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 경영 - 낭비를 이익으로 변화시키는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라이온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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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근검절약!
어느 세대에도 적용되는 아주 근본적인 가치다.
기본적이면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저성장, 저수익, 초경쟁 시대에 낭비 10% 줄이면 이익 100% 증가한다는 것,
그것이 기업의 이익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무작정 허리띠 졸라매고 소비를 줄이는 것만을 이야기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왕중추라는 중국인이다.
중국 1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디테일의 힘>의 저자 왕중추의 최신작이라고 한다.
<디테일의 힘>이라는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잘은 모르지만,
대충 짐작은 간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보고 싶다.
근검절약을 구시대의 산물처럼 생각한다면, 
기업의 이익창출에 다른 묘안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익을 증대시키려면 소비를 줄여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히 낭비를 줄여야하는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어쩌면 ’건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기본적인 질문에
’매일 규칙적으로 적당한 양의 식사를 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라고 이야기해도
뭔가 다른 비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공감하며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은 부담없이 읽기 좋았다.
이 책의 목차로 일단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리고 강조하는 내용은 조금 더 큰 글씨로, 빨간 글씨로 강조해놓아서
시간이 없는 경영인들에게 큰 글씨만 골라 읽어도 
핵심적인 내용은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막연하게 창의력과 기술력을 논하며 기업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디테일한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내가 무언가 특별한 비법을 생각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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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 술술 독서력 쑥쑥, 독서스쿨 퀴즈 왕 - 초등 3~4학년을 위한 교과 연계 독서법
윤현옥 외 지음, 문주연 그림 / 자유로운상상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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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이었던 어렸을 때의 생각이 난다.
퀴즈대회라는 것을 너무나 하고 싶었고, 
친구들을 초대하고 상품까지 다 준비했지만,
그 시절의 나는 무슨 문제를 어떻게 낼 줄 몰라서 수수께끼 책만 뒤적거리다가
거기서 아무거나 골라서 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문제를 맞추는 것보다 출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아이들에게 막연히 “책을 많이 읽어라.”, “어려서부터 책읽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잔소리처럼 말로만 외치는 것보다는 
같이 복습하는 기분으로 퀴즈 시간을 갖거나, 
아이 스스로 문제를 풀면서 읽은 책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아이에게도 정말 효율적이고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3~4학년을 위한 50권의 책에 대한 퀴즈가 있는 책이다.
그 책마다 난이도가 표시되어 있고, 그 책에대한 간단한 설명이 담겨있다.

가장 간단한 ’독서퀴즈’로 문제풀이를 시작한다.

그 다음은 ’사실적 이해 문제’와 ’추론적, 비판적 이해 문제’로 본격적인 퀴즈 풀이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독후활동과 스스로 독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이들의 독서 실력 향상과 점검에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다.
지겹고 힘들고 괴로운 것이 아니라,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있어야 오래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억지로 문제풀이하는 데에 이용되면 이 책의 본래 의미는 퇴색될 것이다.
부모와 함께, 친구와 함께, 선생님과 함께,
즐겁게 놀이처럼 이 책이 이용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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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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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산다는 것은>은 박범신의 오욕칠정을 담은 에세이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의 테마에 작가의 지나온 인생이 담겼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은 <촐라체>를 시작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동명의 연극을 볼 기회가 되어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보게 된 연극에서 
나는 압도 당했고, 촐라체의 강렬한 느낌에 전율을 느꼈다.
그 이후에 읽게 된 <촐라체>에서도 마찬가지로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작가의 ‘갈망의 삼부작’을 차례대로 읽으며 인간의 근본적인 ‘결여’와 ‘갈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십여 년간 나를 사로잡고 있었던 낱말은 ’갈망(渴望)’이었다. 
[촐라체]와 [고산자], 그리고 이 소설 [은교]를 나는 혼잣말로 ’갈망의 삼부작(三部作)’이라고 부른다. 
[촐라체]에서는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인간 의지의 수직적 한계를, 
[고산자]에서는 역사적 시간을 통한 꿈의 수평적인 정한(情恨)을, 
그리고 [은교]에 이르러, 비로소 실존의 현실로 돌아와 감히 존재의 내밀한 욕망과 그 근원을 탐험하고 기록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박범신 작가의 소설 <은교>, 작가의 말에서)

그런데 최근, 박범신 작가의 새로운 소설이 나왔다.
최근작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를 읽기 전에 워밍업으로 작가의 사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읽고 싶어졌다.

이 책 속에 담긴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작가의 생각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소설을 읽으면 아무래도 그 안에 담긴 숨은 의미를 생각하게 되어 
에너지를 많이 쏟게 되는데,
에세이는 그냥 사는 이야기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들려주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있고, 작품 탄생 당시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박범신 작가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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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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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생애 최초 전작 장편소설이라는 <낯익은 세상>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한 신문 기사를 보고 난 후 호기심에서였다.
짧지만 가볍지 않은 작품이라며, 간단히 소개를 했는데, 흥미로웠다.

