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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 - 먹고 싶은 충동을 끊지 못하는 여자들의 심리학
윤대현.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나의 20대는 다이어트와의 전쟁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식한 방법이라고 느껴지는 방법들이 난무했고, ‘누가 일주일에 몇 킬로 뺐다더라.’ 그런 이야기에 현혹되어 사람들은 열광하며 무조건 다이어트를 했다. 다이어트와 요요의 반복, 지긋지긋한 굴레다. 물론 지금이라고 이런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해지면 심해졌다고 생각된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날씬하면 모든 것이 다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비하한다.
이 책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는 여성들의 심리를 잘 파악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다이어트’와 ‘심리’에 관한 것을 따로 생각했었고, 서적도 대부분 따로 담아왔기 때문에 흔히 우리는 분리해서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람은 신체와 심리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존재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생각하면 평소에 먹지도 않았던 기름진 음식들이 마구 떠오른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못먹으니 일단 먹고 시작한다고 한다. 결국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다. 차라리 다이어트를 한다고 결심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드라마에서든 현실에서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여주인공이 매운 비빔밥을 쓱쓱 비벼 양푼채로 먹거나, 새벽녘에 폭식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은 절대 배가 고파서가 아니다. 마음이 허해서 그런 것이다. 여성들에게 초콜릿도 그런 경우일 것이다. 어쩌다가 하나 먹고 행복한 느낌을 받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세 개 먹으면서 죄책감과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그런 것이 초콜릿이다. 먹고 싶은 충동을 끊지 못하는 여자들의 심리학을 담은 이 책은 <나는 초콜릿과 이별 중이다>라는 제목으로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들에게 초콜릿은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끼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원푸드 다이어트의 함정’ 도 공감을 하며 읽었다.
박탈당한 ‘먹는 즐거움’이 스트레스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이어트의 가장 큰 어려움은 ‘먹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이다. (71p)
무리하게 한 가지 음식만을 고집해서 다이어트를 하거나 “이 음식은 다이어트 기간 동안 절대 안 돼.” 하면서 절식이나 편식을 하면 영양소 부족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심리적인 허기까지 더해져 폭식의 위험성까지 높아진다. (75p)
특히 Part3의 ‘다이어트가 당신을 공격하고 있다’를 보며 주기적인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되어있는 현실을 본다. ‘현재 다이어트 중독은 한국 전체 여대생의 5분의 1 정도가 앓고 있다고 한다. (129p)’는 이야기만 봐도 흔한 현상이고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다이어트와 심리적인 문제를 따로 생각했다면, 이 책은 그것을 같이 생각하게 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갑작스레 살이 찌거나 건강에 안 좋을 정도로 불편하다면 살을 빼는 것이 좋겠지만, 꼭 살을 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열심히 뺐는데 주변에서 예전이 나았다느니, 없어보인다느니 하는 등의 평가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름다운 당신, 살이 찌든 빠졌든 지금 그대로가 아름다우니 스스로를 아름답게 바라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