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디 아더스 The Others 7
무레 요코 지음, 권남희 옮김 / 푸른숲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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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이라는 동명의 영화를 정말 인상 깊게 봤다.
은은하고 잔잔한 느낌이었다.
보통 영화를 한 번 이상 본 것은 손에 꼽을만한데,
이 영화는 두 번 이상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그  잔잔한 느낌이 참 좋았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카모메 식당>은 영화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 무레 요코에게 의뢰하여 집필한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면 일본에서는 책이 먼저 출간되었을텐데,
우리는 책보다 영화를 먼저 만난 셈이다.
약간 아쉬움이 느껴졌다.
책을 먼저 보고 영화에는 소개되지 않은 등장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며
영화의 호기심을 최대한으로 해서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영화를 먼저 보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속의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나는 책보다는 영화에 한 표 던져주고 싶다.
때로는 영화보다 책이 훨씬 나은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반대다.
영화 속에서는 사치에가 만드는 음식들을 보며 눈이 즐거웠지만,
책 속에서는 나의 상상이 전부이니 말이다.
하지만 책이 영화만 못하다는 이야기일뿐, 책을 읽는 시간도 나름 재미있었다.
몰두해서 읽어나가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미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진 그 영화를 다시 찾아 보고 싶어진다.
영화는 주기적으로 꼭 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영화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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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 육식주의를 해부한다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 모멘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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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라는 책을 읽고 
공장식 농장에서 길러지는 육류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예전에 읽은 책 <우리가 먹고 사랑하고 혐오하는 동물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책을 읽으며 인간으로서 동물을 대하는 심리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허점과 모순투성이, 이중적인 잣대로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제목은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주제를 생각하게 되는 책을 보게 되었다.

우리가 먹는 고기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정도......
문화에 따라 그 종류는 다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를 ‘정신적 마비’라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정신적 마비는 어떤 경험으로부터 우리를 정신적, 감정적으로 단절시키는 심리적 과정이다.
그런 정신적 마비 덕분에 사람들은 애완동물이 아닌, 식품으로 유통되는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육식주의 시스템의 주된 방어 수단은 보이지 않음, 즉 비가시성이다.
식탁에 오르는 대부분의 육류는 생산 과정을 볼 수 없다.
어쩌면 그것때문에 우리가 육류를 섭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어렴풋이 생각하던 문제들을 명료하게 정리해주는 면이 있었다.
일종의 ’정리본’같은 느낌이 들었다.
막연하던 생각들을 정리해주고,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요점정리를 잘해놓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단백질 신화’ 부분이었다.
“그럼 단백질은 어떻게 섭취하지요?”
채식주의임을 밝히면 너무도 당연히 묻는 질문,
하지만 과다한 단백질 섭취는 골다공증, 신장 질환, 요로결석, 그리고 일부 암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단백질을 충분하되 과다하지는 않게 섭취하는 방법은 동물성 식품을 끊고 곡류, 채소, 콩류와 과일을 먹는 것이다. 
다양한 식물성 음식을 체중 유지에 필요한 만큼 먹는 한 단백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나도 그동안 ‘단백질 신화’ 때문에 상당히 골치 아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려하지 않았던 것은 나의 게으름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계기로 소극적이었던 나의 행동도 변화시켜보겠다는 의지를 갖게 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어떻게 써야할 지 잘 모르겠다.
육식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 
오히려 육식을 하지 않으면 까탈스러운 사람이 되어버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없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잔혹한 일이라도 그게 관습이라면 사람들은 용인하게 마련이다.
-조지 버나드 쇼 (영국의 극작가)

이 책은 우리가 비가시성에 가려 바라볼 수 없었던 사실을 보게 해준다.
그래서 많이 불편하다.
육식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약간 줄여도 상관없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함께 그 생각에 동조했으면 좋겠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무시한다고 해서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올더스 헉슬리 (영국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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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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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 안 다녔으면 집 샀을텐데......"
에필로그의 제목을 보고 키득키득 웃게 되었다.
예전에 꽤나 진지하게 생각했던 문제가 떠올랐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면 나는 차를 살까? 여행을 할까?
그 문제에 대한 나의 대답은 ’여행’이었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면 나는 성형수술을 할까? 여행을 할까?
그 문제에 대한 나의 대답도 ’여행’이었다.
이번에 다시 생각해본다.
나에게 돈이 생긴다면 나는 집을 안사고 여행을 할 것이다. 아마!

