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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1 - 큰 글씨 판 ㅣ 손안의 고전(古典)
황종원 옮김 / 서책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에 출판되는 책은 나날이 많아진다. 눈 깜짝 하는 새에 미처 못 본 신간이 수두룩하다. 현대인들은 정말 바쁘다. 바쁜 일과에 새로 나온 책들에 인터넷까지, 늘 무언가 해야하고 정신없이 바쁘게 살기 때문에 고전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고전을 읽으려면 큰맘을 먹고 봐야하는데, 점점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멀어지고 있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아는 것’은 정보의 홍수 속에 허우적거릴 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지침이 된다는 생각이다. 눈앞을 혼란스럽게하는 너무도 많은 책들 속에서 가끔은 이렇게 고전을 읽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 고전을 다시 한 번 읽어볼 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통 사서삼경이라면 삼경보다는 사서를 먼저 읽게 된다. 사서에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이 속해있는데, 수학을 공부할 때 집합 부분만 먼저 공부하고, 그 부분만 새카맣게 변하는 것처럼 한문 공부를 할 때면 대학이나 논어 정도에만 집중하게 되고, 맹자는 뒷전으로 밀리곤 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맹자부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손바닥책이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부담없이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보기에 좋다. 나의 경우에도 부피나 무게가 적으니, 이동 중이나 자투리 시간에 꺼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접하기 힘들다면, 고전의 문턱을 한껏 낮춰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자의 아래 일일이 음이 달려있는 것이 눈에 거슬렸다. 편리성을 위한 것이겠지만, 오히려 불편하다. 한자가 아닌 한글로 달린 음에 자꾸만 시선이 가기 때문이다. 공부를 위해 음을 가리거나 일일이 지워버렸던 옛 생각이 나기도 한다. 한자라든지 외국어라든지 한글로 된 음이 달려있는 것은 공부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면이 있었다.
그래도 그 점을 제외하면 손색없이 편리한 책이다. 고전을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읽는 시간이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