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편집된 진실을 말하다
이상훈 지음 / 지식갤러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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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신문에서 보는 세상은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단면만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보여지는 세상일 뿐, 그것은 모든 것을 담은 진실은 아니었다. 같은 사실도 다른 매체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이 되고, 누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런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요즘은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신문과 뉴스를 보긴 했었다.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된 이후, 종이 신문은 멀리하게 되고, 인터넷 기사를 클릭하며 세상과 소통했다. 하지만 일명 '낚시질' 당하는 경우가 많다.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가보면 실제 기사는 엉뚱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기사를 자극적으로 써야 사람들이 눈길 한 번이라도 주지,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기사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잘 반영한 변화인 것 같다. 그래서 기사 제목은 물론 기사 내용도 충분히 자극적으로 흘러간다. 우리는 기사 내용에만 경악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이 책 <기자 편집된 진실을 말하다>는 언론 기자 출신의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진실' 이야기다. 생각보다 세상에는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것이 더 없다. 교묘하게 편집된 진실일 뿐이고, 입장 차이에 따라서 현저하게 다르게 해석되는 '진실'일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어느 정도 예측했던 부분에 있어서는 한 번 더 짚어보는 기회를 삼았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이 알게 되는 기회로 삼았다. 통계조차도 목적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이용될 수 있는 현실인데, 중심을 잘 잡고 현명하게 판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으로 현실을 한 번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특히 휘발성 강한 자극적인 광고 한 방에 놀아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진실에 덮개가 씌워지는 데는 휘발성 강한 자극적인 광고 한 방이면 가능하지만, 거짓을 다시 뽑아내려면 어려운 고차원 방정식을 푸는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한다.(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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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의 아우라 -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가 이홍석의 촬영 노하우
이홍석 지음 / 시공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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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좋아했지만 20대의 나에게는 여행사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 사진보다는 좋은 풍경을 마음 속에 가득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소홀히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 시절의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이렇게 사라지게 하는 것은 정말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30대의 나에게는 여행이라는 설렘에 ‘사진’이라는 도구가 새롭게 자리하게 되었다. 사진에 잘만 담으면 내 눈으로는 미처 보지 못한, 현장보다 더 그럴듯한 멋진 장면을 담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어볼까 고심을 하게 되었고, 이런저런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이 책<여행사진의 아우라>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지금껏 읽어온 사진 책들 중 가장 사진찍고 싶은 의욕이 불타오르게 했고, 가장 많이 공감했으며, 사진 이외의 부분에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즐겁게, 영화처럼, 사진을 만들어보자 (49p) 라고 이야기하는 사진가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즐겁다는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나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은 바이러스다.

 저자는 로버트 카파가 이야기한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re not close enough(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대상에 충분히 다가가지 않은 것이다)” 의 이야기를 했다.
’카파의 말처럼 지금 당신의 사진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 당신은 피사체에 충분히 다가가지 못한 것이다. 피사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고 더욱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이다.’ 라고 말한다. 지금껏 내가 로버트 카파의 말을 문장 그대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피사체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 남성을 찍을 때와 여성을 찍을 때 생각과 행동을 다르게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풍경사진을 어떻게 담을 지, 사람들을 어떻게 담아볼 지 생각하게 되었다. 사진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을 읽다보니 ‘상황대처능력’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껏 여행을 다니다가 사진에 담으면 좋을 듯한 장면을 포착하고, 카메라 뚜껑을 열고 카메라를 켜면, 이미 ‘상황 끝!’인 적이 많았다. 그런데 오리 잡는 시골 농가의 풍경을 담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순발력도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찍어보는 만큼 실력이 늘고 겪어보는 만큼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빨라진다.(171p)’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순발력도 실력이고, 행운도 실력이다.

 사진은 마치 하나의 문장을 완성하는 과정과 같다. 문장의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를 설명하는 단어들을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면, 사진작가는 피사체를 설명하기 위해 구도를 잡고 빛을 이용하고 주변의 환경을 이용한다. 잘 만들어진 문장에는 설득력이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사진에 잘 반영되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이 다루려는 주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186p)
그저 지금껏 아무 생각없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렀던 나에게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는 문장이다. 사진을 찍는 시간에 따라, 빛의 양에 따라,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따라 모든 조건을 이용해서 최상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사진을 찍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닫는다. 사진 찍는 기술은 부차적인 문제다. ‘피사체를 바라보는 마음’에 대한 생각, 어떻게 담는 것이 최선인가 생각해보는 시간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된 책이다.

