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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2
하일권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2권에서는 윤아이가 본격적으로 마술사에게 마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윤아이: 아저씨 왜 그렇게 철이 없어요. 아저씨처럼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수는 없어요.
마술사: 하고싶은 것만 하라는게 아냐. 하기 싫은 일을 하는만큼 하고 싶은 일도 하라는거지. 그게 사는거잖아.
마술을 배우는 윤아이의 표정은 행복하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때문인가보다.
돈 때문에 일부러 두 세 문제 더 틀리면서 성적을 유지해야하는 기분 나쁜 현실이 있고
영악하지만 밉지 않은 앵무새와 바보같지만 밉지 않은 마술사에게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마술을 배우는 두근거리는 현실이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일등은 속이 상한다. 하지만 나일등, 전교 1등의 수재, 능력있는 부모님이 제시해주는 길로 따라만 가면 탄탄대로인 것을 보면 사실 아무 문제없어 보이지만, 사실 아스팔트의 저주에 걸린 딱한 인생. “그 쭉 뻗은 아스팔트 길을 달리다보면 그 끝엔 뭐가 있어? 그 길은 끝이 없어. 거기서 내려와야 비로소 푸른 하늘을 볼 수 있거든. 내려오면 여기는 꽃밭이야.” 마술사 ㄹ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린다.
앵무새 ‘미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술사 ㄹ의 마음은 아프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윤아이의 마음도 아프고, 그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아프다. 아스팔트 길의 저주에 걸린 나일등도 알고 보면 딱한 인생이다. 무거운 현실을 느끼게 되는 만화다. 어서 3권을 봐야겠다.