여행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이 서른이 넘으면 당연히 정착을 해야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뒤늦게야 깨달은 것은 
여행을 다음 생으로 미루고 하염없이 한숨을 내쉬는 것은 
나중에, 이번 생의 마지막에 엄청 후회할 일이라는 것.
나는 여행 맛을 보았기 때문에 내 평생 정착, 안정 뭐 그런 단어에 더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것.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특별히 불행하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
뭐 그런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여행 서적보다 공감되고 재미있었다.
보통의 여행에세이와 다른 형식과 내용,
그것이 마음에 들고 재미있었다.
최근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를 보며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좋았고,
<샹그릴라는 그곳에 없었다>를 보며 여행지보다는 글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이 책 <집보다 여행>을 보며, 여행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고,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았다.
여행 서적이 지루해질 즈음,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독특한 생각이 담긴 이 책에 새로운 기분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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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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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어쩌면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것도 그 말처럼 내가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가겠다는 생각에서인도 모른다.
나는 일상과 여행지의 괴리에서 한동안 방황을 하며 살았고,
지금은 다른 곳에서 둥지를 틀고 일상을 바꿔버렸다.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미래라고 행복할까?
언제까지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히고, 올지 안올지도 모를 미래를 꿈꾸겠는가!
그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깊이 하다보니 이 책의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든다.

그리고 여행지 ‘루앙프라방’
‘라오스’는 배낭여행자들이 그렇게 좋다고 추천하는 나라여서
언젠가 한 번 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곳이다.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곳이니, 
‘루앙프라방’의 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사진이었다.
골목, 창문, 그리고 사람들......표정과 색깔에 
사실 에세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비춰진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이 책에 담긴 사진들의 느낌이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루앙프라방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너무도 빈틈없이 완벽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이미지를 만들어낸듯한 모습이랄까.
그에 따른 약간 답답한 마음......여유가 느껴지지 않은 것은

여러 가지 기법의 완벽한 사진을 담기 위해 여유와 행복의 시간만 보내지는 않았을지도......등등 그냥 내 기준으로 생각해본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인가? 나의 괜한 열등감인가?
이 책에 실린 사진에 대한 부러움을 삐딱하게 표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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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는 거기 없었다
고민정 지음 / 행복한책장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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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거기가 그렇게 좋다더라.“
한참 여행을 하던 때에 ‘샹그릴라’에 대해 그렇게 처음 들어보게 되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어떤 면이 좋은 지 듣지는 못했고,
그저 ‘그렇게 좋다’는 곳이라고만 듣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게 되었다.

샹그릴라!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온 지상낙원,
그런데 소설 속에 막연히 이상향으로만 그려진 곳을 중국 정부에서 중국의 한 곳을 샹그릴라로 지정했다고 한다.
대단한 중국이다.
어쨌든 그곳은 상상 속의 지상 낙원에서 실재하는 곳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그리고 한 번 가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는 곳이 되어버렸다.
누구에게든 마음 속의 고향 같은 곳이 있을 것이다.
한동안 궁금했다.
그곳에 가게 되면 나는 그곳을 지상 낙원으로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그곳에 가지 말고 이상향으로만 마음 속에 남겨두는 것이 나았을 것일까!
어떤 생각을 하게 될 지 궁금했다.

고민정 아나운서에 대한 이야기는 얼핏 들었다.
시인 남편과 결혼해서 산다는 이야기 정도,
돈이 중점인 우리 사회에서, 그 직업군에서, 그런 것들을 떠나서 
사랑만으로 함께 살기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의 이야기를 보니
나의 생각은 일단 ‘놀라움’이었다.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어찌보면 많은 부분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반가운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을 정말 두근두근 재미있게 보았다.
부러움 반, 공감 반, 
책 읽는 시간이 작은 떨림이 된다.
오랜만에 ‘사랑은 현실’이라고 생각하던 내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난 왜 이런 사랑은 현실에서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내가 생각하던 사랑의 모습, 삶 속에서 지속되는 모습이 이런 것이었는데,
왜 현실에서 그런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부러움에 두근두근~ 어찌보면 유치할듯한 멘트마저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다가도
가슴 한 켠을 저며낸 듯
쓰리고 아프면서도 허전한 느낌을 갖는다.

샹그릴라를 보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으면서도
이미 나에게는 샹그릴라는 뒷전이 되어버렸다.
그들의 삶이 ‘샹그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샹그릴라 여행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다른 이야기들이 많아서 당황스럽겠지만,
삶의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꽤나 괜찮은 느낌의 책이다.

"인생은 내 안의 샹그릴라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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