진정한 탐험이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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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진실, 진영에게 띄우는 엄마의 첫 번째 편지
정옥숙.이이림 지음 / 웅진윙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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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휴먼다큐의 예고편을 보고 MBC 휴먼다큐[사랑] ‘진실이 엄마’ 편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을 볼 수 없었다. 자식 둘을 앞세워 보낸 어머니의 이야기에 마음이 너무 아파질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책으로 출간된 최진실, 최진영 어머니의 이야기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때에도 그저 그렇게 넘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의 실물을 보게 되었고, 이 책의 표지만 보았을 뿐인데, 마음이 아팠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너희 얼굴을 볼 수 있다면...만질 수 있다면......” 그 이야기가 절절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고, 남부럽지 않은 스타의 자리에도 오르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모든 일은 다 지나갔고 지금 이 두 사람은 세상에 없다.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의 살아온 삶을 함께 지켜본 느낌이었다. 인생의 희노애락, 희망과 절망, 고통과 환희를 함께 느껴본다. 사는게 참 덧없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가슴이 먹먹하고 쓰라린다. 즐거운 이야기를 할 때에도, 힘든 이야기를 할 때에도, 계속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해도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이해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그 선택으로 몰아갔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만큼 안타깝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살면서 더욱 고통이 되고 마음이 아플 주변인들, 마음이 아파온다. 더 이상 고통받지 말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신경쓰지 말고, 행복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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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느낌 - 삶의 쉼표를 찍고 싶을 때
최보원 글, 최용빈 사진 / 낭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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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여행을 위해서 중간 경유지로 몇 번 들렀던 곳이 ‘방콕’이다. 배낭여행자의 메카 ‘카오산로드’에 여장을 풀고 1박, 다음날 왕궁을 보고 거리를 슬슬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비행기 탈 시각이 다가온다. 카오산로드의 혼잡한 모습, 아무 음식이나 시켰다가 행주삶은 물같은 음식 맛에 경악을 한 기억 등등 그곳은 나에게 특별히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다. 본 여행목적지는 인도였기 때문에 나에게 방콕여행은 그저 덤같은 여행일 뿐이었지 특별히 의미를 둔 여행이 되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곳을 그저 경유지 정도의 의미만 두었는지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

 여행은 어떤 것을 먹고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채워질 수 있다. 그리고 남겨진 사진에 따라서도! 다른 사람의 눈에 담긴 방콕의 모습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기회에 방콕에 가게 되면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이 책을 보다보니 쇼핑은 평소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외한다고 해도 해보고 싶은 다른 것들이 많다. 방콕의 후덥지근한 무더위에 숨이 막힐 즈음이면 TCDC 도서관에 가서 한참을 구경하고 싶고, 길거리 간식 ‘코코넛 크림빵’도 먹어보고 싶다. 나도 빵을 정말 좋아해서인지 다음에 방콕에 가면 꼭 먹어야지 다짐을 해본다. 연유커피를 마시며 지친 몸을 회복시켜주고 싶기도 하다. 길거리 과일바에서 다양한 과일을 먹어보고 싶다. 수퍼마켓 구경도 재미있을 것이다. 코사무이의 더 라이브러리 호텔에 가서 시원한 모히토를 홀짝홀짝 마시며 뒹굴거리고 싶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여행을 생각하며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휴식이 된다. 

 이 책에는 패키지 여행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담겨있다. 이 책에서 주로 쇼핑할 곳이나 마사지 스파를 위한 곳에 대한 정보를 많이 볼 수 있다. 여행의 시작이 아니라 끝무렵에 방콕에 경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구경하고 쇼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맞을 것 같다. 여자들이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서 수다떨고 쇼핑하고 마사지 받으며 충전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책이다.

 저자는
‘방콕은 쉼표와 느낌표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 고 말한다. 무얼 해도 이렇다 할 감흥이 없어 ‘아차, 이건 이런 거지!’싶은 느낌표가 필요한 순간, 정신없이 돌아가는 스케줄 속에서 숨 한 번 크게 쉬도록 도와줄 쉼표가 필요한 순간에 방콕에 간다고 한다. 그런 느낌이 들 때 여행지를 방콕으로 정하고 훌쩍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이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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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의 결 - 뷰티 다큐
고현정 지음, 조애경 감수 / 중앙M&B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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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현정, 그녀는 예쁘다. 어찌보면 점점 더 예뻐지고 있는 것 같아서 내심 부럽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그녀의 피부 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보겠다는 의도보다는 그녀를 담은 사진을 보겠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사심을 잘 채워 주었다. 고운 피부가 사진에도 멋지게 드러나는 것, 그런 점에서 나는 이 책에서 사진에 만족도가 높았다.

 그녀의 피부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는 것이 피부 관리의 비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든다. 흔히 사람들은 화장품 광고문구에 현혹되어서 필요이상의 화장품을 바른다. 화장품의 종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것을 열심히 다 바르는 것이 피부를 위한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얼굴에 뾰루지라도 나면 스스로 자책하며 피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비법이라고 하는 것들에 기웃거리며 관리를 해보지만, 사실 그것이 피부에 특별히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화시킬수도 있다. 스트레스 받지 않는 마음가짐, 먹는 음식 등 생활을 먼저 뒤돌아봐야하는데, 고현정이 이야기하는 것도 그런 것이어서 좋았다. 

 그런데 책의 앞부분에 빨간 실로 묶인 것을 보고 의아한 느낌이 들었다. “결을 살린 누드양장방식으로 책의 독특함을 살렸습니다.” 라는 책 소개의 글을 보니, 독특함을 살리긴 한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잘못해서 쫙~ 소리를 내며 펼쳐지기라도 하면, 혹시 뜯어지는 것은 아닌지 화들짝 놀라곤 했다. 독특함을 살리긴 했지만, 독자로서는 영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리 알고 봤으면 좋았을 것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 조금은 아깝다. 다시 마음껏 펼쳐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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