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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킹푸어 -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
프레시안 엮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워킹푸어,
한글로 ‘근로빈곤층’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한다.
예전에 <성난 서울>이라는 책이 기억난다.
‘그는 ’반전평화’라는 슬로건을 ’가진 자의 기만’이라고 말한다.
가진 자는 전쟁으로 잃을 것이 있지만, 가지지 못한 자는 전쟁으로 뭔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성난 서울 - 14p)
라며,
수많은 청년들이 프리터로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며 돈을 벌고 그때그때 살아가지만,
‘근로빈곤층’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보다는
차라리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무언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는 꿈을 살 수 있을까?" (성난 서울 - 89p)
그 문장에 특히 마음이 아팠다.
이 책 <한국의 워킹푸어>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읽게 되었다.
우리 사회,
점점 곪아가고 있는 무언가가 터질 듯한 느낌이다.
집이라는 것이 사는 곳이 아니라 투자가 되어버린 현실,
집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큰 죄가 되어버린 ‘하우스 푸어’
집이라도 있는 ‘하우스 푸어’보다 ‘워킹 푸어’의 현실은 더 암울하다.
게으르고 일하지 않아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면서도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인 것이 자명하다.
‘가난=게으름=무능력’이라는 통념은 입증되기 힘든 일종의 지배 이데올로기였다. (18p)
그러면서도 그들에 대한 무관심, 계속되는 순환의 굴레에서
삶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
이 책에서는 우리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낱낱이 다루었다.
비정규직 교수부터 금융 비정규직으로 살펴본 동일직종 내 계급화 문제,
최저임금 노동자, 이주 노동자, 고졸 노동자 등의 주변부 노동자,
빈곤아동, 빈곤 청소년, 빈곤 노인들의 문제도 심각하고,
집이 있어도 가난하고, 집이 없어도 가난한 도시 중산층의 문제도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서글프다.
급증하는 워킹 푸어에 해결책은 과연 무엇이 있을지?
정부는 그들에 대한 대책이 있는 것인지?
암울한 현실의 단면을 보는 듯하여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