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그저 흔한 책인 줄 알았다.
이 책의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았다면, 어쩌면 나는 이 책을 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매력적이지 않았다면, 나는 끝까지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시간이 좀 흐르고 나니까 알겠다.
남들은 다들 굳건히 멀쩡하게 보내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을 나만 힘들게 보냈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충분히 아팠고, 아프니까 청춘이었다.
왠지 위로받는 느낌이 들어서 이 책을 자세히 읽게 되었다.

그대의 인생은 몇 시인가?
이 부분에서 나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되었다.

그대, 인생을 얼마나 산 것 같은가? 
이 질문이 너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물어보겠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한다면, 그대는 지금 몇 시쯤을 살고 있는 것 같은가? 
한번 계산기를 들고 셈해보자. 
그대가 대학을 스물넷에 졸업한다 하고, 하루 중 몇 시에 해당하는지. 
한국인의 평균연령이 80세쯤 된다 치면, 80세 중 24세는 24시간 중 몇 시? 아침 7시 12분. 

생각보다 무척 이르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시각이다.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직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대학을 졸업하는 스물넷이 고작 아침 7시 12분이다. 
그렇다.
아직 많이 남았다. 
아침 7시에 일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루전체가 끝장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는 너무 늦었어!”라고 단정 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다.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대, 아직 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은.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 Part 1. 〈인생시계〉중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기나긴 인생, 너무 이른 시간에 지쳐 떨어져버렸던 것은 아닌지.
그래, 아침 7시에 일이 조금 늦어졌다고 하루 전체가 끝장나는 것은 아니지!
이런 식으로 이 책은 나에게 살아갈 힘을 주었다.
고루하지 않게, 무조건적인 격려 메시지가 아니면서 마음을 사로잡는 글!
그 글로 위로를 받는다.

힘들 때 절망적일 때, 무조건 힘내라는 말이 얼마나 마음을 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 잘 안다.
’다 잘될거야.’ 등의 대책없는 긍정적 말도 얼마나 기운을 빼는 말인지도 잘 안다.
적어도 너무 힘들 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힘들고 지칠때 위로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아픔을 치유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젊은 시절의 내가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성숙한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나는 웃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런거 안 해도 좋으니까 그런 어려움은 절대 다시 겪고 싶지 않다. 
그런 시련일랑 나중에 조금 더 어른이 되어, 그런 종류의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때가 됐을 때, 그때 맞아도 충분하니까. 92p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너무 이른 나이는 없지만,


이왕이면 보다 많은 청춘들이 이 책을 읽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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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개 우기>

동물 이야기는 괜히 관심이 갑니다. 

그 중에서 이번 달에는 이 책에 눈이 가네요. 

2009년 오프라 윈프리 쇼와 유튜브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는    

우기와 래리 가족 이야기,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어떤 이야기로 감동을 받게 될 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2. <올 댓 닥터> 

다른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보통 드라마나 지인들을 통해 

조금씩 듣게 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의사 지인이 없어서 그런지

의사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이 책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는 어떨 지 궁금합니다. 

 

 

 

 

 

 

 

 

3. <한 권으로 끝내는 삼국지> 

삼국지는 또 한 번 읽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하지만 또 한 번 읽으려면 큰 맘을 먹고 시작을 해야 하더라고요. 

방대한 분량을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다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에 삼국지가 어떻게 담겨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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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 백년의 고독, 천년의 사랑
이사강.김태환.유쥬쥬 지음 / 스테이지팩토리(테이스트팩토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인도’라는 곳에 대한 그리움을 책으로 풀기로 하고,
그 곳에 대한 책을 찾아 읽던 중, 솔깃해지는 책을 발견하였다.
그 곳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글과 사진을 보며,
적당히 대리만족할 구실을 찾던 중 읽게 된 책 <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잘 포장된 겉모습에 매혹되지만, 포장을 뜯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우리는 여행지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미지를 보며 자신 안에서 해석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의 느낌을 받았다.
복잡한 현대 한국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미지화 된 인도라는 도구를 매개로 자신의 생각을 나열한 일기같은 글,
남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며 ‘아! 그렇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도
뼛속까지 공감하게 되지는 않는 느낌,
잘 꾸며진 블로그를 보며 인도 여행기를 나열해놓은 글을 쓱 훑어보는 느낌이 들었다.
오타를 보며 실소를 금치 못하다가도 이것이 정말 오타인지 아니면 정말 그 단어를 잘 모르는 건지 의심이 드는 부분도 있었고,
혹시나 하고 책을 읽어본 나에게 ‘역시나’하는 느낌을 들게 한 책이었다.

