저자의 눈을 통해 새롭게 담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자체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저자의 눈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을 바라본 느낌,
특히 판티에트, 베트남에 있는 그곳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곳에 가서 석양을 보고 싶다는 생각때문이라면 너무 즉흥적이겠지만, 이런 식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재미있는 동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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