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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이 번지는 곳 폴란드 ㅣ In the Blue 4
백승선.변혜정 지음 / 쉼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두 권의 책은 사진과 그림으로 여행을 이야기하는 그 책이 마음에 들었다. 재잘재잘 이야기가 많은 것보다 조용히 한 마디씩 툭툭 던지는 것을 더 좋아해서일까?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듯 그 사진만 바라보고 있어도 느낌이 와닿았다.
이 책 <선율이 흐르는 곳, 폴란드>를 보고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쇼팽’ 말고는 폴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곳에 한 걸음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도시는 폴란드의 수도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도시의 85%가 ‘완파’되었던 곳이다.
죽어나간 인구는 65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60%에 달한다.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게 생긴 이곳을, 사람들은 지켜냈다.
수도를 옮기지 않는 대신, ‘재건’을 선택하였다.
그리하여 현재는, 폭격당하기 전 과거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시민들의 땀과 눈물과 애정이 서려있는 곳.
이 도시는 어디일까?
이곳은 바르샤바. <선율이 흐르는 곳, 폴란드 中>
그렇게 재건한 곳이라는데 과거의 모습이 거의 완벽하게 재현되었다니 그것이 매력이다. 알록달록 오밀조밀 풍경 속으로 나도 가고 싶어진다. 특색없이 싹 갈아 엎어버리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에 드나보다. 이 책을 보며 아이스크림 하나 들고 도시를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며 인어상도 보고 사람들도 구경하는 상상을 해본다. 걷다 지치면 폴란드 전통음식 ‘피에로기’도 먹어볼거야!
여행 서적에 대한 나의 별점은 ’그 곳에 가고싶게 하는가’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예전에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를 읽었을 때처럼, 별 네개와 다섯 개를 왔다 갔다 하다가 결국 다섯 개로 기울게 되었다.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책이라고 할까?! 쇼팽의 선율이 흐르는 그곳에 가고 싶다. 저자처럼 무계획 여행으로 느낌에 따라 불성실한 여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