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버트, 세계를 가다 - 1권 북미 남미
V.M. 힐라이어 지은이, 박찬영 개정판 지음, 문희경 옮김, 문수민 그림 / 리베르스쿨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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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학창 시절의 ‘지리’는 정말 지리한 과목이었다.
하지만 막상 여행에 관심을 갖고 세계의 다양한 모습에 눈을 뜨게 되니 
왜 그렇게 재미없게만 생각을 했었는지, 학창시절이 아쉬워졌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없던 과목을 재미있게 만나게 해준다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법같은 지리 여행책’ 이라는 말에 이 책을 당장 읽어보게 되었다.

먼저 읽게 된 책은 <캘버트, 세계를 가다> 1권, 북미, 남미를 담은 책이다.
생생한 사진이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사진을 보며 “나 여기 다녀왔어~!”라고 어린아이처럼 자랑하며 이 책을 보는 시간도 즐거웠고, 
다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며 책을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
다음에 가게 되면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장소,
그리고 미처 몰랐던 곳 등등
흥미로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이런 책이 출간된 것을 보면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어도 지리라는 것이 지루한 무언가가 아니라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마법같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른들이라고 늦은 것은 아니다.
세계를 품고 세계를 꿈꾸기에 절대 늦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
하지만 청소년뿐만 아니라 쉽게 읽을 수 있는 세계 지리책을 찾는 어른들도 읽기에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3권으로 나와있는 책이니,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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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요리 살인사건 미식가 미스터리 1
피터 킹 지음, 위정훈 옮김 / 파피에(딱정벌레)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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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절대미각 식탐정> 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음식 만화에 탐정이라는 직업의 결합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너무도 멋지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리고 얼마 전 보았던 영화 <바베트의 만찬>도 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했다.
14년간 외딴 마을에 나이 지긋한 두 자매의 하녀로 지낸 바베트,
사실은 프랑스 ‘엉글레 카페’의 수석 요리사였던 바베트가 복권에 당첨되고,
목사님 탄신일 기념 만찬을 최고급 프랑스 요리로 준비하게 된다.
복권 당첨금을 탈탈 털어 준비한 요리들, 철저한 금욕주의인 마을 사람들은 처음엔 후회와 자책을 했지만, 
화면 가득 코스로 나오는 정통 프랑스 요리를 맛보며, 
투닥투닥 싸우던 시골마을 사람들이 화해하고 오랜 부부가 사랑이 싹트는 마지막 장면에 
잔잔한 감동이 있었던 영화였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의 80%는 제목이었다.
나는 사실 살인 사건이 나오는 책이나 영화는 무섭고 잔인해서 싫다.
하지만 제목에서 유추해보았을 때, ‘살인 사건’보다는 ‘프랑스 요리’에 관한 것이 더 비중있게 담겨있거나, 
음식 관련 독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살인 사건은 무서워하면서 독살은 흥미로워하는 나의 이상한 취향이 난해하긴 하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든 일단 이 책을 읽어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위의 두 작품에서 볼 수 있는 프랑스 요리와 미식가 탐정의 활약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다.

최고급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열린 호화 만찬회에서 
악명높은 저널리스트가 죽는다.
미식가 탐정이자 탐정소설 마니아인 나는 얼떨결에 진짜 탐정 노릇을 하게 되는데......
IJ는 독살된 것인가?
그렇다면 누가 범인일까?
나도 어리바리 초짜 탐정이 된 양 그들의 단서를 놓치지 않고 추리를 해보았다.
‘혹시?’, ‘혹시?’ 하면서......
하지만 애석하게도 내가 찍은 사람은 범인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범인을 찾아내는 것보다는 
다양한 요리의 향과 맛을 떠올리며 입맛 다셨던 시간이 나에게는 훨씬 기억에 남는다.
살인 사건보다는 ‘요리’에 더 감탄하게 된 책이었다.
범인을 유추하는 부분보다는 식재료를 찾아내는 면에서 더 감탄을 하게 된 책이었다.
어찌되었든 이 책이 나에게 달콤한 독서의 시간을 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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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 올레 스피릿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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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이 책이 나오길 줄곧 기다렸다.
<제주 걷기 여행> 책을 읽은 후, 올레길에 가보고 싶어 발바닥이 근질거렸고,
그렇게 가게 된 제주 올레는 체류 기간을 연장하면서 더 있을 만큼 나에겐 매력적이었다.
그때 결심한 것은 계절별로 올레를 걷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만 그곳에 갔고, ‘가야지~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점점 바쁜 일들의 뒷전으로 미루고 있었다.
생각처럼 자주 가게 되지 못하고 있으니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책을 찾았다.
그래서 '올레'라는 단어가 들어간 다른 책들이 출간되면 찾아 읽으면서 그곳을 떠올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는 서명숙 님의 책을 기다렸나보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읽게 되었고, 이 책은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아껴서 읽다보니 읽는 시간이 길어졌고, 중간중간 인터넷 검색에 빠져들다보니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는 시간이 더욱 더뎌졌다.
게다가 결국 제주행 비행기 예약까지 마치고, 갑작스레 올레 걷기 여행 준비로 마음이 바빠진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떨리고 흥분되는 느낌은 올레길이 이미 완성된 길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인 길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직접 그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변화하고 진화하면서 때로는 예상치 못한 일로 당황하게 되기도 하고,
걱정스레 시도해봤는데 폭발적인 반응으로 놀라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올레길은 끊임없이 올레스럽게 진화한다.
올레길은 고정불변의 닫힌 길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열린 길이기에.
완성된 길이 아닌 현재진행 중인 길이기에. (370p)