인도 여행과 영화, 사진 등등의 소재는 정말 훌륭했다. 
잘 버무려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다음 번에 다시 책을 낸다면 독자 입장에서 ‘낚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책을 발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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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오스카 - 어느 평범한 고양이의 아주 특별한 능력
데이비드 도사 지음, 이지혜 옮김 / 이레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었다.
얼핏 뉴스에서 임종을 지키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흘려보았는데, 
책으로 출간된 것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이 출간될 무렵에는 무언가 바쁜 일이 있어서 잊고 지내다가, 
이제야 이 책을 떠올리게 되었다.

<고양이 오스카>
인간을 잘 따르는 고양이도 아니고, 특별히 애교가 넘치는 고양이는 절대 아니었지만,
이 고양이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바로 의료진보다 더 사람의 임종을 잘 알고
그 사람을 위로해주는 것이다.

평소에는 사람을 따르지도 않는 고양이가
죽음이 임박한 사람은 용케 알아내고 그 곁을 지킨다.
고양이 오스카의 특별한 능력인건지, 단순한 우연인 것인지, 
이 책의 저자 노인의학 전문의이자 브라운대학교 워렌 앨퍼트 의과대학 교수인 데이비드 도사는 처음에 흘려 넘겼다.
하지만 결국에는 좀더 관찰하기로 한다.

환자들이 세상을 떠날 때마다 오스카가 그곳에 있었던 것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나는 ‘우연이란 신이 남몰래 일하는 방식이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을 떠올려보았다. 30p

이 책을 읽으며 도서관 고양이 듀이를 읽던 때처럼
고양이의 또다른 능력에 감탄을 한다.
그리고 치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동안 고양이 오스카가 머리 속에 맴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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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 '인도'라는 이름의 거울
이옥순 지음 / 푸른역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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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흥미로운 책을 읽게 되었다.
‘인도’라는 이름의 거울,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이 책으로 그동안 미처 느끼지 못했던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을 살펴보게 되었고,
인도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재정립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2001년 어느 봄날의 한 신문 기사로 시작된다.
뮤지컬 스타들이 인도로 간 까닭은?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9박 10일의 일정으로 인도 문화를 체험한다는 기사다.
“우리와는 달리 시간이 멈춘 듯, 여유롭게 사는 인도인의 삶과 문화를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는 그들의 인도 여행이 후에 어떤 결과를 주었을 지, 
저자의 말처럼 신문은 애프터서비스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인도라는 곳은 과연 사람들이 시간이 멈춘 듯, 여유롭게 살고 있는 곳인가?

인도라는 곳의 이미지,
일반적으로 ‘인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몇 가지 적어보아야겠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곳, 지저분하지만 평화로운 곳, 신비한 정신의 나라?!
하지만 인도에 처음 가기 전에 좀더 알고 가고 싶어서 책과 사진 등으로 접하고 생각해본 그 곳의 이미지는 실제와 많이 달랐다.

어떤 분은 인도에 가서 깨달음을 얻었는데 난 왜 아니지?
이 책을 읽어보니 인도는 이런 곳인데 왜 내가 보기에는 아니지?

당황스러웠다.
인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었고, 
내가 책과 영화를 보며 미리 공부해 간 것이 전혀 쓸모가 없었던 곳이었다.
지금도 사실 그곳을 어떻다고 정의하기 힘든 다양성을 가진 곳이다.

이 책을 보며 가장 인상 깊게 본 부분은 2장 복제 오리엔탈리즘 부분이었다.
영국이 지배자의 시각으로 인도를 바라본 것이 오리엔탈리즘이라면,
복제 오리엔탈리즘이란 그와 비슷한 복제된 시각,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들이 인도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문학이나 영화에서 접했던 인도의 이미지를 다시 되짚어보는 시간, 
우리가 바라보는 인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쩌면 그동안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그곳의 이미지를
생각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인도의 캘커타를 무대로 제작된 역설적인 제목과 내용의 영화 <시티 오브 조이>를 보는 우리도 결국 가난한 인도인에게 가부장적 시혜를 베푸는 백인 주인공의 눈을 따라간다. 
그러나 영화를 떠나서 직접 인도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백인 못지 않게 냉정하고 오만하다. 113p

이 책을 보며 세상을 보는 시선도 다시 생각해본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 공감을 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적어도 몇 가지 부분에 있어서는 나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나에게 여행은 무엇이며, 인도는 어떤 곳으로 기억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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