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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 홀리다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
김연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1년 1월
평점 :
‘여행 이야기’
한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여러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여러 문인들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다양한 장소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
그 생각을 읽어가는 시간이 의미 있다.
그들이 말하는 여행 장소는 내가 이미 가 본 곳인 경우도 있고, 처음 보는 곳인 경우도 있었다.
그들의 생각은 내가 공감하는 것도 있고, 아니라고 생각된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나에게 이 책을 보는 시간은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지나간 시간을 여행하는 의미를 주었다.
그리고 이 문장이 내 마음이 닿아 한참을 머물렀다.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보든 그것이 자신의 내부에서 울리지 않으면
우리가 본 모든 것은 그저, 건물이고, 나무고, 강일 뿐이다.
티베트에서 보았던 무수한 별들, 몽골의 바람, 그 호수, 반딧불이가 아름답게 떠다녔던 콸라 셀랑고르의 맹그로브 숲, 그 모든 것은 이미 내 내부에 있었다.
나는 그걸 본 것일 뿐이다.
(낯선 땅에 홀리다 245p)
그동안의 여행이 어떤 것이었든,
그들의 여행이 어떤 것이었든,
각자 스스로의 내부에서 울리지 않으면
우리는 금세 기억에서 사라져버릴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인이기에 더 섬세할 수도 있고, 남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생각으로 담아 글을 써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내부에서 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