 





황석영의 신작 <낯익은 세상>은 자본주의 욕망의 집결소, 쓰레기장을 삶터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람들은 그곳을 문명의 끝으로 보지만, 문명의 시작인 슬픈 열대가 그러한 것처럼 그곳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작가가 이곳을 ’꽃섬’이라 부르는 이유다.

 

"우리가 살면서 소비하고, 버리고, 잊어버린 얘기를 좀 쓰고 싶다 했더니 누군가가 ’쓰레기장 얘기가 어떻습니까?’ 그래요. 우리가 근대화 기간 살아왔던 욕망의 잔재들이 묻어 있는 곳이니까요. 그 말 듣고 ’카프카가 난지도를 쓴다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주간 한국<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카프카가 난지도를 쓴다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이 재미있었다.
그래서 나는 쓰레기 매립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을 읽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낯선, 그러나 가장 낯익은 세상,
쓰레기장 ’꽃섬’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14세 소년 딱부리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쓰레기장 세상은 ‘버려진 곳’이다.
물건도 사람들도 모두 버려진 곳, 못 쓰는 물건들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소외되고 잊혀진 사람들과 물건들에 관한 이야기,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14세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책을 읽는 독자로서도 어느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볼 수 있었다.

예전에
강남몽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사람살이가 어쩌면 꿈과 같이 덧없는 가상의 현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소설의 제목을 ‘강남몽’이라고 정했다.“
이번에도 저자의 말에서 꿈과같이 덧없는 가상의 현실을 느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의 덧없음을 나타내는 아주 쓸쓸한 장면들이었다.
어찌 가족뿐이랴,
불교에서는 백년 사이에 온 세상이 바뀌어 변하고 나타나는 것을 거대한 런던아이(London Eye)처럼 
‘수레바퀴의 한 회전’에 비유한다.
백년 뒤에는 현재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사라지고 
거기 살아가는 이들은 우리가 전혀 모르는 새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사람만 모두 사라지고
앙코르와트의 흔적과도 같이 무성한 밀림과 새와 나비들만 남아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작가의 말)

철저히 낯선 곳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우리네 삶은 그다지 크게 다를 바 없고, 우리에게 사용되고 버려진 것들이 모여있는 꽃섬은 낯익은 세상이다. 
하지만 그 낯익은 세상도 한 세대가 지나가면 전혀 다른 사람들로 채워지고,
다시 우리에게는 낯선 세상이 된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낯익은 세상이 되고......

우리네 인생은 한바탕 꿈같다.
한바탕 꿈이 끝나고 나면 세상은 낯설다.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는 물건들은 항상 변화한다.
환상일수도 있다.
어느 순간 사라져버리는 신기루 같은 것이고, 언젠가는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어린 소년인 딱부리의 한 마디가 마음 깊이 파고든다.

“옛날 동네...... 그게 정말 있었을까? 우리가 꿈꾼 거 아냐?” (199p)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왠지 모든 게 낯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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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 신영복 서화 에세이
신영복 글.그림, 이승혁.장지숙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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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 필요한 책, 여유를 찾게 되는 책,
잊어버린 시간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책,
마음을 정화시키는 책,
멈춰서서 생각을 하게 되는 책
등등
나에게 이 책의 의미는
잊고 지내던 무언가를 떠올리게 되는 책이었다.

잊고 지내던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었다.
이제 멈춰서서 잊고 지내던 것을 찾고 싶은데,
그것이 무엇인지 통 모르겠다.
늘 무언가 읽으려하고, 무언가 해야하고, 그런 강박관념 속에서 살았는데,
이제 멈춰서서 안정된 마음으로 고요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휴식같은 시간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군더더기를 털어버리고 깨끗한 중심만 남기는 작업이기도 했고,
나만의 서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겨나는 책이었다.

특히 

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이 작품을 펼쳐들고 
한참을 감탄하고 멈춰 있었다.
水라는 글자 하나 써놨을 뿐인데,
그 글자에는 그 밑에 써놓은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평소 그림이나 글자를 보고 감상에 젖어본 기억이 드문데,
메마른 나의 감성이 살아난건지,
이 작품으로 나의 감성을 살려낸건지,
이유야 어떻든 나는 오늘 전율 속에 빠져들 작품을 하나 만났다는 것에 
기분이 들뜬다.

글자, 그림, 짧은 글,
그리고 생각할 시간과 여유,
그동안 수많은 글자와 빠른 속도의 세상에 지쳐있었다면,
새롭게 기분전환할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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