그리고 저자는 ‘올레는 치유의 길이다.’ 라고 강조한다.
책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도,
올레를 걸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모습에 
나도 자신감을 얻는다.
지긋지긋하게 지쳤다고 생각하며 몸서리치고 있는 나에게
어쩌면 올레는 치유의 손길을 뻗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올레꾼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올레꾼들은 말한다.
길에서 행복했노라고, 누군가 자신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노라고,
몸과 마음의 상처가 치유 받은 느낌이라고.
나는 대답한다. 
자연 속에 깃든 여성적인 에너지가 당신의 아픔을, 고통을, 서러움을, 고단함을, 외로움을 위로하고 토닥거리고 껴안아주었기에 
절로 몸과 마음이 나았을 거라고. (285p)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행복했다.
불안한 나의 마음도, 상처받은 나의 영혼도
위로받고 치유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 길을 다시 걷겠다는 계기가 마련되었고,
다시 그 길을 걸으면서 에너지를 충전받고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책을 읽으며 실행 의지를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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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문학론
임종국 지음 / 민족문제연구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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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정래의 <한강>에 나온 책이어서 궁금한 마음에 읽게 되었다.
사실 ‘친일파’라는 꼬리표는 주홍글씨처럼, 평생의 씻을 수 없는 인생의 오점으로 자리 잡는 것이 현실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희미해져버리는 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을 제대로 알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친일을 했는지 사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나의 현실이기도 했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몰랐던 사실을 아는 것이 개운한 느낌이 아니라, 불편한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이 책이 나에게 그랬다.
불편한 진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무덤덤하게, 객관적으로, 사실에 입각해서, 나열해주고 있다.
유명인들 중에 생각보다 심하게 친일에 앞장섰던 사람들도 있었고,
이 정도면 친일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억울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창피할 정도로 친일에 앞장섰고,
어떤 사람은 그저 모임에 한 번 나갔을 뿐인데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그냥 가만히나 있지 변명을 해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해방이 가까워 올 때, 해방을 짐작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앞으로 계속 일본의 지배를 받을 거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을 것이고,
그래서 친일이라는 길로 사람들은 전향하게 되었을 것이다.
일본의 발악은 극에 달하고, 온갖 협박과 회유로 사람들은 고통 받았을 것이다.
특히 문인들,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한 사람들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더 큰 오점을 남기게 되었을 것이다. 
어찌 되었든 글로 자료가 남기 때문일 것이다.
한 시절의 행동이, 그것도 기록으로 남는 증거가 되어버리는 일이, 역사 속에서 어떤 의미가 될 지, 담담하게 함께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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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
워렌 버펫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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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내가 급호감으로 마음이 돌아선 것은 추천사의 다음 한 문장 때문이었다.
“워렌 버핏이 직접 저술한 투자 서적은 없다는 사실 때문에 그가 직접 강연한 내용을 엮은 이 책의 의미가 특별해진다.”
지금까지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만 듣고, 나는 그가 또 책을 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직접 저술한 투자 서적은 없었다니!
나의 마음은 놀라움에 두근거린다.
그리고 또 하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지금까지 내가 그 이름이 들어간 책을 한 번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너무도 익숙한 이름이어서 당연히 읽은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여하튼 나에게 이 책은 여러모로 의미를 부여하는 책이었다.

일단 이 책은 재미있다.
워렌 버핏이 직접 강연한 내용을 엮은 것이라고 하니, 말투도 친근하게 다가오고, 쉽게 읽힌다. 
한두 마디씩 질문을 던지며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워렌 버핏의 강연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직접 강연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일리가 있어서 귀담아, 아니 눈여겨보게 된다. 
그 시간이 의미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얇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경제 서적이라고 하면 보통 두껍고 난해하고 어려운 단어들만 가득할 거란 선입견에 큰맘 먹고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경제학 쪽에 문외한이더라도 상관없이 읽기 쉽고, 꼭 주식투자에 관한 것만 아니더라도 좀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생각해보도록 유도해주는 매력이 있다. 
그것이 워렌 버핏이 알려주는 투자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 농구팀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키가 2미터가량 되어야 하고, 대학 재학생이어야 하죠. 
키 말고도 고려해야 할 좋은 농구선수의 조건이 몇 개는 더 있을거예요.
하지만 그 공식을 적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죠.
“이 공식을 쓰면 캔자스 엠포리아에 가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않고도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79p)

맞다.
그런데 어쩌면 그동안 주식에 대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해왔는지 모르겠다.
조건 몇 가지, 그리고 그동안의 실적만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은 불가능한데, 지금까지 그런 체계만을 찾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다.
섣불리 투자를 하도록 고무시키는 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을 없애는 책도 아니었다. 
물흐르듯 지켜보다가 혹시라도 투자의 마음이 생겼을 때, 워렌 버핏이 말하는 원칙을 떠올려 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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