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극과 극 - 카피라이터 최현주의 상상충전 사진 읽기
최현주 지음 / 학고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사진에서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는 의미’만을 찾았다면,
요즘은 그 이상의 예술적 가치를 느낀다.
예전에는 여행의 경우에도 해외배낭여행을 갔다는 것 자체만을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어떠한 테마로 여행을 가느냐에 더 중점을 두게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에 대한 다양한 책을 읽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예전에는 그런 책들이 출간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사진에 별 관심이 없던 나같은 대중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서
나 자신의 사진에 대한 생각도 그 폭이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사진의 극과 극>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좀 더 잘 찍어볼까?’라는
아주 단순한 소망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보다 많은 것을 깨닫고 얻는 느낌이었다.
수많은 사진 작가들의 작품이 이야기와 함께 하니 색다르게 다가온다.
사진을 그저 셔터 한 번 눌러서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포토샵 처리를 하든지, 어떤 주제로 얼마만큼의 기간에 찍든지 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그것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무조건 ‘사진은 난해해.’의 시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마음이 설레고 기분이 들 뜬 이유였다.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시선으로 찰나의 순간을 의미있게 프레임에 담고 싶다.
그 과정에서 먼저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책으로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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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통의 연애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주로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으며 답답한 느낌이 들어
한 박자 쉬어가는 기분으로 소설책을 읽으려고 책을 고르던 중,
백영옥 작가의 소설이 눈에 띄었다.
약간 가벼운 마음으로 쉬어가는 느낌을 갖기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해야겠다.
백영옥 작가의 글은 책과 드라마로 나온 <스타일>, 그리고 <다이어트의 여왕>을 인터넷 연재할 때 약간 읽은 것이 전부였다. 
국내 소설 중 나에게는 대표적인 칙릿 소설가라고 생각되는 백영옥 작가의 <스타일>을 떠올리며, 
칙릿 소설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보자는 취지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과 작가 이름만 보고 선택한 이 책 <아주 보통의 연애>는 여러 가지로 예상 외의 책이었다.
일단 <스타일> 처럼 장편일 거라 생각했는데, 단편 모음집이었고,
<아주 보통의 연애>라는 제목에 걸맞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연애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듯 보였다.
사실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물론 소설이라는 도구에서 보여주는 소설가들의 남다른 상상력에 비해
항상 제동을 거는 나의 고정관념이 이 책을 이해하는데 방해 요소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 <스타일> 이나 <다이어트의 여왕>과는 다른 느낌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편집의 첫 작품에서 ’이런 류의 책이구나!’하는 느낌을 갖고 시작하다보니,
그 다음 이야기도, 또 그 다음 이야기도......
줄곧 내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그냥 의외의 느낌으로 마지막 작품까지 읽게 되었다.

주로 책의 제목을 보고 그 책을 읽을 것인지 선택하는 나에게
반어법적으로 지어진 제목이 이해될 리 없었다.
그리고 나의 예상과 걸맞지 않은 글의 제목과 내용에
편안하고 가벼운 휴식을 원했던 나의 시간은 의외의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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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인문학’ 
뭔가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학창시절에는 어떻게든 접하게 되었는데,
졸업을 하고 나니 
일부러 찾지 않으면 만나기 힘들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인문학’에 갑작스런 관심을 갖고 읽어보게 되었다.

너무도 오랫동안 방치해놓은 듯한 느낌,
내가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 
너무도 아득한 기억 속에서 
이 책을 읽으며 기억을 되살리고 싶었나보다.
인문학에 좀더 관심을 가지며 말이다.

먼저 이 책의 프롤로그가 시선을 끈다.

대중들은 좀 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피부에 와 닿는 인문학을 요구한다.
문화유산과 역사 인물의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가 서로 교감하고,
일상의 삶에서 ‘재미와 유익’, ‘감동과 느낌’, ‘여유와 관조’를 얻으려 한다. (8p)

맞는 말이다.
일상과 동떨어진 인문학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문학을 원한다.
때로는 ‘저 글을 쓴 사람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까?’하는 의문을 남기게 되는
그런 난해한 글 말고,
온 마음을 다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읽고 싶었다.

이 책은 나와같은 독자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이해하기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오는 책을 쓰려는 인문학자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책이다.
1부, 사람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길 위의 인문학, 2부, 역사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길 위의 인문학, 그 주제가 마음에 든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고 미래도 있으니,
사람과 역사의 자취와 흔적을 따라 떠나는 길 위의 인문학을 보며,
과거의 시간과 미래의 이곳을 상상해본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를 어렴풋이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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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이유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30분, 한 잔의 홍차로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잠깐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6p)

‘홍차는 써서 싫어!’라는 편견을 깨게 해준 책이다.
홍차를 마시겠다며 구입했다가도
씁쓸한 맛에 눌려 결국에 다시 커피 애호가로 변해버린 시간이 수도 없다.
나의 경우, 맛의 세세한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게을러서 그런지,
세세하고 어렵게 방법을 찾아가며 맛있는 것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홍차도 주로 티백으로 마셨고, 
그저 티백이기 때문에 씁쓸함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었나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홍차 티백을 먼저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쓰고 떫은 맛이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 속에 적힌 대로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티백을 살짝 옆으로 넣고 1분 정도만 우려내보았더니,
홍차의 향이 다르게 느껴진다.
아주 간단한 변화에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 새롭게 홍차 마니아가 될 듯하다.

홍차 한 잔 하면서 책을 보는 시간이 정말 여유롭고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밀크티의 맛을 다시 한 번 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해도 인도에서 마셨던 짜이의 맛이나, 영국에서 맛본 밀크티의 느낌을 살릴 수가 없었는데, 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도 홍차의 세계가 다양하고 풍부했다는 것을 알게 되다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쓰다는 편견에 멀리했던 홍차에 지대한 관심이 생기도록 나를 유혹한다.
눈으로 마시고, 빠져들 수 있도록,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준다.

홍차에 빠져들 것같은 오후 4시,
얼그레이 한 잔을 우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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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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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인터뷰 [김제동의 똑똑똑] 들을 모아 출간한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우연히 경향신문에서 연재한 인터뷰 중 고현정 편을 보았다.
상당히 긴 내용이었지만, 충분히 공감하게 된 이야기여서 
그당시 바쁜 와중에도 오랜 시간 천천히 읽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인터뷰까지 일부러 찾아서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의 출간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한 권의 책으로 엮인 이야기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언제 나올까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고,
이제야 다 읽어보게 되었다.

나에게 이 책을 읽는 것은 편안한 휴식이 되었다.
긴장하며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휴식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마치 친한 친구들과 수다를 떨 때의 느낌이랄까!
부담없이 펼쳐지는 이야기들에 조용히 귀기울이고 있었다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이야기를 김제동이 대리인으로 인터뷰의 장을 펼쳐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의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보며,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점,
그들의 소신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점,
그 소신있는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있는 점,
그런 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장점이었다.
겉모습만 보게 되는 사람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좀더 관심이 가게 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나뿐이 아니었나보다.
어느새 내 책상 위에 놓아둔 이 책을 어머니께서 읽고 계신다.
최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로 심기가 불편하셔서 버럭 목소리를 높여 다음 문장을 읽으신다.

지난달 있었던 국방부 장관의 말실수도 떠올랐다. 
장관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도민을 만난 자리에서 “훌륭한 관광지는 인공조형물이 필요하다”면서 “아프리카 밀림은 관광지가 아닌 무식한 흑인들만 뛰어다니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좌파 스님’ ‘살인자 만든 좌파 교육’ ‘4대강 어항론’ 등 막말을 내뱉는 ‘높으신’ 분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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